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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삼성 임직원에게는 캐리비안에 갈 수 있는 '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투자한 지분에 따라서 표가 분배되며 우리 회사의 경우는 비수기 11장, 성수기 42장의 표가 나온다. 6월~8월 사이에는, 특히 주말표의 경우는, 1000명의 임직원이 (임원분들이야 뭐~^^ 다른 어둠의 경로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저 표를 놓고 피튀기는 경쟁을 하게 된다.

그만 둘 날을 얼마 앞둔, 지난 6월 24일, 일요일자 표를 운좋게 담청받아 캐리비안에 다녀왔다. 멤버는 나/엘라/엘라의 친구인 닝닝/그리고 수수형 (모두 닉네임), 수수형의 차를 타고 8시 30분쯤 출발해서 도착하니, 아직 6월이라, 또 비가 억수같이 와준다는 기상청의 오보 덕분에 아직은 비교적 한산한 캐리비안 베이에 도착했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어머머머하게 많았다.)

캐리비안에서 즐기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매년 1,2차례 가준 덕에 몇가지 요령이 생겼는데,

i) 비오는 날이 짱이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슬라이드를 줄 설 필요없이 마음 껏 탈 수 있다. 추우면 온천으로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다시 유수풀이나, 다른 부분을 즐기면 된다.

2) 줄이 밀리면 일인용을 이용하라! 연인과 가족들의 천국, 캐리비안, 둘이서 2인용 튜브를 타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줄이 길면 짜증만 나지 않은가? 2인으로 노는 건 파도풀과 유수풀, 그런 데서도 충분하다. 슬라이드는 1인용으로 즐겨봐라. (물론 나는 이럴 생각이 전~~~혀 없다.) 줄이 전혀 없는 1인라인을 보게 될 거다.
 
3) 오후에 일광욕 자리를 일찍 확보해라! 모르시는 분도 있지만, 캐리비안에는 호텔 수영장같은 곳도 존재한다. 파도풀 옆 비치는 전부 유료지만 여기 비치는 심지어 무료이기 까지 하다. 오전에 가면 무료 체어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일찍 가야한다. 11시에 갔는데 없었다고 하면 나더러 어쩌누?)

4) 몸매좋은 남녀는? 그거 즐기려면 한강 잠원지구 수영장가라! 캐리비안은 최근 가족 나들이의 장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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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닝닝양은 (오른쪽 땡땡이 수영복) 중국 상해 출신의, 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Global Company에 들어가 있는 재원이다. 엘라랑 세트처럼 자그마한 몸에, 귀엽고 하는 행동이 어찌나 깜찍깜찍 스러운지 말 그대로 동생 삼고 싶었다.^^ 해골과 엘라양과 셋이서 나란히 귀여운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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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 수영장(원래 이름이 뭔지는 모르지만 난 그리 부른다-_-) 가는 길에서 한 장 더!

그런데.... 닝닝양은 수영이 처음이란다!!!!!
말이 되? 미국에서 체육과정에는 럭비와 치어리딩 수영이 필수 아니었어? (도대체 누가 그랬냐고 물으시면 묵비권 행사)

어쨌든 덕분에 다른 곳은 문제 될 게 없었는데 자기 몸보다 깊은 파도 풀에서는 무지 겁을 먹었다. 결국 삼각파도가 칠 때 물 한 번 먹고 노란선까지 후퇴했다가 다시 수영을 가르쳐서 (어차피 구명조끼 했으니) 맨 앞줄까지 가는데 성공했는데... 큰 파도가 치니까 나를 붙잡고 살기 위해서 나를 누르고 물 위로 올라가려 해서, 덕분에 나도 물을 좀 먹었다. 웩~ 퉤퉤~!!!!

하지만, 무사히 구조(?)하는 데는 성공해서 - 그래봐야 다시 얕은 곳으로 데려 나온 것 뿐입니다만 - 졸지에 생명의 은인-_-소리를 듣게 되었다. (예, 가소로워 하시는 거 다 압니다.) 덕분에 물을 먹은 건 어느새 잊어버리고 슬라이더, 유수풀, 온천만 실컷 즐기다가 4시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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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풀에서 귀염포즈. (나이를 생각해야죠-_-라지만 귀엽더라!)

1년에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지만, 사람에 치이고 비싼 물가탓에 (밥, 간식 사먹으려면 돈이 꽤 든다. 뭐 하지만 돗자리 펴고 밥 먹게 했다가는 쓰레기장이 될 게 뻔하니 사제음식 못들어가게 하려는 캐리비안 처사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여러 번 갈 곳은 못된다. 그래도, 아가씨와 함께 여럿이 우르르 몰려 간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 건 딱 한 번-_-) 재미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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