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두 번째 목적지 (라스베가스->시카고->뉴욕)인 시카고 입니다. 건축의 도시인 시카고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하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역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시어즈 타워와 John Hancock Center일 것입니다. 입장료를 받아먹는 시어즈 타워에 비해서 무료로 올라가서, 96층 라운지에서 가볍게 칵테일이나 맥주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존 행콕 센터가 관광객입장에서는 보다 매력적입니다. 더구나 미시간 호수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호수의 풍광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곁에서 본 행콕 센터입니다. 94층, 95층, 96층이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면 경비인력들이 지키고 있는데 불안해 하지 마시고 90층대로 가시는 엘레베이터를 타시면 됩니다. 94층이 관람대인데, 보통은 여기 가기보다는 96층의 Lounge에 가거나 95층의 Signature Room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풍광을 즐기는 게 일반적입니다. 9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제법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엘리베이터에 조금 당황하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답게 엄청난 공기 저항을 뚫으며 올라가다보니 고객의 편의성은 좀 무시하고 설계된 거겠죠.
하지만 올라가자 마자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낮에 올라가서 밤에 내려오시는 게, 즉 낮과 밤의 풍광을 충분히 만끽하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사진은 시그너쳐 룸의 창을 통해 보는 미시간 호의 풍경입니다. 라운지는 도시 쪽의 풍경에 집중 되어 있고, 호수쪽의 풍경은 시그너쳐 룸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라운지쪽에서도 호수는 충분히 보이긴 합니다만, 전면의 풍광을 보려면 시그너쳐 룸을 가셔야 합니다.
덧) 위의 사진에서처럼, 저런 풍광에서 남자끼리 식사하는 건 좀 불쌍해 보이더군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과 식당의 풍경을 조금 감상하시죠.
보시는 바와 같이 미시간 호수와 해변(?) 광경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식당은 널찍합니다. 고층 빌딩답게 벽에있는 철골 구조를 그대로 살린 실내 장식이 돋보이네요. 예약은 받지만 인기있는 창가 자리는 예약을 받지 않고 온 순서대로 내줍니다. 사람을 기다리려면 뭔가 칵테일이라도 한 잔 시키고 있는게 유용한 전략이겠죠? 그러고보니 63빌딩에 있던 식당에서 피자를 먹었던 이후, 제가 올라가본 인공적 건물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높이군요. 남산타워에 아직 못 올라가본 터라.^^
낮부터 북적북적하죠? 한층 높은 라운지 쪽이 오히려 풍광을 보기에는 좋습니다. 좀 시끄럽지만 쾌활한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라운지에서도 손님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찍는 걸 당연시 하는 분위기라 더 맘놓고 구경할 수 있어요. 식당에서는 분위기 잡으며 밥 먹는데 그러긴 쉽지 않죠. 라운지에서 찍은 시카고의 낯 풍경을 몇장 보시죠.
밥 먹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보시고, 야간 풍경을 보세요. 낮의 풍경보다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어둑어둑 해져가는 시간부터 찍어보았습니다.
밥 먹느라 노을 지는 광경은 찍지 못했지만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시카고 들리신 분은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람차가 보이는 곳이 Oliver Park입니다. 밤이 되면 관람차가 멋지게 빛을 내기 시작하는데 제법 괜찮습니다. 하지만 호수가 동쪽으로 위치해 있어 호수와 저녁 노을의 조화는 볼 수 없습니다. 그저 어둑어둑해 질 뿐, 서쪽 일몰 광경이 훨씬 좋습니다. 그쪽은 라운지에서 보는 게 더 좋으니 굳이 식사까지는 하실 필요 없다고 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더--;;;
결론적으로 행콕 센터의 풍광을 즐기시려면,
1) 굳이 식사를 하시려면 오후에 시그너쳐 룸을 가셔서 점심을 드시면서 낮의 풍경을 감상하시고,
2) 밤에는 라운지에 가서 풍경을 감상하세요. 미시간 호의 밤 풍경은 별 다른 게 없습니다.
사실, 돈 안내고 그냥 라운지에서 사진만 찍고 와도 돼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