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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요흐 역에는 'Top of Europe'라는 자부심 가득한 별명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의미이지요. 하긴 스위스 아니면 어디 산꼭대기에 역을 만들까요? 기술이나 비용문제는 관두더라도 자연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념품 점 앞을 지나가다 한 컷! 관광객으로 북적거립니다.


여기도 역시 통유리로 된 화면이 있습니다. 거대한 빙하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길고 또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알레취 빙하입니다. 저 위에 점들은 새가 날고 있는게 아니라 먼지입니다. 참고로 새가 날아다니긴 한답니다. 노란부리 까마귀라는 녀석들이 가끔 스핑크스 전망대에 와서 쉬고 간다고 하네요.


전망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알레취 빙하를 내려다보고 있지요. 그야말로 눈위의, 구름위의 전망대입니다. 스핑크스 전망대가 세워지기 전에는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관광지였겠죠.


유리에 습기가 가득 맺혀있습니다. 융프라요흐보다 더 높은 뮌히(Mönch) 봉우리입니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바위를 뚫고 만든 길들이 미로 처럼 얽혀있습니다. 슬쩍 벽을 만져보니 단단한 암벽이 느껴집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난공사였을 것 같네요. 이 돌들은 현무암인가요?


융프라요흐 역의 구조입니다. 주요 관광 포인트는 맨 좌측에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지역 (번호 1번), 그리고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보는 스핑크스 전망대 (24번), 오른 쪽 설원에서 눈썰매를 타는 (20번) 코스입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봅니다. 아까 수증기 동결로 보이지 않았던 Monch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아직 까마득히 높이 있습니다. 하기야 역과는 약 1,000미터 차이가 있으니까요.


 눈이 눈사태로 쏟아져 내릴 듯 위태합니다.


야트막한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사실 봉우리라기보다는 융프라요흐 산의 어깨자락 정도라고 보는 게 어울릴 듯 하네요. 안내지도에서 별다른 이름은 없고 '설원'이라는 간단한 말만 써 있습니다.


세 자매(아이거, 묀희, 융프라요흐)중 하나인 아이거가 보이네요.


알레취 빙하도 여전합니다. 미끄러지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엉성한 울타리로 막아두었는데 저 발자국을 보니 누군가 나가서 헤매고 돌아다닌 모양이네요.


올라가봅니다. 바람이 무척 심하고 춥습니다. 여름에 옷차림을 간편하게 하고 돌아다니는 분들은 그래서 낭패를 겪게되죠. 반바지만 입고 오는 여학생, 그리고 슬리퍼만 신고 돌아다니는 학생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상이라고 국기가 날리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꽃아볼까요? 라지만 없네요.


거대한 알레취 빙하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전망대입니다. 그야말로 빙하위에 지어져 있죠.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


뒤를 돌아보니, 이곳(설원)으로 나오기 위한 문이 보입니다. 저 문의 이름도 좀 촌시러운데 ice gateway입니다.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 전망대 뒤편의 눈이 바람에 시달려서 위태위태하게 쌓여있네요. 무너져 내릴 듯 불안합니다.


얼음궁전입니다. icegateway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뭐 그냥 짐작하는 대로 얼음 조각들이 모여있는 얼음동굴입니다. 이미 기차를 타고 수천미터를 올라온 몸. 이 정도로 별 감동을 느끼거나 하진 않습니다. 공짜라 망정이지 추가 비용을 내고 이런 걸 보게 했다가는 기차역이 불타는 폭동이 일어났을지도^^


좀 유치하죠? 자! 이제 스핑크스 전망대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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