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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로드 미술관의 특징은 관람객의 동선이 참 제한적이라는 거에요. 이를테면 층간이동이 그렇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려면 에스컬레이터 하나만 제공되고 (다른 엘레베이터나 계단이 물론 있겠지만 관람객에게 오픈하지는 않습니다. 장애인용은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층을 다 관람하면 2층을 거쳐 1층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내려가는 통로는 둘 뿐입니다. 사진에 보시는 계단과 통유리로 되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엘레베이터입니다. 보통 미술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통로와 엘레베이터만도 그 독특함으로 인해서 '즐길거리'가 된다는 거죠. 이용자들은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부지런함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물론 극소수입니다.)


계단으로 내려 가는 길. 뭔가 동굴로 들어가는 컨셉입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는 통유리가 감싸고 있습니다.

사람이 들어가면 안이 훤히 보입니다.


내려가는 사람,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 모두 유리를 통해서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뭔가 하나의 관람 소재가 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네요. 미술관이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조차 현대적인 예술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사실 넓은 범위에서 건축도 예술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요. LACMA에서도 그렇게 취급하고 있었으니까요. 


엘레베이터로 내려가면서 위를 찍은 사진. 독특하지요? 금속과 시멘트벽과 유리의 멋진 조화입니다.


내려가면서 2층을 잠시 구경하게 됩니다.


세미나실 같은 것도 있고... 


더 브로드 컬렉션의 수장고도 잠시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고


이제 마지막 코스. 더 브로드 최고의 인기작품인 쿠사마 아오이의 무한 거울의 방(Infinity Mirrored Room). 가장 인기 있는 이유는 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전시실에 한 번에 한명씩 들어가고 1분 정도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교대하는 시간이 있으니 1분 30초에 한명이 본다고 하면, 한 시간에 40명, 하루 최대 감상인원이 10시간이라해도 400명 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대부분 사람들이 더 브로드에 입장하자마자 여길 보기 위해 줄을 서거나, 언제 볼지 시간 예약을 합니다. 저는 처음 들어왔을 때는 오늘은 이미 예약이 끝나서 못본다고 했는데 3층에서 내려와서 넌지시 물어보니까 볼 수도 있겠으니 줄서보라고 하더군요.


항상 이정도 줄 (대략 50명 정도 줄선 것 = 1시간 넘게 기다리기라는 것)은 보통입니다.


저 문안으로 들어가서 1분간 자유롭게 감상하면 됩니다.


와우! 교대 시간에 보았는데 환상적이네요. 


한참 줄 선 끝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영상을 찍었지만 유튜브에 누군가 더 잘 찍은게 있어서 그걸 퍼왔습니다. 바닥은 물이 있어서 중앙에서 벗어나면 안됩니다. 그리고 천정에는 조명과 거울이 어울려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1분이지만 아주 흥분되는 시간이었네요.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더 브로드를 보고...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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