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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명칭은 SSG Food Market 인 '신세계 청담점'에 다녀왔습니다. 한가지! SSG는 신세계의 이니셜이랍니다.-_- 아니, 꼭 영어로 저렇게 써야 세련되 보이나? 오히려 더 구질구질해 보이지 않나요? 아마도 신세계라는 브랜드에 어지간히 자신이 없는 듯 보입니다. 큰 길가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길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
고급 레지던스 빌딩인 피엔폴루스의 지하층에 있습니다. 너무 비싼 값에 분양을 했는지 시행사가 부도가 난 걸 신세계에서 인수했는데, 빌딩의 가치도 높일 겸, 품질 높은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매장 및 다양한 패션 아이템 편집 매장을 지하층, 1층에 추가해서 새롭게 오픈한 게 신세계 청담점인거죠. 방문기를 보면 '발렛'을 해주는 걸 가장 높이 평가하더군요. 사실 그게 이 매장의 최고 장점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내려가면 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빵집부터 잠깐 들려보겠습니다. 사실 1층에는 퓨전일식당 Homuran, 그리고 멀티 패션샵 My Boon도 있지만 저와는 상관없는 가게들입죠. 예!
빵 종류 및 가격대는 딱 신세계스럽습니다. 별로 특별한 빵은 팔지 않는다는 말씀.
'엠 밀크'라는 못보던 우유가 있기에 이 매장만의 독자 브랜드인가 했더니...
요즘 강남에서 인기있는 '또나따 목장'의 우유를 OEM으로 납품받는 모양입니다. 굳이 M밀크라고 덧씌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중소기업 브랜드 좀 키워주지!
그런데 또나따 우유가 인기긴 인기인가 보내요. 강남에서 범산/강성원/파스퇴르와 더불어 인기 제품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강남스타일-_- 우유입니다. 2000년 대 초반에 한국 우유 사상 획기적인 제품이었던 설 목장 우유의 인기에 비견될만 하네요. 아쉽게도 설목장 우유는 평창 올림픽 때문에 땅값이 올라서인지 뭔 이유인지, 어쨌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요. (최소한 저는 구할 수 없더군요.) 지금도 국산 우유 중에서 설목장 우유를 넘는 걸 마셔 본 적이 없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두어 개 빵맛을 보았는데 평범. 가격 대 딱 고만고만입니다. 빵이 맛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딱 기대하던 그 정도 맛이라는거죠. 여기저기 맛있는 빵집이 늘고 있는데 꼭 여기 와야할 유인 동기를 찾을 수 없달까? 아! 발렛을 해주고 매장이 예쁘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저와는 상관이 없는 장점이라서요.
조각 케이크들. 친구들에게 데코레이션에 공들이고 재료를 아꼈다는 평을 들어서 사먹기가 겁나더군요.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미니 버니/피기/테디베어 등의 컵케이크 등 귀여운 캐릭터 케이크가 있는 게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여성분이나 애들이 무척 좋아할 듯 하네요. 토끼나 곰의 눈과 코를 파먹으며 눈이 특히 맛있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가면!
사진을 엉망으로 찍었는데 나름대로 색색으로 멋있게 쌓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라지만 미국수준도 따라가지 못했네요. 홀푸드나 미국 슈퍼만 해도 색 배치를 굉장히 잘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선천적으로 원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사실 국내 시장의 과일/야채 제품의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양성이 너무 부족하거든요.
참고로 제품 색색별로 멋지게 쌓기 분야의 최고 선진국은 스페인입니다.
컬러풀하게 채소/과일 쌓는 진수, 람블라스의 보케리아 시장의 야채/과일가게입니다. 이 정도는 되야 멋지게 전시했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람블라스 시장의 과자가게. 색의 향연이 놀랍지 않습니까? 무질서 해보이면서도 이쁘죠.
SSG 푸드의 첫번째 장점. 고급스러운 해산물 코너입니다. 특히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퀄리티의 해외 제품을 많이 들여다 놓았네요. 이마트/신세계를 통해 구축해 놓은 제품 공급선을 활용한 덕분이겠죠. 위 사진 아래에 있는 블랙타이거 새우 크기를 보세요. 허더더 합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그래도 다들 많이 찍지요.) 찍지는 못했는데 바닷가재도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큰 놈들을 많이 데려왔더군요. 참고로 가격도 허더더하기 땜시 전 절대로 여기서 뭘 못살 것 같습니다.-_-;;
SSG 푸드의 두번 째 장점. 장류 코너입니다. 속칭 SSG 장방!!!! 명인으로 평가받는 분들의 장류(된장/간장/식초)를 모두 모아뒀네요. 왼쪽에 있는 짜먹는 튜브 같은 것들은 기순도 명인의 고추장입니다. 230g에 12,000원. 비싸다구요? 제대로 된 전통식품에는 그 만한 가치를 지불해야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동일한 제품이 인터넷에서는 5~6,000원쯤 합니다. (같은 그램수로 따졌을 때). 홀푸드에서는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더 고급재료를 사용하던지 하는 독자적 라인을 만들게 해서 납품받는 데 신세계는 이런 점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차별화 한 건 400g을 230g으로 바꾼 것 분이고 그나마 용기는 케첩처럼 덜 고급스러운 걸 쓰니-_-;;; 롯데의 경우는 비슷한 제품을 '옹기'에 담아서 팔고 있는 데 그런 식으로 뭔가 차별화를 했으면 어떨까 하네요.
다얀한 장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전라도처럼 지역별로 제품을 모아 둔 건 정말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강원도 명인도 '기순도', 전라도 명인도 '기순도'.... 배치에는 좀 실수가 있는 듯.
신문에나 가끔 나올 다양한 간장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선씨 종가 한식간장(7년 숙성)을 비롯해서 권기옥 명인 궁중 진장(5년산) 등... 숙성 연도도 다양한 게 장점이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표와 관계없이 병의 라벨/모양이 모두 똑같다는 점입니다. 명품을 만들려면 와인처럼 병 모양/라벨도 조금씩 다르게 하면 어떨까요?
권기옥 명인 궁중 청장과.... 말로만 듣던 귀빈식품의 한안자 명인 씨간장 (100년산)이 있습니다. 100년산은 말만 들어봤는데 직접 보기는 첨이네요. 맛을 보기에는... 허더더 합니다. 75만원이라. 100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별로 비싼 건 아니겠죠. 참고로 귀빈식품은 한안자 명인의 전통장유를 판매하려고 설립한 회사인데, 아무래도 잘 운영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유통 쪽을 신세계에서 잘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명품만 확대해서 다시 한 장. 그냥 손으로 조심스레 들었다 내려두었습니다.
흠.. 그러고보니 지역별 뿐만 아니라 연도별로도 배열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같은 모양/라벨의 병에 들어있으니 별로 고급품처럼 안보이는 게 단점입니다. 에잉~
치즈코너가 있습니다. 별다른 독특함은 없었는데 초반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좋은 치즈가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내부는 사진을 못찍게 해서 이렇게만 찍었습니다.
미국식으로 잔뜩 쌓여있는 다양한 오일류! DAURO나 Marques De Griñon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어보이더군요. 한국에서는 수입이 안되기에 기대했는데...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오일이고, 라쿠텐에서나 구매 가능합니다. 혹시 이글 신세계 MD께서 보이면 수입좀 (굽신굽신)
이왕 말이 나온김에 올리브 오일에 대해 조금 알아보면, 좋은 올리브 오일을 얻으려면 수확한 뒤 가능한 빨리 올리브 오일을 추출해야 합니다. DAURO는 수확 후 6시간 내에 추출한다는데, 대규모 공장에서는 올리브를 모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24시간 내, 그보다 더 늦은 경우도 있습니다. 첫번째 추출한 올리브 오일을 '버진'이라고 표현하는데 (틀림없이 남자가 붙인 이름-_-, 아니 영국 여왕 버지니아 작명건을 보면 여자가 했을지도) 산도가 낮은걸 일반적으로 '고급'으로 쳐줍니다. 보통 산도 0.8% 이하를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해주는데 DAURO는 산도 0.1%라네요. (0.2%면 최고 등급으로 꼽히는데 말이에요.) 물론 투박한 시골요리에는 산성이 강해서 먹기 힘든 일반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에요. 맛의 달인의 Soul Food 편에서는 Extra Virgin이 아니고 산도가 강한 일반 올리브 오일로 그리스 출신의 성악가에게 문어요리를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죠.
예. 어쨌든 결론은... 스페인/그리스별로 명품오일 좀 가져다 주시면 (굽신굽신)
SSG 푸드의 세번째 장점. SALT 코너.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요, 향신료는 별다른 게 없지만 소금은 제법 알차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물론 키프러스 검은 화산재 소금, 발리 소금 등 기대하던 고급 소금도 다 있지는 않았고요. (제가 그걸 쓴다는 게 아니라 그냥 있으면 구경해 보려구요^^)
그래도 볼리비아/히말라야/페르시아 등 다양한 지역 소금이 들어와있습니다. 솔직히 요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각각의 요리에 소금을 달리 쓸 정도는 아니어서. 그래도 이런 상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습니까?
맥주코너는 좀 소박하지만 (홀푸드같은 미국매장에 비하면 빈약하더군요) 홀푸드에서도 구하기 힘든 부엉이 맥주가 있네요. 홀푸드에서 구할 수 있다네요. 캘리포니아 쪽 홀푸드에는 꽤나 들어와 있답니다. 독특한 맛의 맥주인데 국내에도 꽤나 팬이 늘어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콜릿 코너. 뭐 스타슈퍼와 별 차이 없는 듯.
카드 모양도 차별화 했습니다.
SSG 푸드의 네번째 장점. 드라이에이징 코너가 제대로 있습니다. 최근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 많아지면서 드라이에이징 소고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죠. 저도 미국에 있을 때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맛에 반하기두 했구요.
기대 보다 고기 덩어리가 좀 작긴 하지만, 제대로 된 숙성실입니다. 보통 14~21일은 숙성하는데 여기선 몇일이나 숙성하는지 모르겠네요. 언젠가 함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봐야겠네요.
SSG 푸드의 다섯번째 장점. 전날 농장에서 가져온 달걀!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달걀은 암탉이 낳자마자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아침에 낳은 달걀을 사먹어 보았는데, 맛이 감동적이었죠. 물론 그 농장의 달걀이 고급품이기도 했지만. (그 달걀을 먹은 이야기 링크) SSG에서는 아마도 '이 매장의 식품은 신선해!'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 달걀을 이용하려고 맘 먹은 듯 합니다. 영리한 생각이죠. 아쉽게도 당일 제품은 아니고 하루 전 제품이라고 하지만... 이게 어딥니까? 물론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아침 일찍 다 떨어진다고 하네요-_-;;;
화장품 코너도 좀 있습니다. 오. 제가 미국에서 좋아하고 지금도 쓰고 있는 ALOE80이 있네요. 그런데 가격이 허더더더!!!! 그냥 미국에서 수입해서 쓰면 1/3 값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 신세계 청담점 산책을 마치고 나와보니.... 응급환자가 있는지 차가 출동했네요.
신세계 나름 재미있었지만 매장이 너무 좁아서 아쉬웠습니다. 동선은 복잡하지만 원래부터 그리 넓은 곳이 아니어서 스타슈퍼에 비해 그리 면적이 넓지 않습니다. 그래도 드라이에이징한 소고기를 살 수 있다는 점, 고급 장류가 모여있는 등 좋은 점도 많은 가게라고 봅니다. 이쪽에 갈일이 있으면 가끔 들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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