그래요. 로스엔젤레스에 오면 로데오 거리는 함 가야죠. 사실 갈 시간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쉬워서 어찌어찌 시간을 내서 로데오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엘에이에서 좀 먼 오렌지 카운티 쪽에 숙소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로데오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은 조이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막히는 길을 달려가서 (LA 주변 고속도로는 서울 못지 않게 막힙니다) 로데오 드라이브에 도착하니, 어서 빨리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차요금(제가 지불했었던 중에서는)을 내고 통크게 주차를 했답니다. 무료 주차 구역에 세워두고 먼 길을 가거나, 공영 주차장 비스므리한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확실히 돈을 내는 게 좋을 듯 해서, 로데..
다음날 아침 방문한 곳은 블루 보틀 커피. 커피에 관심있으시면 다들 이름은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일본에 지점을 냈을 때 일부러 가보신 분도 있을 정도니까요. 스텀프 타운, 인텔리젠시아와 함께 스페셜티 커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로스엔젤레스에는 여러 지점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비벌리 블루버드(Beverly Blvd)쪽 지점이었습니다. 저 약간 촌시러운 듯한 파란색 병이 로고입니다. 주말 오전이어서인지 그렇게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좌석이 그다지 많지 않고 (투고로 가져가라는 거겠죠) 군데군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커피 애호가라기 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일하거나 미팅을 가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사 잘되는 가게에 비하면 한산하죠? 토요일 오전이..
귀사도스에서 나와서 게티 뮤지엄을 다녀왔으나, 역시 일단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박물관 글 쓰는 건 힘든 일이니까요. 스테이크를 먹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에 왔으니 햄버거도 먹고, 스테이크도 한 번 먹어야지 해서 가게를 살펴보는데, 솔직히 이 가게는 맛을 기준으로 고른 것은 아닙니다. 1) 숙소와 비교적 가까울 것2) 헐리우드 분위기를 좀 느낄 수 있는 곳일 것 두 가지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미국에서 스테이크하우스 고르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한국이랑 마찬가지로 검색을 해보면 되거든요. LA Best steakhouse같은 검색어로 구글에서 찾아보면 결과가 주르르 뜨는데 그 리스트 중 적당한 가게를 고르면 됩니다. 저는 보통 Eater, Thrillist를 참조하고, 거기서 고른 가게 중에 ye..
박물관, 미술관에 다녀오면 글을 쓰기 힘듭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다녀온 다음 미술품을 공부하면서 정리하여 기록하는 의미도 있는데, 뭐 아는 게 있어야 정리를 제대로 하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로스 엔젤레스 3대 미술관인 게티 뮤지엄(Getty Museum), 더 브로드(The Broad), 그리고 라크마(Lacma)를 모두 다녀왔으니 참 정리하는 게 고민입니다. 그래서 일단 박물관은 좀 패스하고, 먹거나 돌아다닌 이야기를 먼저하겠습니다. 라크마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패스하고, 라크마를 나와서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인기 식당의 하나인 애니멀(Animal)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예약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했는데 5시 땡 치면 가겠다고 했더니 매우 쉽게 예약이 되었습..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은 흔히 줄여서 라크마,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라고 불립니다. 미국에서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뉴욕이나 시카고에 있는 박물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라크마 역시 미국 최고의 박물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13만개의 예술품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데 이틀 동안 방문했지만 제대로 다 보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뭐,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가서 여유있게 보기는 했는데,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통에 하루 3시간 정도만 봤으니 이틀 방문이라고 하긴 좀 어색하네요.) LACMA 미술관 지도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위 지도에서 엘레베이터를 통해 (8번 건물 앞에 있음) 지상으로 나가서, 6번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합니다. 가장 유명한 미술품은 ..
원래라면 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 간 이야기를 써야겠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저녁 먹은 이야기를 먼저 씁니다. 도착한 다음날 스케줄은 좀 하드했습니다. 아침 먹으러 블루잼 카페에 갔다가 (완전 실패였죠), 누베 아티잔 아이스크림에서 가볍게 입가심하고, 멜로즈 스트리트의 벼룩시장을 땡볕에 돌아다녔더니 완전 녹초가 되어, 방으로 돌아가 피곤해서 점심도 건너뛰고 좀 잤습니다. (세상에, 점심을 안먹다니. 10년에 한 번 있을 일이네요) 뭐 나중에 LACMA에 갔다가 간식을 좀 먹었죠. 어쨌든 LACMA에 가서 미술품 구경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이쁘게(?) 옷을 갈아입고 프로비던스(Providence)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은 로즈볼 벼룩시장입니다. 로즈볼 스테디움에서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열리지 않아서 여행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여기 페어펙스(Fairfax)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열리는 벼룩시장도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밥 먹으러 가다 우연히 눈에 띄어서 "재미있겠네? 함 가보자" 해서 들어갔던 거지요. Fairfax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Top클래스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하긴 지나가다보니 학교 시설도 좋아보이더군요. 로스 엔젤레스의 벼룩시장은 무료 입장이 드뭅니다. 주차비를 받는게 아니라 입장료를 받아요. 아마도 입장료를 받아서 장소 대여비용을 해결하나봅니다. 로즈볼 스테디움의 벼룩시장의 경우, 아침 일찍가면 $20를 받는..
맛없는 것을 먹어서 생긴 상처는 맛있는 것을 먹어서 회복할 수 있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Blu Jam Cafe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침 그런 가게가 있었죠.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습니다. 차를 세울 공간이 없어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웠더니 제가 블루 잼에서 상처받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하나 있었지 뭐에요. 그게 바로!!! 이 가게 였습니다. Neveux라는 이름은 가게 사장님이자 아이스크림 기술자 Leo Neveux에서 따온 것입니다. Neveux가 운영하는 장인 아이스크림집 정도 되려나요? 그런데 발음을 뭐라 하면 되나요? 프랑스 발음으로는 네부흐~ 정도 발음이라고 하는데 (Nehvoo) 어렵네요. 문을 열자마자 들어갔으니, 뭐 가게 안에는 손님이라곤 ..
가끔 여행을 가면 다른 사람은 칭찬하지만 거지같은 제 취향은 아닌 가게에 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맛있는 가게만 쏙쏙 찾아다닐 수 있나요. 뭐 그래도 한국에서는 이런 저런 리뷰들에 가끔 속곤 하지만, 해외에서는 Yelp, Tripadvisor 등의 리뷰 사이트를 참고하면 어지간하면 잘 속지 않는데 오랜만에 큰 내상을 입었네요. 로스엔젤레스에서 브런치로 잘 알려져 있는 Blu Jam 카페입니다. 처음에는 Blue Jam인줄 알았는데 e가 없더군요. 뭔가 재즈에서 가져온 표현같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런 음악은 잘 몰라서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아침인데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차양으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무지 더울텐데... 태연히 밖에도 앉아있네요. 이 기후에 이런 자리에..
디사노(Desano)에서 피자를 먹고, 조금 떨어져 있는 솔트 앤 스트로(Salt & Straw) 아이스크림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미식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포틀랜드에서 창업한 미 서부 No. 1으로 꼽힐 정도의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로스엔젤레스까지 분점을 냈더군요. 이전부터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하고 싶은 가게였기 때문에 LA에 분점이 있는 걸 알고 꼭 방문하려고 계획은 잡아두었습니다만, 여행 첫날부터 방문하게 되었네요. 디사노 피자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더군요. 차를 빌리게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게 주차문제입니다. 다행히 웨스트 헐리우드나 베버리 힐즈 쪽에는 길 가에 주차할 자리를 제법 마련해 두어서 걱정 없이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는 아니구요 1시간에 $1불 정도 내야합니다..
엘에이에 도착한 첫날, 공항에서 가까운 렌트카 업체로 가서 차를 빌렸습니다. 닛산 알티마 + 풀보험 했더니 비용이 꽤 나오더군요. 차를 빌리지 말고 우버를 이용할까? 좀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빌린 것 같습니다. 여행 가서는 아예 기차를 타거나 하는 게 아니면 차라리 제가 운전하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차 빌리고 에어비앤비에서 빌린 집으로 가서, 짐 풀고 집 구경좀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에 반해 멍때리고 보다 보니 어느 새 저녁이 되어버렸네요. 그럼 밥을 먹어야죠. 첫날 저녁은 특별히 예약하지 않아서 잠깐 어디를 갈까 망설였습니다.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서 피곤한 몸으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뭔가 먹는 건 좀 돈이 아깝기도 하구요. 예~ 맛있는 건 베스트 컨디션일 때 먹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번 로스 엔젤레스(LA) 여행에서는 에어 비앤비에서 찾은 단독주택의 3층을 빌려서 묵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좀 실망스러운 경험을 해서 에어 비앤비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Airbnb로 베버리힐즈에 있는 방을 열심히 찾았는데, 뭐... 그 동네 먹고 살만한 분들이 자기 방 세 놓아 몇 푼 벌려고 할 까닭이 없죠. 결국 찾지 못하고 대안으로 잡은 곳이 Sunset Plaza 가까이에 있는 이 집이었습니다. 속칭 Hollywood Hills라고 불리는, West Hollywood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치가 위치니 만치, 가격은 싸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Priceline에서 비딩으로 아무 호텔이나 구하려고 했는데, 집 주인이 올..
여름 휴가 철은 아니지만 짧게 엘에이(LA, 로스 엔젤레스, Los Angeles)를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대한항공 티켓을 구해서 덕분에 처음으로 서울역에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심사를 미리 받은 다음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항공사가 서울역에서 체크인이 가능한 경우라면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하느라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서울역에서 하는게 훨씬 빠르거든요. 다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중국 남방항공 4개 항공사만 가능합니다. 미국갈 때는 비교적 값싼 델타, 유나이티드 에어 뭐 이런 데만 이용했더니 그 동안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긴, 이 항공사들은 인천공항에서도 그렇게 많이 기다리거나 한 적은 없어서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요. 참고로..
나를 태우고 가줄 비행기.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서비스. 어딘가를 날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면 지루함이 줄어든다. 그렇다고 이동 시간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모욕이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참으로 볼품없던 식사. 빵은 그렇다치고 두 종류의 다식은 초밥은 (빵 옆에 있는 것) 왜 메뉴에 포함시켰을까? beef와 더운 채소를 곁들인 밥이었는데 아침 대한항공의 돼지 못지않게 냄새가 지독한 beef여서 결국 먹지 못했다. 나리타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은 게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여행내내 굶주림에 시달렸을 뻔 했다. 선배들의 블로그에서 읽은 대로 다음에는 꼭 먹을 걸 싸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하리! (사실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게 뻔하지만, 험한 음식 맛보는 것도..
지난 7월 31일, 남들보다 뒤늦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막판에 발레 공연 - 강수진과 친구들(사실은 강수진과 동생들이 더 적절한 제목이었지만^^) - 을 감상하기도 했고, 하여간 하루에 점심/저녁마다 다른 약속을 만들어야 할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좁디좁은 나의 인간관계가 의외로 넓은 데 놀라버렸다. 시간이 모자라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CEO처럼 조식 모임을 하기도 했으니... 그리하여 어쨌든, 7월 31일 드디어 대망의 유학길에 오른 나. 세계 어디가서도 잘 살 수 있을 자신이 있지만 좀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걱정되는 건 아니고 한국의 부모님이 외로우실까 하여. 역시 여유만 된다면 자식은 많이 있는 게 이럴 때는 좋지 않을까? 나는 순수 된장이다. 어학연수 가본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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