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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뚜이를 나와서,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목적지는 미리 말한데로... 몬다비 와이너리. 이 동네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와인 마케팅을 시작한 터줏대감 와이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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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는 끝도 없이 와인 밭이 펼쳐져 있었다. 금빛으로 물들은 포도나무 이파리가 끝없이 펼쳐진 광경은... 한참을 보아도 지겹지 않았다. 다음 번에 나파에 갈 때도 이맘 때 갈 수 있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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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몬다비에 도착. 입구부터 돈 좀 들인 티가 난다. 참고로 몬다비는 몇 년전 대형 주류 생산 업체인 Constellation에 인수된 상태이고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추진하긴 하겠지만, 퀄리티는 어떻게 될지 궁금.. 하지 않다. 아마 앞으로도 내가 이걸 돈 내고 사먹는 일은 없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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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다비의 포도 밭, 최고 퀄리티의 밭은 아니다. 다른 대형 와이너리와 마찬가지로 몬다비역시 타 와이너리 포도를 사는 네고시앙 짓도 꽤 하고 있고, 소규모 와이너리 인수 합병도 엄청했다. 밭은 워낙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ToKalon은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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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별로인데 햇살과 포돗잎의 행렬은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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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다비를 상징하는 구조물. 와이너리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입구다. 아마 레이블에서 꽤나 보셨을테니.. 어지간한 와인 소비자라면 다들 익숙하리라.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에 도착한지라... 구조물 지붕에 뿌려지는 햇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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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조경을 잘 해두었다. 미국에서 가장 조경이 잘 된 와이너리를 투표하자면 몬더비가 꼽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취향은 좀 더 아기자기하고 물이 있는 조경 방식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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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판매하는 곳, 오늘 가본 와이너리 중 어떤 곳보다 멋져서.. 과연 이 동네 프리미엄 와이너리라 할 만했다. 고급스럽게 꾸미려고 최선을 다한 티가 팍팍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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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화이트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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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서만 파는 To Kalon 시리즈.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마케팅의 승리랄만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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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함께 팔고 있다. 물론 가난한 학생인 처지에 살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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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시간은 햇살이 슬슬 황금빛으로 물들 무렵, 몬더비 와이너리 곳곳에 그림자가 점차 길어지는 시간이었다. 장식으로 한 없이 서있어야 하는 조각들도, 한나절 흘러가는 여행객들도 모두 긴 그림자를 끌고 움직이고 있다. 와이너리 뒷편에 펼쳐진 푸른 잔디는 너무도 관리가 잘 되어서, 새벽마다 몬다비 할배가 골프연습을 하기 위해 만든게 아닌가 라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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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풍의 장식도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수천만 달러를 들여서 리모델링한 와이너리지만,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내려 노력했다고 함) 경영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왜 이리 만들었지? 라는 천박한 의도만 내려담는 나는... 왜 이렇게 배배꼬였을까? (사실 장식들이 좀 싸보였던 탓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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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아니 회랑을 따라 사람들이 줄을 선 방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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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와인 시음을 하고 계신다. 아래, Spotlight Wines의 세번째줄에 밑줄 쫙! 별표 쫙! 와이너리 관광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자 유행하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 여기에 보인다. 'ToKalon, Cabernet Sauvignon' 바로 이 와이너리에 오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와인이다. 시음도 안된다.

즉 $135를 주고 bottle로 살 수 밖에 없는 와인인데, 내가 그 동안 마셨던 몬다비에 감동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심각하게 구매를 고민해 보았겠으나, 몬다비 마시고 돈 값한다는 생각을 조금도 해본적이 없는 (취향 문제죠.) 나로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밖에... 몬다비의 ToKalon이후, 제법 이름있는 와이너리마다 'only available in our winery' 마케팅 기법이 꽤 유행을 하고 있다. 아직 이걸로 성공을 거둔 건 ToKalon밖에 없지만 (그렇게 큰 성공도 아니고, 사실 큰 수익을 기대하고 만든건 아니니까..) 다른 와이너리도 이런 성격의 마케팅을 꽤 흉내내고 있다.

이런 마케팅을 함으로써, '비싸게 와인을 팔 수 있고' '와이너리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라는 계산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미지로 인하여, 나중에 ToKalon 5000 박스 한정 외부 판매, 혹은 En Primeur 단계에서 선 주문 형태로 이 와인을 팔게 되면, 제법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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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을 위해 직원이 서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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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게도 안주 판매에 열을 올리는 싸뚜이와 같은 '싸'보이는 와이너리와는 달리 고급스런 이미지 유지를 위해 안주판매는 삼가고 대신 비스킷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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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부엌의 분위기로 인테리어 된 시음실, 마시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쉬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다른 곳의 2배 정도 가격) 사람은 명성에 비해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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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불명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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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정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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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주변으로 펼쳐진 끊없이 너른 포도밭은 유일하게 여기가 '와인 판매소겸 관광 농원'이 아니라 와이너리라고 알려주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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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시된 가구도 이탈리아산 혹은 수제품의 무척 훌륭한 것들이었다.

잘 정돈된 교외의 멋진 집 (실제로는 와이너리지만 사람도 산다..)
멋진 차....
너른 포도밭...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와이너리를 하나씩 구매하는 게 유행이란다. 외국 영화에서 요트를 타고 아가씨를 꼬시는 게 유행인데 사모하는 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광경이 많이 나오지만, 1600만대 이상의 요트가 팔린 지금, 미국에서 요트는 더 이상 visible item이 아니다. 따라서 여자를 꼬시는 새로운 방법으로 요트보다는 리무진으로 애인을 와이너리에 초대하는 게 새로운 억만장자의 사랑법이라 한다.

"우리 돈 벌어서 반드시 이런 와이너리를 사서 여자를 꼬시는 많은 소득을 올리는 Great한 (--) 사나이가 되자!"

라고 치기어린 MBA 사나이들은 그날 맹세를 하고야 만 것이었으니......................

어찌 한.심.하.지 않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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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를 높여서 귀부 와인이라도 만들려는 걸까? 저걸 따서 씹어보니 꽤 단맛이 감돌았다. 이제 날은 저물어가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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