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포스토는 마이클 화이트 쉐프보다 더 문어발인 마리오 바탈리의 레스토랑입니다. 어제 가본 이탤리 [링크] 도 그의 회사가 운영하고 있죠. 마리오 바탈리하면 떠오르는 레스토랑 Babbo보다 윗길인, 바탈리 계열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데... 아쉽게도 미슐랭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레스토랑입니다. 2005년 오픈해서 이제 13년차 레스토랑인데, 여전히 원스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안에 유난히 짠 미슐랭이라해도 이해할 수 없는 등급입니다. 대신 뉴욕 타임즈 별 넷을 받고 있지만 해외 여행자에게는 미슐랭 평가가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죠. 사실 Del Posto를 예약하면서 좀 망설였던 부분이 운영자인 마리오 바탈리의 부재입니다. 성폭행 혐의(본인도 인정)가 밝혀져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조사를 받..
여행 네번째 날, 첼시마켓 쪽을 들러보기로 하고 느즈막하게 호텔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커피를 고파하시는 동행분을 위해 동부지역에서 평가가 좋은 커피 로스터리, 라 콜롬베(La Colombe)를 들리기로 했지요. 첼시마켓에는 블루보틀도 있습니다만 안가본 곳을 가보는 게 여행의 묘미지요. 첼시마켓에는 La Colombe가 없었기 때문에, 가급적 가장 가까운 지점을 선택했는데 28번가역에서 내려서, 1.3km 정도 걸어야하더군요. 그런데 28번가에 내려보니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학생들이 벽화를 그려놓아 감상하면서 재미지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흠... 지나고보니, 전 벽화를 정말 대충 찍고 지나갔네요. 하나하나 보면 재미있는 그림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데..
센트럴 파크는 맨해튼 한복판에 남북으로 4km, 동서로 800m 규모로 자리잡은, 런던 하이드 파크와 땅값 비싼 공원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도심공원입니다. 사이즈가 의외로 작다구요? 여의도가 한강둔치를 빼면 2.9제곱 킬로미터인데 센트럴파크는 3.41제곱킬로미터이므로 여의도 보다 넓습니다. 경복궁이 광화문에서 끝자락 건청궁까지 남북으로 대략 800미터, 동서로는 400미터가 좀 넘는데 무리하면 경복궁이 10개도 들어갈 수 있으니, 절대 좁은 공원이 아니죠. 호텔이 센트럴파크 바로 옆은 아니지만, 설렁설렁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여서 아침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자전거를 탈까 했는데 그냥 걸어다니는 걸로 만족했네요. 공원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스카이라인. 녹색과 빌딩이 어우러집니다. 건물도 100..
마이클 화이트 쉐프가 운영하는 마레아로 셋째날 저녁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이클 화이트는 뉴욕에서 알아주는 문어발 쉐프입니다. 식도락 시장이 거대한 미국에서는 흔한 일인데 인기있는 쉐프가 2nd, 3rd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서 식당을 차리는 거죠. 물론 그러다가 망하는 경우도 흔합니다만, 마이클 화이트 쉐프는 성공적으로 맨해튼에만 Marea, Ai Fiori, Vaucluse, Osteria Morini, Nicoletta, Costata and The Butterfly 등 7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면, 레스토랑 자체의 매출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의하면 [링크], 뉴욕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레스토랑은 Tao Downtown인데, 2016년 ..
뉴욕 5번가와, 23th street가 만나는 곳에 기묘한 빌딩이 하나 있습니다. 1902년 완공된 플랫아이언(Flatiron) 빌딩인데요 삼각형 자투리 땅에 지어진 상가 건물의 끝판왕 느낌입니다. 이 랜드마크 빌딩 덕분에 이 주변은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Flatiron District)라 불리는데, 메디슨 스퀘어 공원도 있고, 주변에 재미있는 레스토랑이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그로서리 스토어(Grocery Store)중 하나인 이탤리(Eataly)가 있습니다 플랫아이언 빌딩, 22층, 이탤리는 저 빌딩에 있는 건 아닙니다. EAT + ITALY의 합성어인 이탤리는 말 그대로 이탈리아 식재료를 메인으로 하는 마켓입니다. 원래 오스카 파리네띠(Oscar Farinetti)라는 이탈..
구겐하임 뮤지엄이 1,2층만 오픈한 상태였기 때문에 예상과 다르게 구경을 오래 하지는 못했습니다. 1층은 로비층이니 실제로는 2층, 탄호이저(Thannhauser) 갤러리만 구경한 셈이었죠. 나와서보니 저녁 먹기까지는 아직 이른 시간, 그리고 미술관을 둘이나 연달아 보아 피곤했으니 달콤한 걸 먹어주는 건 호모 디저트쿠스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겠지요. 점심 때 먹은 디저트는 이미 뱃살로 변했을테니까요. 그런데 뭘 먹을까요? 10년 전에도 느꼈고, 이번 여행으로 확신을 가졌지만 뉴욕은 디저트가 강한 도시가 아닙니다. 따라서 어퍼 이스트 쪽에서 디저트를 먹으려면 브랜드를 믿고 "라뒤레"나 "메종 뒤 쇼콜라"를 가는 게 바른 소양을 가진 인간이 할 일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미쳤던 걸까요? 가는 길에 메종 뒤 쇼..
수집벽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집에 더 이상 쌓아둘 공간이 없거나, 자랑하기 위해서, 혹은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미술관같은 시설을 건립합니다. '페기 구겐하임'의 수집품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그 독특한 형태 만큼이나 뒷 이야기도 다채로운 미술관입니다. 들어보셨겠지만, 그 뒷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철강/광산업계의 거물(벤자민)이 타이타닉 호 침몰 때 죽음2) 유산을 물려받는 딸(페기)이 2차대전이 일어나자 화가,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전쟁의 위협 속에 싸게 구입3) 이후 숙부(솔로몬)가 자기 것과 조카(페기)가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하기위해 미술관을 만듬 지나치게 간추린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이전 글에서 다녀온 노이에 갤러리도 그랬고, 구겐하임 미술관도 미술품 덕후들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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