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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 시키고 피어 39 안쪽으로 향합니다. 입장권이나 이런 걸 사는 곳은 없습니다. 바다 옆의 부두를 코엑스몰로 바꿔논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실내는 아니고, 실외지만. 그러고보니, 수족관(Aquarium)있는 것 까지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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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1월이었지만, 사람이 기계차를 타고 직접 장식을 달아야하는 거대한 트리가 입구에서 시선을 끌고 있군요. 록펠러 센터 앞의 트리가 제일 크다고 하던데, 이것도 한국 시청앞 트리쯤 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트리보고 좋아할 나이는 이미 지났고, 곁에 있는 동행도 낫살이나 먹은 남자인데 트리 같은 걸 함께 눈여겨보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배까지 허걱스럽게 고픈 상태였으니까요. 게다가, Austin과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별로 안나는 건 확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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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39 안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저리 야자수가 있는데 무슨 크리스마스--란 말입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좋은 줄을 모르겠더니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세계가 활짝 펼쳐지내요. 그래요. '아기자기'....... 피어 39를 묘사하기에는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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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한건, 피어 39가 주는 묘한 통일성 때문입니다. 건물 자체가 화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모든게 '단층'으로 끝나버리는 미국에서 1층, 2층으로 나뉘어진 구조가 독특하기는 하지만 새롭다거나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무슨 역사가 숨쉬고 있는 공간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묘한 통일성과 조화를 보여줍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어 39에 있는 가게들은 음식점, 간식거리, 놀이, 기념품 가게 모든 게 관광지에 특화된 가게 뿐입니다. 그런데 그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거나 몰개성화 되어 있지 않아요. 모두가 개성이 있습니다.

한국 관광지에 가보면, 모든 가게에서 비슷한 걸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어디서 '묵밥'이라는 메뉴가 유명해지면, 그 근방 가게들은 다투어 묵밥을 합니다. 메뉴가 다르다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가령 코엑스몰에 있는 가게들은 가게 자체의 개성은 없고 '코엑스 몰'이라는 거대한 공간에 몰개성하게 묻혀 버리지요. 하지만 피어 39의 가게들은 그 점에서 다르더군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게 100년이 넘는 역사로 유명한 보우딘이라는 '빵' 및 '잡다한 음식'들을 파는 가게에요.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오르골을 파는 가게, 캔디를 잔뜩 쌓아놓고 파는 가게, 회전 목마 가지 각색의 가게들이 '통일되지 않은'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지 아시겠나요? 피어 39의 가게들은 단 하나도 똑같지가 않습니다. 거리마저도 삐뚤빼뚤, 정렬화 되어있지 않아요. 그런데 그 뒤죽박죽으로 섞인 가게들이 무서우리만치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누가 설계했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느 쪽이든지 감탄스러운 일입니다. 한국 재래 시장들이 여기를 참조한다면, 꽤 재미있는 물건들이 만들어 질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단순 비교 대상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 더운 곳에서 실내도 아니고 실외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 놓고, 관광 명소가 되는게 아무래도 쉬운 건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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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우딘(Boudin)입니다. 이제 아침을 먹어야죠. 1849년 부터 이어온 전통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시선을 끄는 빨간색 간판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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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있는 빵집답게 들어가면 '빵'들이 반갑게 반겨줍니다. 빵집 치고는 규모는 큰편인데 바로 옆쪽, Fisherman's wharf에 가면, 이 규모의 열배쯤 되는 Bakery & Cafe가 있죠. 동네 터줏대감 빵집이랄까요? 대전에 사시는 분들은 성심당, 전주에 사시는 분들은 '풍년제과'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어메리칸~빵이라 그럴까요?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1849년 이민 온 프랑스인이 집에서 먹던 Boudin Sourdough Bread를 내다 팔기 시작한게 이 가게의 시초라고 하는 데, 프랑스 분위기는 나지 않네요. Sourdough Bread, 약간 신맛이 나는 이 빵은 그 기원이 고대 이집트까지 올라가야 하는 인류 빵의 원조격이라고 해요.

사실은, 아침 8시쯤이었는데, 빵을 굽는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어서 이거 빵집 맞아? 하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거든요. 알고보니 가까이 커다란 빵 공장(?)같은 Cafe가 있어서 거기에서 빵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그렇다면 좀 더 실망이군요. 저에게 있어서 빵이란 '가게 내의 공간에서 구워서 손님에게 판매해야' 하는 물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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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 분위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좁지 않고 널찍 합니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이 아침 식사에 커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지, 이렇게 4 종류의 커피를 서빙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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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안에서 보다는, 피어 39에 드나드는 사람을 보면서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춥지 않고, 자리 또한 널찍합니다. 다른 손님들도 마찬가지 생각인지, 가게 안에는 사람이 없고, 몇 있는 손님은 전부 밖에 있네요. (사진 모델이 되어준 J군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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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것이 보우딘 (Boudin) 의 클램 차우더 입니다. sourdough bread의 반을 짜르고, 원래 부터 공갈빵 처럼 속이 비도록 만들겠죠? 거기에 진득진득하기 그지없는 버터 크림 스프를 넘칠 정도로 채우는 거죠. 저 빵을 Bread bowl이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다른 곳의 크램 차우더에 비하면 2배 가까이나 비싼 가격인데, 그다지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가격만 보면 게 한마리쯤 (무리지만--) 들어가 줬으면 하는 데 말이에요. 크림스프는 진하고 따뜻한게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느끼함과 스프로서 먹기 편한 맛 사이에서 적당히 균현을 잡고 있네요. 한마디로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아침 식사에 적당한 스프이긴 하지만, 살찌기도 딱 좋은 스프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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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딘에서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Chicken Pot입니다. 안에 내용물이 좀 더 많긴 하지만, 닭고기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입니다. (사실 클램 차우더도 치킨 스톡 베이스같기는 하지만, 눈 딱감고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클램 차우더인줄 알고, 우리가 받은 음식에는 내용물이 너무 없길래, '역시 이나라에서도 사진과 실제 음식과의 괴리가 심하네.'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그런데 내용물이 좀 더 들었다고는 하지만, 저 메뉴는 꽤나 비싸더군요. 어쨌든 보우딘의 클램 차우더 내용물 너무 빈약합니다. 맛은 좋았는데 말이죠. 제가 '건더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니, 이 집 가보실 분들은 지레 선입견은 가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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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딘의 다양한 메뉴들입니다. 다음에도 먹을 기회가 있겠죠. (샌프란에서 일자리 잡고파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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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피어 39를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마침 관광객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군요. 아무래도 이 동네는 본격적인 관광지라 약간 음식값이 비싸니, 다른 곳에서 아침을 먹고 오는 것 같습니다. 똑똑하기도 하지! 위에 Bubba Gump는 마이 러브인 갑각류 (새우/게)를 주 메뉴로 하는 레스토랑 같군요. 하지만 비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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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39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가 오전 10시쯤? 사람들이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하는군요. 전부 '나 관광객'이라고 써 붙인 사람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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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이뻐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하지만, 색을 심하게 넣고 칼로리가 많아 보이는 가게네요. 개인적으로 베스킨라빈스와 같은 유지방이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는 팔라쪼와 같은 소르베 스타일을 좋아하기 땜에 (어이, 니조레로 - 흑미 아이스크림 - 도 설탕과 유지방은 많잖아.--) 딱히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그보다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데, 중간에 뒤 돌아보고 있는 소녀도 무지 귀여웠었으나, 차마 정면으로는 찍지 못했습니다. (초상권 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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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요트들의 고장입니다. 어느 바닷가를 가도 이렇게 요트들이 잔뜩 정박해 있어요. 요트의 매력은 무얼까요? 그건 자유로움을 만끽 하는 거라고 합니다. 프로 요트 마스터가 아닌 다음에야, 장거리 항해는 하지 않겠지만 (장거리 항해용 요트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엔진이 달린 놈) 대부분 요트는 연안 항해, 즉, 돛을 달고 움직이는 세일링을 목적으로 하는 거라고 합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혼자, 혹은 아가씨--와 아니면 가족들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거죠. 배는 일단 뜨는 순간 '독립국'이 되어 버리거든요. 폭이 얼마 되지 않는 운하에서 요트를 띄울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요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혹은 윈드 서핑을 요트로 착각해서 (한강에서도 꽤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요트를 가지고 놀 신분은 못되다보니 실제로 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트를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바다에서 띄웠으면 해요. 화물선 가득있는 (물류운하라면서요--) 운하에서 요트를 띄운 다음, 경부고속도로에서 화물선 칼질-_-하는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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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가져온 항공 사진입니다. 화살표 있는 곳이 Pier 39입니다. 다른 Pier들에는 화물선도 커다랗게 정박해 있는데, 이 주변에는 요트만 잔뜩 정박해 있죠? 한마디로 놀고/먹는 곳이라는 이야기죠.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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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 확대한 사진입니다. 요트가 좀 분명하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회색으로 보여 답답해 보이죠? 저도 첨 볼 때는 그랬습니다만, 다녀보니 아기자기 재미있는 곳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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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좀 괜찮게 보이죠? 아무래도? 좀 더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http://www.pier39.com 라는 자체 홈페이지도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어 39를 다녀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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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이렇게 나무 판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행을 방해하는 정도로 길이 좁지 않습니다만, 이건 아침 한가할 무렵이고 오후에는 잘 모르겠군요. 구석 구석, 부스를 만들어둬서 무언가 가게를 입점 시켜뒀습니다. 먹을 가게들이 꽤 있기는 한데, '파는 가게'들도 제법 됩니다. 코엑스몰도 (나름대로 규약이 있기는 하다지만...)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하지만, 아직 요원한 이야기네요. 결국 코몰은 메가박스 + 반디 앤 루니스 서점 + 음식점 + 옷가게를 실내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뿐, 실내 이외의 개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오니까, 코몰과 자꾸 비교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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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뭘 하는 가게일까요? 해적이 오믈렛이라도 만드늘 걸까요? 간판이 맘에 들긴 합니다만, 아침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라 관심은 덜 가는 군요. 왼쪽에는 머핀 (Muffin)간판도 보이고, 전체적으로 먹을 곳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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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넛 가게와 옆에 해적이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가게는... 아마 전혀 다른 가게인데, 구조가 몹시 궁금하네요. 가격이 관광지답게 만만치 않을 거 같아서 (사실 보우딘 크램 차우더도 비싼 편이라) 간식을 사먹거나, 식당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학생 신분인데 아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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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가게, 초컬릿 가게, 그리고 진주 장식을 파는 가게들이 보입니다. 와플은 좀 먹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여기는 벨기에가 아니고 미국이죠. 텍사스에서 와플 함 먹었다가 피를 토할 뻔 하고는, 미국 와플은 다신 쳐다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크레이프는... 함 먹어볼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가게입니다. 모든 가게들 간판들이 색도 모양도 형태도, 심지어는 인테리어 장식까지도 제각각인데 난잡스러워 보이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피어 39라는 장소가 모든 걸 포용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enchanted'한 장소는 아닌 거 같은데... 나름대로 가게를 인테리어 할 때 '다른 가게와 다르면서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정도의 규약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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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초컬릿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산더미 처럼 쌓여 있더군요. 하지만 가게 내에 쇼콜라띠에가 있어서 직접 만드는 곳은 아닌 듯 해서 그냥 나옵니다. 어디가서든 살 수 있는 걸 굳이 여기서 바가지쓰면서 살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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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크레이프 가게입니다. 워낙 좋아하는 메뉴여서요. 하지만 먹으러 온 것도 아니고, 아침도 방금 먹은 처지에 간식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럽더군요. 왜냐면... 내부에서 끔찍스럽게 단 소스를 뿌려주는 걸 목격한 터라. 그래도 'Dessert Crepes'라는 말은 유혹적이네요.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나를 먹을 차례야~ 라고 속삭이는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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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소쯤 되는 것 같은데 역시 심상치 않게 단장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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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그려진 간판은 꽤나 유명한 해물 음식 레스토랑이라고 해요. 뭐 당연히 들어가진 않습니다. 에고, 설명하기도 버거우니, 피어 39의 모습을 사진으로 주욱 몇 장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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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무작정 찍어 보았습니다. 대략 피어 39가 어떤 모습인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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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이 찍은 거 같지만, 사실은 꼬마애가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어린 것이 다리가 길기도 하지. 발레 시켜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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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수상해 보이는 장신구등을 파는 가게.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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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변으로 나와 몇 장을 찍어봅니다. 요트 말고 건방진 얼굴을 하고 있는 갈매기도 있네요. 사진을 찍어버리니까 '초상권'을 주장하는 듯 고개를 픽 돌려서 엉덩이만 보여줍니다. 괘씸한 것 같으니. 한 대 쥐어 박아주려다-0- 뭘 먹고 살이 쪘는지 부리도 생각보다 날카로워 보이고, 덩치도 큰 듯 하여 가만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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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허름한 주제에 (콘테이너 헌 거 사다가 만들어 놓은 건물 같아요.) 바닷가에 위치한 덕으로 전망이 무지 좋을 것 같던 레스토랑입니다. 제가 간 시간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서 남/녀 직원 두 명이 청소를 하고, 실내쪽 테이블은 꽃을 갈아두고 있었어요. 애인 있었으면 보우딘에서 클램차우더도 좋겠지만, 이런 곳에 들어가서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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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무리 개성적이라지만 저런 것까지 있을 줄은.... 설명할 것도 없이 회전 목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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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부터 남녀상열지사에 열심인 저런 부지런한 커플을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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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가 잔뜩 쌓여있는 가게입니다. 먹는 것들은 저리 가득 쌓여있으면 보기에는 예뻐보이긴 하는데, 저는 절대로 사지 않습니다. 열번 공산품 먹을 걸 참아서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된 것만 골라 먹자는 주의거든요. 그래도 색감은 예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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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알카트라즈 입니다. The Rock의 주 무대였기도 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지요. 주변 바다에 상어가 많아서 죄수들이 도망치지 못했다던가요? 하지만 지금은 이리 요트 천지인 곳이 된 걸보니 이 동네 상어는 다 인간들 손에 잡혀 멸족 되었든지, 다른 곳으로 떠난 모양입니다. 살던 곳이 재개발 되어서 쓸쓸히 떠나는 '난민' 아니 '난상어'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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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비슷한 모양의 배가 지나가길래 함께 찍어주었습니다. 고녀석들, 차암 잘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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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잔뜩 써 있습니다. 섬에 놀러가는 관광 코스도 있더군요. 언젠가는 저도 알카트라즈에 놀러갈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늘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섬에 건너갔다가는 나파에 언제 갈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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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알카트라즈가 보이는 레스토랑. 전망이 좋으니 당연히 맛은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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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아가니,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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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뭐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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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39의 명물인 물개 입니다. 봄이나 오는 줄 알았는데 11월이 더 제철인가 봅니다.  정말 와글와글 모여있네요. 아마도 물개한테는, 여기가 찜질방쯤 되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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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이 아니라면 저 표정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다가 자다가 배고프면 슬쩍 바다로 내려가 삶은 계란 물고기를 잡아 먹는 거겠죠. 정말 평화로운 표정이군요. 부.럽.내.요. 갑자기 와인이고 뭐고 집 (미국 말고 한국 집)에 돌아가서 뜨뜻한 아랫목에서 늘어지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 1.832초 정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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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다. 하지만 관광객은 그 보다 더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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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39에서 바라본 샌프란스코 광경입니다. 구름이 많고 비는 오지 않을 날씨군요. 갈매기가 한 마리 한가로이 날고 있습니다. 물개를 노리는 건 아닐테니, 물고기라도 좀 있나보지요? 이제, 와이너리를 탐방하러 나파밸리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즐거운 기억을 담고 피어 39를 나섭니다. 


* 글을 올리자마자 구글에서 피어 39, 샌프란시스코 피어 39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니, 한국 구글 블로그 검색에서 첫줄에 떠오르네요--. 올린지 10초도 안된 글을 검색해오는 구글 능력이(말이 안되는데--) 놀랍기도 하고, 아직 방문자도 없을텐데 제 글이 일위인 걸 보니 사진 수 / 글 길이 수로 컨텐츠의 경중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2007년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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