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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갑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City Tour Bus를 사기 보다는 '하루종일 패스'를 사서 마음 내키는 데로 버스를 타는 걸 권해 드립니다. 2층 버스 위 맨 앞칸에 앉아 런던 시내 풍경을 보면 시티투어버스보다 훨씬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지요. 마음 내키는 곳에서 내리고 타는 것도 자유롭고. (이상 A양의 추천이었습니다.)
가는 길의 거리 풍경은 그야말로 영국스러웠는데(?)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Kenwood로 가는 길은 야트막한 산을 넘어야 하는데, 주변의 집들도 깔끔하고 모퉁이마다 오래되어 보이는 Pub들, 상점들이 있었어요. 다음 번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 게 아니라 이 거리를 걸어주마! 라고 생각했지만 이 결심은 지키지 못하게 되죠. 다른 곳을 구경하느라 Kenwood 쪽으로 다시 올 시간이 없었거든요.
버스에서 내리자 어딘가 공원이 나왔습니다. 영국 런던에는 공원이 많기로 유명하죠. 어떤 것은 왕실에서 '은총스럽게' 시민에게 개방한 것도 있죠. 물론 대부분 역사가 오랜 전통있고 유서깊은 공원들이랍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어딘가 소설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 분위기 있는 입구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걸려있던 현수막입니다. 여름에는 이 공원을 무대로 소풍 콘서트라는 게 이루어진답니다. 한국에서도 공원에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지. 뭐 공짜는 아니지만 (가격은 싸지 않아요. 야외치고는). 이 행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재미있는 옵션이 있는데 피크닉 콘서트라고 이름붙인 그대로 신청하면 직접 피크닉 메뉴를 배달해 준다고 해요. 책에서 보던 대로 피크닉 바구니에 담아서 배달해 주는 걸가요? 어쨌든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네요.
Kenwood라는 글자를 보셨으니, 영국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어딘지 대략 아시겠지요. 예! 바로 햄스테드에 갔던 것이랍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살았고, 살고 있다는. 풍경도 아늑하고 사람들도 적고, 노팅힐에도 나왔던^^ 곳이라는 A양의 추천이 있었지요. 공원입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이런 널찍한 잔디밭이 나옵니다 .카이트 힐이라는 야트막한 언덕인데, 멀리 수풀 너머로 런던의 시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숲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면 다른 너른 잔디밭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낯익은 광경이지요? 바로 여기가 노팅힐의 촬영지지요. 휴 그랜트가 영화 촬영하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를 만나로 오는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정말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이죠?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와서 본 켄우드하우스의 전경. 보는 순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 소리가 나올 정도로 주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하얀색의 집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유럽 여행 중에 찍은 마음에 드는 사진 2위입니다. (현재 제 PC 바탕화면이기도 하구요.)
켄우드 하우스의 뒷면. 그리스 풍의 기둥이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보이네요. 사실 이 건물 안에 있는 램브란트의 걸작 그림 2개를 보려고 온건데, 아쉽게도 이날은 너무 늦게 왔었네요. 안타까웠지만, 다시 런던에 가면 할일이 생겼으니 그 또한 좋은 일이지요.
켄우드 하우스 주위를 빙빙돌며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화려하게 피어있던 동백꽃 (아마 맞을걸요?)
아이들은 자전거를 눕혀놓고 경사진 잔디밭에서 굴러내리는 놀이를 하고 있네요. 예. A양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저도 해봤습니다. 재미있던 걸요. 풀냄새도 좋고.^^
평소에는 야외카페로 운영되는 곳인듯 한데 오늘은 여기도 문을 열지 않았네요. 두 분의 영국 아주머니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수다를 떨고 계셨습니다. (영국스럽게요.^^) 하도 걸었더니 뭐라고 마시고 싶은데 어쩌나요? 문을 닫은 이 가게 대신 A양이 많이 와본 티를 내며 다른 찻집으로 안내해 줍니다. 그 이야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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