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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보넬은 오스틴 외곽 지역에 위치한 산이다. 사실, 록키 산맥의 혜택을 받지 못해 나즈막한 언덕이 대부분인 이 지역이니까 '산'이라고 불리고 관광지가 되는 것이지 도봉산 처럼 웅장한 산세를 가지고 있거나 그렇다고 시원한 약숫물이 나와주는 것도 아니다. 높이는 785 feet, 한국인에게 익숙한 '미터'단위로 변경해 보면 250m가 좀 안되는 (1 feet = 0.31m) 높이이다. 하지만, 산 정상에서 호수와 필연적으로 호수 옆에 자리하고 있는 고급주택-_-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물론 위락 시설은 전혀 없는 관계로 오셔서 산 밑에서 파전-_-과 동동주를 파는 집을 기대하실 필요는 없다.
정상(?)에 올랐을 때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있는 게 보이니 동네 약수터엔 온 느낌이랄까? 위의 사진은 마침 귀엽기 짝이 없는 아이들이 개랑 놀고 있어서 한 컷!
저기 멀리 오스틴 시내가 보인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오스틴 역시 높은 건물을 별로 짓지 않는다. 시내의 최고 중심가가 아니면 높은 건물을 짓는 건 일조권 침해니 뭐니 여러모로 힘든데다가, 땅값이 한국에 비해 싸니 단층으로 넓게 짓는 걸 선호한다. 따라서 멀리서 보이면 숲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다 '건물+나무+건물+나무'이렇게 되어 있는 구조고 대부분 주택들은 나무보다 낮기 때문에 어지간한 높이가 아닌이상 나무만 보인다.
빈약한 3배줌이지만, 열심히 당겨 본 사진. 제법 현대적인 빌딩도 있네? 라면서 놀라지는 마시라. 여기도 나름대로 텍사스의 주도인 도시다. 인구는 좀 작지만 대전 분위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건너편을 보니, 이곳도 물가라고 고급스런 주택들이 즐비하다. 한국과는 달리 비가 적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으므로, 저렇게 강가에 바짝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마운틴 버넬이 관광지인 이유는 이런 고급 주택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멋진 집을 구경하고 싶은 심리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으니까. (결혼한 남자들은 좀 자격지심을 느끼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이렇게 안쪽으로 물길이 난 부분은 거의 100% 인공적으로 만든 거라 보면 된다. 여기 집들은 집집마다 모터 보트 내지는 요트를 가지고 있고, 주차장이외에도 선착장-_-이 있다. 선착장에서 바로 호수로 배를 몰고 나오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물길을 낸 것이다. 자세히 보니 잔디관리도 장난아니게 되어 있구나.
마침, 모터보트 한 대가 신나게 강 복판을 달리고 있다. 나름대로 그림이 괜찮군. 저런 집에 사는 친구 하나 있어서 주말에 모터보트 빌려타고 놀 수 있으면 즐거울 것 같다.
이거뜰이...ㅠㅠ
고급주택이 있는 건 건너편만이 아니다.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는 모리지만 강 이쪽편은 매립을 통해서 주택지를 조성한 후, 고급스런 주택을 세워 놓았다. 글쎄... 집들은 이쁘지만, 뜨내기들이 매일 위에서 복작거리면서 바라보는 데 좀 불편하지 않을까?
위의 사진과 다른 위치에서 한장 더!
좀 더 가까이서 한 장 더. 여기에도 역시 물길을 만들어 놓고 집에서 바로 보트가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좀 더 확대해서... 저런 집에 함 살아보려면, 부지런히... 뭘 해야할까요? 취직해서 월급 받기만 해서는 힘들 거 같은데.
.... 밀어버려도 재판장이 솔로라면 무죄 판결을 내리지 않을까?
뭐 룸메이트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오스틴의 명승을 두루 구경한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다. 나름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피곤했기 때문에 돌아와서는 바로 침대에 쓰러져서 밥도 안먹고 잠을 자버리는 사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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