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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마르고, 누리아에서 시원찮은 빠에야를 먹어서 실망스러운 마음에 뭐 다른 먹거리가 없나 둘러봅니다. 그런데 까르푸가 눈에 띄네요. 여행가서 돈 아끼는 지름길은 슈퍼에서 뭔가를 먹는 것이라는 것은 언제나 진리지요. 게다가 전 슈퍼나 시장에서 노는 걸 즐기기도 하고요. 게다가 목도 말라요!


목이 말라서 먼저 주스코너로 갑니다. 유럽과 미국은 주스가 매우 발달된 지역이지요. 한국과 달리 생산지와 소비지가 멀지 않기 때문에 마트에서 생과즙 주스(생착즙 주스라고도 함)를 사 먹을 수가 있습니다. 생과즙 주스가 뭐냐면!

일반적으로 한국에 주스를 싫어올 때는, 예를 들어 오렌지라면 브라질, 미국, 터키 등에서 들여옵니다. 먼 나라에서 오렌지를 통짜로 들여오거나 과즙을 짜서 들여오면 운송료가 많이 들게 뻔하니까, 농축과즙 형태로 들여옵니다. 뭐. 오렌지즙에서 수분을 최대한 뺀 상태로 들여오게 되는거지요. 한국에서는 100% 오렌지 주스라해도 대부분 농축과즙으로 만든겁니다. 뭐... 오렌지를 짠다음에 농축시키고 (물을 증발시키고) 한국에 와서 공장에서 물 타서 만든거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하지만 스페인이나 미국에서는 생산지에서 생과즙으로 만든 Non From Concentrate 주스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주의해야 하는게 100% Non From Concentrate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주스가 그런 거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벌써 1년 전이라 가물~) 하지만 스페인 사과주가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마신 사과주스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뭐 38~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서야 뭘 먹어도 맛이 없겠습니까마는^^;

주스는 최상급 브랜드는 아니고 모두 까르푸 자체 브랜드입니다. 여행 비용이 딸려서-_-;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 답게 스페인 사람들은 해산물을 좋아합니다. 꽤나 다양한 생선을 먹고 손질도 잘 되어 있습니다.


털게 비스므리한 게도 있고요!


미국에서 많이 먹었던 덩그 크랩도 있군요. 나름 맛있는 놈들이었는데...


새우, 갑오징어도 있죠. 저 갑오징어는 냉동되서 Texas Austin 중국 마켓에서도 팔았습니다. 저 자잘한 생선들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찌게 끓여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아구님도 계시군요. 미국에서는 아구를 본 게 시애틀에서 본 한 번이 전부였답니다. 살아서 펄떡 펄떡 뛰고 있던... 돔 종류인 듯한 저 생선은 뭔지 모르겠군요. 새우는 껍데기가 단단한게 갯가재 스럽네요. 어쨌든, 꿀꺽~


한국과 마찬가지로 팩으로도 팝니다. 아마도 불똥 꼴뚜기 쯤 되는 녀석인 모양이네요. 가격 참 허덜덜.. 저 때가 1유로에 1800원 할 시점입니다.-_-;;;


오징어 새끼. 우리나라에선 흔히 보는 형태가 아닌데, 스페인에서는 이 오징어를 타파스의 재료로 많이 활용합니다. 저 안에 별별 걸 다 넣어서 먹습니다. 다양한 소가 들어가는 오징어 만두피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까요?^^


몸통따로, 다리 따로 팝니다. 타파스 때문에 몸통만 찾는 수요가 높아서일까요? 다리는 뭐에 쓸까요?


미국에서 가장 싫었던게, 생선을 이런 식으로 파는 겁니다. 먹기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껍질살, 뼈, 내장은 다 버리고 살 수조차 없습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구나 했는데...


아이구야! 아니군요. 보기만해도 탐스러운 생선 알들입니다. 이거 가지고 가서 요리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행중인 몸이라 불가능하지만 보기만해도 흐뭇하군요.


이 새우살 옆에 있는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가물한데요... 생선 내장 같기도 하고...


잠시 야채코너에 들려 간식으로 먹을 방울토마토를 사준다음... 고기 코너로 가봅니다.


이것은 소고기네요. 지방이 적지요? 방목해서 풀을 뜯어먹게 하는 소는 지방이 별로 없습니다. 곡물을 대량으로 먹여야 우리가 좋아하는 지방이 촘촘이 생겨나지요. 여러분 배를 생각해 보세요. 나물만 먹고 운동하는 데 배가 나올까요?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해야 나오겠죠. 그런데 곡물 가격이 높기 때문에 영국에서 소들에게 지방을 높이기 위해 먹이기 시작한게 육골분이고 결국 광우병을 불러들인거죠.


이것은 돼지고기. 돼지고기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으니... 하몽으로 넘어갑니다.


찾았습니다. 스페인 어느 마트건 시장이건 간에 하몽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저 꾸덕하게 말린 염장한 돼지다리가 한 짝에 50만~200만원 하는거죠. http://eyeofboy.tistory.com/356 미국에 있을 때는 저렇게 다리로 있는 건 잘 없고 (워낙 귀한 탓에) 부분 부분 잘라서 팔았지만^^ 여기는 본고장이다보니 하몽판이로군요.


이건 어느 백화점에 들어가서 찍었던 거군요. 까르푸와 같은 마트와 다른 점은 담당하는 장인들이 있다는 거죠.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돼지 다리를 염장한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프로슈토, 스페인 하몽은 각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네 김치처럼요.


사실 그이외에도, 고기를 주로 먹는 서양인답게 다양한 육가공품이 있습니다만...


역시나 가장 유명한 것은 하몽입니다. 닥치고 하몽!


하몽도 여러 등급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왼쪽 검은 발굽으로 만든 게 하몽 이베리코, 오른쪽 하얀 발굽을 가진 돼지로 만든 게 하몽 세라노입니다. 가격은 검은 발굽으로 만든 하몽 이베리코가 비싼데... 그럼 다 검은 돼지를 키우지, 흰 돼지를 키울까요? 저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검은 돼지는 잘 자라는 지역이 따로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스페인과 포루투칼 남부 지역의 주에서만 키운다고 해요.


다리 한짝 가격이 저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KG 당 가격입니다. 워낙 등급이 많아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죠. 게다가 이런 까르푸에는 최고급품은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제가 본 녀석중 가장 비싼 건 KG당 30~40만원 정도였고 싼 녀석은 3만원 정도도 있더군요. 한국에 들어오는 건 어떤 제품일까요?


다리 한짝 무게는 7 KG 정도 하는군요. 더 되어 보이는데? KG 65유로면 450유로 정도. 흠~ 80만원 정도 했군요.  당시 환율로. 그런데 이건 도토리를 먹인 베요타(Bellota) 하몽 이베리코가 아닙니다.-_-; 도토리를 먹였으면 꼭 표시를 해 놓고 값도 다르죠.


사실 하몽 등급은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입업자도 아니고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해서 물어본 것도 아니거든요. 어쨌든, 수 많은 하몽들을 보니 스페인 여행 중에 제대로 된 곳에 가서 하몽을 실컷 먹어보고야 말겠다는 야심에 빠집니다. 그리하여 저의 스페인 여행계획은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였으나^^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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