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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시 레스토랑입니다. 트라토리아 리지나라고 간판이 크게 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식당은 크게 리스토란떼(Ristorante), 뜨라또리아(Trattoria), 타볼라 칼다(Tavola Calda), 로스티체리아(Rosticerria), 피쩨리아(Pizzeria)로 나뉩니다. 구글 좀 뒤지면 의미는 금방 아실 수 있지만, 조금 덧 붙이자면,
리스토란테는 비싼 식당입니다. 메뉴에 Antipasta, Primo, Secondo라고 구분이 있고, 디저트 메뉴를 따로 가져와 달라고 해야한다면 대부분 이 등급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트라또리아도 그런 구분이 되어 있기도 하죠.
뜨라또리아는 서민적인 가게지만 전채와 메인으로 나뉘는 밥집보다는 약간 위인 가게를 말합니다. 전채를 굳이 주문할 필요가 없는 걸로 나누기도 합니다.
타볼라 카르다는 밥집, 미국에서는 거의 없고 Deli가 굳이 말하자면 비슷한 개념입니다.
로스티체리아는 육류가 중심인데 뭐 한국화 해서 설명하자면 '정육점 중심의 식육식당또는 고기집',
피쩨리아야 피자전문점이죠. 참고로 위 내용은 제가 평소에 다 기억할 리가 없고, 인터넷 검색해서 가져온 겁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물 뿜어내는 분수는 Mondavi 와이너리에서도 보았던 거네요. 얼굴 빼놓고는 대동소이 합니다. 이탈리안 풍으로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흔한 조각입니다.
상업적 건물은 2층으로 짓지 못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지 오스틴 야외 식당은 천정이 높고 넓찍합니다. 더운 지방답게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줘서 반팔로만 있으면 추울 수도 있습니다. (저도 냉방병 기미가 좀--;;;)
키친 스태프들입니다. 역시 part time job의 냄새가 풀풀나는... 수십년 간 조리에 전념해 오신 명인은 오스틴엔 잘 없죠. 큰 물에서 놀아야 임금도 더 많은게 뻔하기에. '돈 많이 받고' 다른 지역으로 스카웃 되어 가신 게 틀림없습니다.
창가에서 포도밭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11월 쯤에 가면 나무가 황금 빛으로 물들어 있을텐데 그때가 기다려지는 군요. 보시다시피 트라토리아 치고는 고급스런 내가 팍팍 풍기는 게, 여느 오스틴 식당과는 많이 다릅니다.
가격이 비쌀까 많이 걱정했는데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닙니다. 인테리어, 장소에 비해서.. 맛이야 처음부터 대단한 기대는 하지 않고 간단히 피자하나, 파스타 두 종과 샐러드를 시킵니다.
빵이 나오네요. 빵 맛은 평범합니다. 오스틴 레스토랑에 몇 차례 가보긴 했지만 빵이 맛이 있는 레스토랑은 본 적이 없었죠.
발사믹을 주지 않고, 바질인가요? 뭔지 모를 것들을 뿌려두었습니다.
Al Funghetto, 한국에서 풍기라고 흔히 메뉴에 나오는 피자입니다. 버섯 피자입죠. 이거 의외로 맛있습니다. 이탈리안이라고 하기엔 약간 두꺼운 도우였지만, 달게 조린 버섯과 (설탕을 좀 많이 넣었습니다. ) 고트 치즈, 바삭한 도우가 괜찮은 식감을 보여줍니다. 달긴 하지만 많이 느끼하진 않습니다.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느끼하겠지만 이 한 조각을 셋이 나눠 먹었으니까요.
확대해서 하나 더. 치즈가 특히나 좋았습니다. 고트 치즈를 피자에 쓴 건 처음이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번에 갈 때는 다른 피자를 시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자 본연의 맛보다는 단 맛이 더 강조되어 있어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양이 박하지 않은 샐러드 입니다. 셋이 나눠 먹어도 부담이 없더군요. 소스도 괜찮아서 여기까진 제법 좋았습니다만...
아니나다를까. 메인인 파스타에서 기분을 잡쳐 버리게 만드네요. 아무래도 텍사스 특성상 와인이나 올리브 오일만으로 단촐하게 만든 파스타는 팔리지 않으니 없고, 기본 맛을 체크하기 위해서 주문한 까르보나라입니다. 한국처럼 파마산 치즈와 계란 노르자를 듬뿍 써서 만든 (재료만으로 따지면) 제대로 만든 까르보나라입니다. 한국인 입맛에는 약간 짭니다만... 이탈리아 간은 한국 사람에게는 짜우니까 상관없는데... 면 상태가 맘에 안드네요. 맛있는 빵까진 기대하지 않아도 면이 좀 더 맛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Linguine allo Scoglio, extra virgin olive oil만으로 만든 파스타라 크게 기대하며 시켰으나, 역시 면이 좀 덜익었던... 뉴욕 어느 동네에서 먹었던 면이 그립네요. 물론 나쁘지는 않았고, 집 부근에 있는 무식하게 양이 많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Mandola 보다는 맛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양은 박하지 않아서 셋이 먹으니 배가 부르더군요. 샐러드나 스파게티나 조금씩 남겼습니다. 오스틴에 손님이 올 때, 오아시스 못지 않게 '이국적(?)'인 장소라고 꼬드겨서 함 가볼만 합니다. 데이트 할 장소가 부족한 남녀에게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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