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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 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사실 이곳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간 거기 때문에 저는 '록펠러 센터'라는 이름의 거대한 건물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비슷하게 알고 계셨던 분 안계신가요?)

하지만 실제로는 19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단지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 몰, 코엑스 컨벤션 센터, 아셈타워, 무역센터... 의 전체를 하나의 '센터'로 취급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센터 전체가 방문자들에게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문화적 기능, 휴식처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센터의 대표적 건물인 G.E. 빌딩- 70층 -는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유명한 Lower Plaza는 휴식 공간을, NBC studio나 Radio City Music Hall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뭐 3월에 방문한 탓으로, 유명한 트리야 이제 간데가 없어졌고 이런 전기장식트리로 바뀌어 있더군요.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에 여기까지 와서 보는 것도 환영할 일이 못되죠. 크리스마스에 방문할 친구도 없이 N.Y.에 가는 건 정말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일단 억수로 춥고 눈도 많이 오지만 무엇보다 이 나라는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이날은 대박이야'라며 하루 종일 캐롤을 틀어놓고 흥청대는 동양권과는 전혀 다른 문화죠. 도시 전체가 유령도시로 변해 버립니다. 아무 것도 안해요. 가족과 조용히 함께 보낼 뿐.


센터 주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니 아마 GE 빌딩일 겁니다. 사실 이 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한 건 1931년 부터에요. 대공황 시절, 1931 ~ 40년 사이 14개의 빌딩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준 건물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센터의 배치는 그다지 현대적이지 않습니다. 사실 무언가 건물들이 '센터'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배치, 설계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같은 빌딩을 한 밤에 보았을 때 입니다. 이때가 12시 좀 넘어서 였을건데, 걸어서 NY의 살사바를 찾으러 돌아다닐 때죠. 뭐 NY 심야 치안이 안전해졌다고 해도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뭔가 미술관스런 건물이 있지요? 앞에서 지나가고 있는 뉴요커들입니다. 인종만 다를뿐 한국 서울의 일상적 풍경과 다를 게 없지요.


록펠러 센터의 건립자인 록펠러 주니어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데, 이 록펠러 주니어를 찍어가려는 게 아니고...  


바로바로, 유명한 로어 프라자의 아이스링크를 찍어 가는거죠. NY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중에 하나 이며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했죠. 그런데 저 금딱지 프로메테우스 동상은 정말 지독하게도 옛 미국 취향이군요. 뭐.... 금이라.

금 하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어느 대학 재료과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교수님 가라사대 "재료과의 미래는 밝다. 신소재가 새로운 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다죠. 다른 학과들이 다 그렇지만, 미래가 밝지 않은 학과는 없습니다.-_- 그 밝다는 미래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건지 모를 뿐이죠. Anyway, 흥이난 교수님이 "미래에 시장을 선도할 재료가 뭘까 함 말해 보도록"이라 하셨을 때 학생들은 "고분자 재료, 초 전도체 재료..." 등등 여러가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니컬한 학생이 답했죠.

"황금입니다."

교수님은 10초간 침묵하신 후 다른 주재로 넘어가셔다고 합니다. 아, 참고로 전 재료과는 아닙니다.^^ 기분 나쁘셨던 재료과분 계심 죄송합니다. 참고로 국제 금시세는 이 이야기가 있던 1999년대 $300/ounce에서 한 때 $1,000을 돌파하기도 하며 거의 3배 가량 올랐죠. 미래에도,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세상을 지배하는 소재는 '황금'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_-;


3월이라 이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적습니다. 여름에는 여기 전체가 노천 카페가 된다고 해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가 생각나네요. 김연아 선수라도 타고 있음 얼마나 좋을꼬?



평일날이지만, 즐겁게 타고 있군요. 한 번 타면서 추억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남자 혼자 무슨 궁상이냐 싶어서-_- 그만두었습니다. (라고 쓰고, 먹을 걸 먹기 위해 돈을 아껴야 하니까 타지 않았습니다. 라고 이해하십시오. 다른 편에서 설명하겠지만 근처에 텍사스에서는 개발금지 식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제 초컬릿 가게가 있었기 때문에...)


밤에 망문했을 때 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 오면 더 멋졌을 것 같습니다.


채널 가든입니다. (아마 일 겁니다.) 센터가 현대적이지 않은 게 휴식 공간이 크게 없어서죠. 로어 플라자와 채널 가든이 그나마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워낙 좁아서 그렇게 큰 도움은 안 되네요. 양쪽으로 기념품 가게, 와인 샵, 수제 초컬릿 가게 등이 있고.... 저 너머로 바로, Luxury한 상품의 거리인 5번가가 시작됩니다.

뮤직홀이나 스튜디오는 시간상으로, 개인적인 무관심으로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맨해턴에서 민박하면서 구겐하임과 같은 미술관 스트리트로 매일 걸어다닐 때 여길 꼭 지나쳤습니다. 사실, 별로 대단할 건 없지만 한 번 쯤은 가볼만한 곳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네요. 언젠가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을 함 해보고 싶습니다만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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