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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05화 - 런던 최고의 명문대학 LCU (London College University)
eyeofboy 2010. 7. 1. 15:19도토리집을 나와서 다음으로 간곳은 Bloomsbury라는 지역에 위치한 Grocery인 WaitRose입니다. 목도 마르고하니 마실 물을 사고 싶다고 하니 A양이 안내해 주더군요. 참고로 아래는 도토리집에서 WaitRose라는 식료품점까지의 Google Map입니다.
가는 길 옆에는 폐쇄적인 듯한 붉은 벽돌 집들이 늘어서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이런 집들이 여기선 아파트겠죠. 옆에 그린색으로 '자전거도로'가 표시되어 있군요. 참고로 교통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비슷한 붉은 벽돌 집이지만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길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대문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대문의 높이는 권세와 비례하죠. 다들 100년은 훨씬 넘은 집들인데 당시에는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을 말이었습니다. 때문에 도시행정의 심각한 문제중 하나가 '말똥 오염'을 처리하는 것이었죠. 비가 오면 낮은 집들은 빗물과 함께 흘러드는 말똥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토론이 이루어졌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문제를 해결한 건? 결국 석유연료와 자동차의 등장이었죠.
Bloomsbury의 쇼핑몰입니다. 이 주거지구는 Russell가문에서 17,18세기에 오랜시간 동안 공들여 주거지로 개발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그 중심에 쇼핑몰이 있는거죠. 쇼핑몰의 모습입니다. 슈퍼, 서점 등이 있습니다.
Acorn House에서 디저트를 먹는 대신 방문한 Waitrose. 전 왜 이리 시장이나 슈퍼에서 식/음료 관련된 것들을 보는 게 좋을까요?^^ 참고로 Waitrose는 미국으로 치면 Wholefoods처럼 제법 고급스러운 식품점 체인입니다. 테스코보다 좀 더 윗길로 쳐준다죠?
A양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권해줍니다만...
Green & Blacks Organic. 미국에도 있는 것이라 패스합니다. 유지방이 많고 공기 비중이 낮아 부드럽게 녹지가 않아요. 대신 음료수를 사들고 Waitrose를 나섰습니다.
갈증도 해결되었겠다. 이번에는 A양이 다니는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으로 향합니다. Russell가가 정비한 구역답게 이 동네는 Russell의 이름을 딴 것들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Russell square를 지나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게 Institute of Education인데, 워낙 대학과 건물들이 많아서 각 건물의 이름은 알기 어렵습니다. 그 중에 하나던가? 사실 대학건물인지 호텔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되었든 뭔가 있어보이는 건물입니다. 뭐 이 동네 건물이야 워낙 외형으로 먹어주는 것들이 많아서.
이 지역에는 School fo Oriental & African Studies 학교가 있어서 흑인/동양인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은 영국이면 옥스퍼드, 켐브리지를 쳐주지만 UCL은 그 못지않은 대단한 명문학교입니다. 런던에서 가장 크고 오랜 대학이라는 수식어로는 이 대학의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죠. 한국 대학들이 목숨을 거는 대학평가기관 QS에서 실시한 대학 학부평가에서 4위 (1위 하버드, 2위가 캠브리지, 3위가 Yale, 4위가 바로 UCL) 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서울대는 47위죠. 사실 이 서열은 영국 학교를 너무 높이 평가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거죠.
학교스러운 분위기네요. 학생들이 타는 자전거와 나무들.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 오래된 건물들. 방학 때 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길쭉길쭉 솟아있는 나무들이 참으로 듬직하군요.
건물 이름은 당연히 기억 나지 않습니다. 사실 영국 건물들은 너무 액면으로 먹어주는 게 많아서요. 저 장미형 스테인글라스를 보건데 성당 같기도 한데요.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장소는 이와 같이 푸른 스티커로 유래를 설명해 두었습니다. 서울 여기저기 '과거에 뭐였다.'라고 설명해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거랑 비슷하죠. 저 방이 아마 찰스 다윈이 연구하던 방인 것 같습니다. 와우~ 뭔가 역사의 바퀴 안으로 굴러들어간 느낌이죠. 이런 사소한 재미가 여행이라는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을때가 아닌가 합니다.
수리중인, 역시 오래되어 보여, 외형에서 먹어주는 건물입니다. 아마도 저 건물이 학교가 설립되었을 때 세워진 가장 오래된 건물이 아닌가 하네요. A양이 옆에서 뭐라 설명해준 것도 같은데 녹음해 둔 것도 아니어서-_-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대학 도서관입니다. 서양 공통 도서관 디자인이네요.^^ 서부/남부의 도서관은 저렇게 위압적이지 않습니다만, 보스턴이나 유럽의 대학 도서관은 오래된 건물이든 아니든 저렇게 그리스 양식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는 법이라도 정해진 것 같습니다.
도서관 복도를 찍어봅니다.
도서관 한쪽에 있던 제레미 벤담의 실물모형입니다. 공리주의를 주창했었던 (그 이외에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_-) 사상가죠. 이 즈음에서 대학구경이 좀 지루해져서 A양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졸라 보았습니다. 사실 대학은 별 재미없더라구요.^^
그 이야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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