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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장에서 파는 음식 재료들은, 당연히 이국적인 것이 많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한국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양한 생선이 있는 것도 그렇고, 고추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동물의 내장 (뇌까지는 좀 아니지만...^^)등을 판다는 점에서 그래요. 그런 스페인 시장에 가면 Must Eat 아이템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올리브입니다. 짭쪼름하게 담근 올리브를 먹고 다니는 재미가 그렇게 솔솔합니다. 갈증도 덜어주고 입의 심심함도 덜어주고, 가격도 싼 편이고... 맛도 좋지요.


1유로 어치입니다. 한국에서는 김치를 1,800원 어치 사면 비슷한 양이 아닐까 하네요.^^ 스페인에서는 이걸 김치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자. 그럼 올리브도 샀겠다 하나씩 먹으며 다시 시장을 돌아보죠.


다양한 해산물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보던 빈약한 어종에 비하면 풍성하고 생동감있고 다양하지요. 저 튼실한 크기의 갑오징어와 무식한 크기의 랍스터를 보세요. 그리고 수많은 조개류 또한!


껍질만 수북히 남은 저 조개들은 어디서 잡아오는 것들일까요? 새우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한국 못지 않은 다양한 조개들이 있지요. 뿔소라! 고둥류... 잘 모르겠네요.^^


새우라. 역시 해산물 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건 새우 아니겠습니까? 가끔 벌레 비슷해 보여서 못 드신다는 분도 계시지만... 자그마한 게들도 팔고 있네요. 현지인들 (이런 걸 관광객이 사긴 어렵죠?)이 열심히 싱싱한 놈을 고르고 있습니다.


호오! 대서양의 굴일까요? 아니면 지중해의 굴일까요? 굴은 찬 바다에 사는 놈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뉴올리안즈 앞 바다의 굴을 먹어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죠. 민물과 만나는 하구에서 풍부히 영양을 섭취한 굴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자그마한 생선들과 커다란 (그래봤자 새끼지만) 참치들. 알바코아라고 하면.... 참다랑어! (혼 마구로)인데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파는군요. 설마 뱃살만 달라고 해도 저 가격에 줄까요?^^


거대한 생선(아마도 참치)를 분해한 듯한 흔적도 있습니다.


Gallo? 뭐 였더라? 서대인가요? 잘모르겠네요.


오. 이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고등어! 제가 있던 오스틴은 텍사스주라, 카리브해 밖에 바다가 없기 때문에 고등어가 나지 않았지요. 중국 마트에 고등어가 가끔 들어오긴 했지만, 차마 그곳에선 뭔가 먹고 싶지 않았죠. (하루 종일 약품 처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청 비싼 값에 1년에 2~3회 들어오는 고등어를 whole Foods에서 사먹었는데, 나중에는 매니저가 고등어가 오면 저에게 전화를 걸어올 정도였죠. 멋진 서비스 아닌가요?


문어입니다.


광어도 있군요.


연어와 뭔가 모를 생선들의 내장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연어를 정말 좋아하죠. (기름많은 생선은 다 좋아하는 듯 합니다.)



가다랭이도 있군요. 미국과는 달리 내장을 빼는 처리를 하지 않을만큼 신선한 놈들이네요. 옆에 것은 뭐였더라?


정말 제 맘을 들뜨게 한 것은... 자그마한 오징어류, 문어류가 시장에 있다는 사실과!


생선알을 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렇게 큰 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어요. 더구나 생물!


그리고, 뭔가의 간까지... 설마 아구간은 아닐테고...


다양한 갑각류들을 팝니다. 이 게는 뭐라고 부르는 게일까요? 어쨌든 쪄먹으면 맛이 좋을 것 같습니다.


커다란 갯가재 혹은 닭새우라 부르는 놈도 있네요. 보통 서울에는 쪼매난 놈들만 올라와서 껍질도 두꺼워 먹을 것도 없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데, 사실 이렇게 크면 맛이 참 좋은 놈들입니다.


오오! 희귀한 부채새우까지... 당장이라도 쪄서 먹어보고 싶어요!


대구인 듯 합니다. 아가미를 떡 펴고 누워있네요.


학꽁치까지!


이건 쭈꾸미인가요? 꼴뚜기 큰 놈인가요?^^

한참 돌아다니면 피곤한 법. 다행히 시장에는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어디서든 그렇지만, 이런 시장에는 Organic 정도 글짜는 붙어있어야 손님끌기 좋죠. 주로 관광객들 지갑을 털기 좋습니다. 특히 미국인들.


다양한 요리가 만들어져 있네요. 그런데 배는 채우기 좋지만 별로 건강에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스페인 빠에야도 대량으로 만들어져 있군요. 하지만 가격도 그리 싸지 않은 듯 해서 구태여 이런 곳에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식당이 있네요. 해물을 단순하게 올리브 오일로 볶아주는 곳입니다. (대부분 요리가 그렇더군요.) 이런 쪽이 오히려 안심이 되죠.


맛있어 보였지만 시키지는 않은 거대한 계란말이.


주문한 요리를 하고 있는 광경입니다. 깔끔하진 않지만 시장임을 생각하면 별로 불만없는 위생상태입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바로, 오징어 올리브유 볶음. 작은 레몬을 하나 주고, 바질 페스토를 뿌려주고 올리브유에 강하게 볶아줍니다. 솜씨는 평범하지만 재료가 싱싱해서 인지 맛있더군요.

드디어 바르셀로나 일정이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이날은 평일이라 분수쇼가 없어서 결국 분수쇼는 보지 못했네요. 이제 초등학교 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연주를 들은 뒤, 언제든 가고자 했던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그라나다로 떠나야 합니다. 침대차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호텔에 가서 짐을 챙기고 바삐 움직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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