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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센터는 아마도 인사동에서 가장 큰 갤러리가 아닐까 합니다. 인사동 대로에 위치한 6층 건물로, 쌈지길 맞은 편에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다 이 건물을 보면, 그 파사드가 하도 위압적으로 보여서 어째 들어가길 망설이기도 합니다. 


인사아트센터의 건물 입구부, 건축 용어로 말하면 파사드의 모습입니다. 제가 사진이 없어서 다음지도에서 캡춰해왔습니다.-_-;; (다음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이 건물은 현재 더할 수 없는 호조건으로 홍익대 건축학과 학장을 하고 있는 장 미셀 빌모트의 설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설계에 2년이 넘게 걸린 건물인데, 인사동 거리에서 바라보면 우선 보이는 11m의 파사드, 중간 4개 층인 파노라믹 타워, 그리고 5,6층이 중첩되어 보이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예전에 쌈지길이 없을 때는 어떻게 보였는지는 몰라도 현재 인사동 중앙에서 보면 사실 11m높이의 검은 색 벽과 유리판 밖에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6층 건물인지 알기 힘들다는 말씀.


들어가는 입구 부분은 이렇습니다. 다음 지도가 어두워서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춰해 왔습니다. (구글에게도 감사를) 어딘가 들어오는 사람을 가리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나만 그런가?) 

6개층과 지하1층이 모두 전시관으로 활용되는데, 미술 친목회급이 모여서 하는 전시회도 적지 않아서 전시관마다 전시회 품질은 좀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 1층에서 진행된 '이존립의 정원애'라는 이름으 초대전입니다. 이존립 화백이 정원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대표작인 산책. 자전거와 숲을 참 색다르게 그리시네요. 꽃은 동양의, 숲은 열대 우림.. 참 이색적입니다. 

외국인들도 보러오고, 


사람들이 제법 되는데, 다들 바삐바삐 흩어만 보고 가시더라는. 어쩌면 한국인들은 그림 감상할 때도 너무 여유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맨 아래 작품은 '소풍'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색감이 산뜻해서 그림 보기가 참 편한 전시회입니다. 


2층에서 하고 있었던 Living Technology라는 전시입니다. 


가구와 조명이 주를 이루는 전시회였는데, 솔직히 왜 Technology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더군요. 분수가 하나 쯤 있었으면 더 좋아했을텐데


고등학생들 졸업 전시회같은 느낌. 자세한 설명은 옆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www.neolook.com/archives/20120720c


인사아트센터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유는 엘레베이터/계단 옆에 있는 공간때문입니다. 음.. 뉴욕 모마처럼 옆에 정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빽빽하게 건물을 '쓸모있는 공간'만으로 채우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준다고 하면 너무 관대하게 봐주는 걸까요? 위 사진은 Living Technologies전 참여 작가분들이 무언가 수리하는 장면입니다. 층마다 저렇게 내부 발코니가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동감하실 듯 한데, 인사아트센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5층에 자리한 넓은 테라스랄지 발코니랄지 입니다. 

멀리 천도교 본당이 보이네요. 한국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건물이라 지나가다 얼핏 보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물이죠. 저 건물 이야기는 언제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고... 



6층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모습입니다. 한여름이라도 3시 이후에는 이 건물 자체가 그늘을 만들어주므로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땀을 식혀줄 음료만 가지고 간다면 책을 읽기도 썩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오래 앉아있는 걸 권하진 않지만요. 


건머편 쌈지길의 지붕을 바라보는 재미도 제법 괜찮습니다. 이 건물이 세워질 때는 아마 이 방향으로 시야가 더 넓었겠지만... 지금은 인사동이라도 잘 보이는 걸로 만족해야죠. 


쌈지길 하나 더, 옆을 바라보면 서울 북쪽의 산자락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인사아트센터를 나오면서 거리를 내다 본 사진입니다. 건너편은 쌈지길이고 사람들이 바삐 지나가고 있네요.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흘깃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이 드문건... 이 건물의 위압적으로 생긴 파사드(입구부)가 별다른 호기심을 끌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실패!'라는 느낌이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느낌이야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 이분이 평창동 가나 아트센터도 설계하셨다는 데, 동네가 동네인지라 그 쪽은 가본일이 없네요. 다음에 들려봐야죠. (아마 그 쪽에 맛있는 게 없어서 안 가본 듯 한데...)

참고로 인사아트센터 홈페이지는 이곳입니다. http://www.insaartcenter.com/main.php 다양한 전시회가 무료로 자주 열리는 점에서 환영받는 갤러리입니다. 테라스 분위기도 참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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