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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우드 하우스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까, 장미로 뒤덮인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저녁 늦게까지 오픈한다고 하네요. 영국인들은 정원 가꾸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척 아름답게 가꾸지요.

영국 문화원 블로그에서 http://blog.britishcouncil.or.kr/529 영국인들이 얼마나 정원을 아끼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결혼한 남자의 가장 큰 의무는 정원을 가꾸는 것이고 게을리 하면 당장 이웃집에서 신고가 들어갑니다.


가격이 착하네요. 환율이 1파운드 = 2,000원 하던 때였지만 그럼에도 관광지 치고는 싼 값입니다. 한국의 커피숍의 양심없는 가격을 생각하면 허브티 같은 건 거저나 다름없죠.


우리 차를 만들어주는 점원. 시럽 같은 건 일회용을 쓰네요. 하지만 한 잔 한 잔이 모두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개인 티팟에 담겨 나오는 것만으로도 한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한국의 커피숍에서는 그냥 티백을 컵에 집어 넣어주죠. 거기에 주변 풍경은 비교도 안될만큼 아름답지 않습니까?


차를 받아서 가게 안에서 마셔도 되지만, 자외선을 무서워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시면 꽃이 피어있는 영국식 정원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답니다. 사실 가게 안에는 한 사람도 없고 정원에는 바글바글 하더군요. 이런 곳에 와서 어두컴컴한 골방(?) 스러운 곳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우리가 시킨 두 종류의 차와, 간식들입니다. 간식들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미국스러웠어요.) 뭐 영국 문화나 미국 문화나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네요.ㅠㅠ. 그래도 자세히 보실까요?

먼저 견과류가 잔뜩 올려진 달콤한 타르트와.. (반죽을저 따위로 했냐?고 속으로 원망하고 있었음)


클로티드 크림을 듬뿍 넣어준다길래 본고장 클로티드 크림의 맛을 보려고 시킨 스콘입니다. 모양이 좀 그렇죠. 반죽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증거.


그리고 앙증맞은 (하지만 좀 낡은) 차 주전자. 차는 티백이네요. 아쉽게도.


야외어서 차 마시는 기분은 상큼합니다. 그래서 가게 안에는 한 사람도 없고 모두 햇빛을 즐기며 차를 마시고 있죠.주변에 나무들이 참으로 싱그러운 기분을 선사합니다. 여러분도 영국에 가면 꼭꼭 이런 티타임을 즐겨보시길. 비싼 리츠 호텔의 애프터눈 티세트만 즐기지 마시고.

건너편 벽에 장미도 이쁘구요.날씨가 맑아서 잎도, 꽃도 모두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즐겁게 티타임을 마무리 하고, 다시 힘을 내서 Kenwood 하우스 주변을 산책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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