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아~ 우울해진다. 마이애미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을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젤라또 고(Gelato Go)에 가서 커피와 티라미수를 먹어치우는 걸로 시작했는데요 - 그래봤자 이틀이었지만- 가까이에 다른 까페가 있길래 마지막 날은 그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유로파 델리캇슨(Europa Delicatessen Deli & Gourmet Market), 저는 그냥 줄여서 유로파 카페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숙소에서 걸어서 2분 쯤 걸리는 곳이었어요. 5번가와 워싱턴 애비뉴가 겹치는 곳쯤에 있습니다. 가게는 깔끔합니다. 하긴 미국에서 깔끔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죠. 델리 & 구르메 마켓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가공육 제품과 먹거리 관련 공산품을 팔고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
마이애미에서 젤라또 이야기를 안 할수 없지요.이탈리안이 많이 사는 곳은 언제나 젤라또로 유명한 샵들이 있고 그런 면에서 마이애미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피렌체나 로마처럼 젤라또 투어를 해도 될만큼은 맛있는 젤라또 집이 곳곳에 있으니까요. 일단 마이애미의 사우스 비치 지역으로만 한정하면 나름 유명하다고 인정받는 젤라떼리아들이 네 곳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면, 위에서부터 링컨 로드에 위치한 Gelateria 4D (여기 말고 다른 지점도 있습니다) 에스파뇰라 웨이에 위치한 밀라니 (Milani Gelateria) 워싱턴 애버뉴에 위치한 페를리(Ferli Gelato Espresso Bar)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찾았던 젤라또 고(Gelato Go), 이 가게도 지점이 몇 개 있지요. 안타깝..
발하버 샵에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을 합니다. 홀푸즈에 가서 드라이에이징 비프, 제가 좋아하는 립아이나 안심부위를 사서 구워먹는게 가장 맛있게 먹는 길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 은근히 요리하기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젤라또가 이렇게 맛있는 지역이면 피자도 맛있을테니 피자를 사먹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잠깐 검색해보고는 링컨 로드 부근에 있는 Visa O1이라는 피쩨리아에 가기로 합니다. (숫자로 0이아니라 영문자로 O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가장 위쪽에 있습니다. 쉑쉑버거 부근이에요. 가는 길이라 들리기도 편할 듯 하고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할 수 있다는, 즉 배고픈데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덧붙여 마이애미 비치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피쩨리아였기..
키웨스트 울티메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카리브해 한가운데에서 수영을 해보긴 했지만, 마이애미까지 와서 바닷가를 산책만 하는 건 재미없는 일이지요. 비스카야를 다녀와서 아직 해가 남아있는 동안 사우스 비치에 가서 수영을 즐기러 갑니다. 바다가 가까운 숙소를 구한 덕에 비싼 값을 지불했는데 바다를 다녀오지 않으면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해서요. 바닷가를 가기 전에 월그린을 들려서 선블락을 좀 사려고 합니다. 2층에서 바라본 선블락 코너. 워낙 많이 찾는 상품이라 전문 코너가 있습니다. 플로리다 바닷가 답다고 할까요? 대중적으로 가장 흔하게 보는 제품이 바나나 향이 나는 바나나 보트라는 제품입니다. 싸고 양이 많거든요. 땅값이 비싼 것 치고는 매장이 크군요. 오른쪽 벽쪽에 잔뜩 쌓아 둔것은 커다란 비치타월입니다. 아..
비스카야 뮤지움과 정원의 대략적인 지도입니다. 지도에서 1번이 본관 저택이고, 3번이 스페인 캐러밸 모양의 돌 조각입니다. 저택의 오른쪽 부분에는 알람브라와 로마 분위기를 혼합시켜 둔 듯한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인데요 디에고 수아레즈라는 콜롬비아 출신의 가든 디자이너가 디자인 했습니다. 디에고는 콜롬비아 출신이었고 일을 막 시작한 신출나기라 미국에 아무런 연줄도 없는 사람이었죠. 축구선수 수아레즈와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구요. 비스카야 저택을 짓기 전에 디어링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했는데, 그때 우연히 수아레즈를 만났다고 합니다. 여행중에 부자와 거리낌없이 친해졌을 정도니까 상당히 친화력이 있었던 듯 하네요. 건축주의 강력한 서포트로 비스카야..
호화 저택이 많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지만 최근 지어진 수천만 달러짜리 저급한 집들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역사적 유물이자 호화의 극치인 저택이 셋 있습니다. 2013년 여행에서 그 중 하나인 링링 뮤지움을 다녀왔고, 이번 여행 중에 나머지 둘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호화 저택 중 하나가 바로 비스카야 뮤지움입니다. 2014/01/26 - [발걸음대로/미국 USA] - [2013 플로리다여행 29] 사라소타 - 링링 뮤지움(Ringling Museum) 저택(2) 저택 1층 사우스 비치에서 막히지 않으면 차로 20분이면 갑니다. 마이애미라는 대도시에서 무척 가까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방문객이 이런 류의 저택치고는 무척 많은 편입니다. 이 저택을 지은 제임스 디어링(James Deering)은 당시 미..
사실 이번에 Key West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드라이 토르투가스(Dry Tortugas) 국립공원, 토르투가스는 '거북'이라는 뜻이고 Dry는 물이 한방울도 없어도 붙은 이름입니다. 키 웨스트에서도 67 마일 떨어진, 배를 타고 2시 반을 넘게 가야하는 망망대해 가운데 있는 섬입니다. 처음에는 배로 가려다가 매진이라서 큰 마음 먹고 돈 좀 쓰려고 비행기로 가는 방법까지 알아봤는데요, 그것도 매진이더군요. 호텔에 물어보니 "다음 번에는 두 달 전에 미리 예약하세요." 라고 조언해 주더군요. 미국에서 가장 가기 어려운 국립 공원 중 하나로 꼽히는데, 키웨스트에 일단 와서 배나 비행기를 타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키웨스트 자체도 흔히 올 수 있는 휴양지가 아닌데, 거기서 또 몇..
키라고부터 키웨스트까지 이어지는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는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카리브해 중심으로 에머랄드 빛 산호바다를 구경하며 100마일을 달리는 도로이니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건 말할 것도 없겠죠. 가장 큰 섬인 키 라고(Key Largo)부터 종착지인 키 웨스트까지 모두 얕은 바다에 산호초가 자라고 그 위에 모래와 퇴적물이 쌓여 이루어진 섬들인데, 뭐 지금은 미국 부호들이 다투어 별장과 리조트를 사두는 고급 주택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산호초 섬을 가리키는 말이 Key인데요 열쇠라는 뜻이 아니고 산호초를 뜻하는 스페인어 Cayo가 Cay로 바뀐 걸 후세 미국에서 다시 Key로 변경해서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리브해 중앙부터 마이애미 앞 비..
키웨스트는 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이지만, 가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도 남쪽으로 한 참 떨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데 유명하면 어떻겠습니까? 예! 사람이 많을테고 때문에 여기 호텔값은 뉴욕의 맨하탄 못지 않게 비쌉니다. 게다가 제가 갔던 12월은 미국 각지에서 따뜻한 열대기후를 찾아 플로리다로, 키 웨스트로 내려오는 시기여서, 호텔값이 정말 만만치 않더군요. 12월 두번 째 주말부터는 대략 가격이 70% 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프라이스라인에서 열심히 비딩을 했는데, 좀 묵을만한 호텔은 $150 이하로는 비딩이 이뤄지지 않더군요. 더구나 대부분 주차비는 추가에 리조트비라는 이상한 추가비용까지 있고 말이에요. (더구나 플로리다는 부가세가 12.5%로..
지난 7월 31일, 남들보다 뒤늦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막판에 발레 공연 - 강수진과 친구들(사실은 강수진과 동생들이 더 적절한 제목이었지만^^) - 을 감상하기도 했고, 하여간 하루에 점심/저녁마다 다른 약속을 만들어야 할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좁디좁은 나의 인간관계가 의외로 넓은 데 놀라버렸다. 시간이 모자라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CEO처럼 조식 모임을 하기도 했으니... 그리하여 어쨌든, 7월 31일 드디어 대망의 유학길에 오른 나. 세계 어디가서도 잘 살 수 있을 자신이 있지만 좀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걱정되는 건 아니고 한국의 부모님이 외로우실까 하여. 역시 여유만 된다면 자식은 많이 있는 게 이럴 때는 좋지 않을까? 나는 순수 된장이다. 어학연수 가본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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