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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융프라요흐에 가면 꼭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신라면을 먹는거죠. 삼삼오오 둘러앉아 뜨거운 국물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한팀이 이미 먹고 있죠. 반바지가 여기도 한 분 계시네요. 많이 추웠을 듯.


아마도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 곳에서 수없이 뜨거운 물을 요청해서 가져온 신라면을 먹었을 것이고, 그에 착안해서 아예 공식메뉴로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컵라면만 5.5유로인데.... 물만 달라는 한국인들이 하도 많으니 아예 뜨거운 물만은 3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한글로 당당하게 씌여있죠. 컵라면을 여기서 사거나 티켓으로 먹는 사람은 물 리필이 공짜입니다. 뭐 컵라면 물리필을 할 필요가 있겠냐 하시는 분도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그렇게 국물을 마셔도 좋아요. 바람과 추위로 얼큰한 국물이 코팠기 때문에 여기서 먹는 컵라면 맛은 그야말로 각별합니다.


한국에서 티켓을 사거나하면 이렇게 공짜 쿠폰이 달려나옵니다. 스핑크스 전망대가 아주 멋지게 프린트되어 있네요. 지금 컵라면을 먹는 건 아까 야외부분이 아니라 유리창으로 뒤덮인 안쪽 부분입니다.


후루루루룩. 아주 맛있었어요.


아래로 내려와서 이제 알레취 빙하를 구경합니다. 어디에 크레바스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정해진 구역만 다녀야 합니다.


개썰매, 스키 등 여러 코스가 있는데 눈썰매만 무료입니다. 썰매도 무료로 빌려줍니다. 여기까지 얼마를 내고 왔는데 그 정도야! 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지만 살인적이고 공짜란 없는 스위스에 적응했는데 저 때는 그저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공짜는 사람들이 언제나 바글바글한 법이지요. 위의 산에 눈이 쌓인 걸 보니 언제 눈사태가 날지 무섭더군요. 수십미터 두께의 만년설이 무너져 내린 흔적이 보이네요.


저기 까지 다녀오는 건 개썰매 코스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 스키코스인가요? 어쨌든 가보진 못해서. 어쨌든 빙하위에서 스키라니 멋질 것 같지 않나요?


사람들은 그저 여기저기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며 추억을 담습니다.


제설차. 규모가 어마어마 하네요.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Adolf Guyer Zeller, 융프라요흐 철도회사의 창립자인 듯 합니다. 응? 이 철도 민간 거였나요? 그건 그렇고 아까 반바지 여학생이 완전히 지쳐서 돌아다니고 있는 걸 찍혔네요. 유럽 가시는 여러분께서는 이렇게 추위와 굶주림(?)으로 지치고 싶지 않다면 꼭 긴바지와 신발, 코트라도 가져오시길. 스위스만 돌고 집으로 보내버리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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