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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과일은 파머스 마켓의 주력상품입니다. 오스틴 주변에서 농작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 파머스 마켓으로 모여듭니다. 물론 기대 이하의 것들도 있습니다. 어디나 그렇듯이요. 파머스 마켓에서 파는 야채들의 장점은 '신선도'가 아닐까 합니다. 보통 전날 수확해서 당일날 아침에 바로 가져오기 때문에 최고의 신선도들을 자랑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Natural, Organic 물품이 주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매장처럼 USDA Organic 마크가 찍혀있진 않지만 여기 물품의 퀄리티는 믿어도 된다고 합니다.

USDA는 다 아시다시피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약자입니다. 저번 학기에 농작물 유통 비지니스 관련 비지니스를 조사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 Grocery시장의 특성 가운데 부러워할 만한 점은, 지역별로 USDA에서 농작물의 등급을 공신력있게 판별한다는 점이에요. 가령 어떤 마트에서 USDA 1등급을 받은 농작물의 품질이 의심스러울 경우, 판매자인 농부나 중간 유통자에게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USDA 에이전트들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이 내린 판정보다 '품질이 좋지 않다.'라고 신고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해요.

덕분에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1등급 제품과 텍사스에서 키운 1등급 제품은 거의 동일한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 거지요. 특히 All Natural 이라는 선전은 하지만, Organic이라는 말은 함부로 쓰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령 유전자 조작 상품이나 화학비료를 주었을 경우는 USDA 오가닉 마크는 붙지 못합니다. 동물의 경우는 사료 가운데 오가닉으로 키운 사료가 아닌 인공 사료가 섞인 경우도, 이 마크를 붙이지 못해요.

파머스 마켓의 제품들도 그런 기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오가닉이라고 말하면 믿어도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확신은 없지만, 먹어보면 그 만큼 맛있는 것들이 있으니 믿어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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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품들 사진을 한번 보시죠. 야채의 경우는 위의 사진처럼 말라 비틀어져 보이는 게 있는데, 사와서 물에 담궈주면 금방 생생하게 살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보통 하루 전에 수확해 놓은 것들이거든요. 최소한 신선도는 최고인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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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으로 팔리는 과일은 토마토, 그 외에 가지가지 형형 색색의 야채가 있습니다. 토마토 맛은 그런데 텍사스 토질 때문인지 그렇게 '와~' 할 정도는 아니에요. 신선함이 멕시코에서 오는 게 대부분인 HEB 보다 좋은 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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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하우스가 아닌 노지 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양은 볼품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부모님도 텃밭에 토마토를 키우신 적이 있는데 아침에 갓 딴 토마토의 맛에 놀랐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상처투성이의 토마토를 만나면 꼭 사시기 바랍니다. 파머스 마켓의 토마토는 대게 평범한데 (홀푸드와 별 차이가 없음) 이 녀석은 제법 맛이 있었습니다. 단, 농장주가 물을 많이 주는 경우가 많아서 토마토 맛이 떨어지는 수가 꽤 있습니다. (토마토는 물을 적게 줘야 맛있습니다. 잎이 마를 정도로요. 직접 재배해 본 경험상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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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Organic이라고 써붙여 있지만, 사실 Organic 아닌 제품은 가지고 나오지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고객들도 다들 그걸 기대하고 오는 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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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미국 사과는 한국의 사과에 비하면 격이 떨어지지만... 제법 먹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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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채 가게 할아버지, 뿌리부터 뽑아와서 물에 담궈두기 때문에 가장 생생한 야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종류가 적은 게 단점이에요. 상추, 멀티 (한국어로 뭔지 모름), 아루굴라 주로 이 3가지 종류의 야채가 있고, 거기에 덧붙여서 한 두 가지 야채를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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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호박, 무지 막지하게 비쌉니다.-_-; 저 조그마한 놈이 한 개 $1을 달라고 해서 귀를 의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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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온 후에 더 이상 오고 있지 않은 오렌지 장수--;;; 부부에게서 산 오렌지, 멕시코-텍사스 국경지역에 있는 농장이라는데.... 이렇게 맛있는 오렌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양은 볼품이 없지만. 제주도에 사는 동기가 집에서 가족들이 먹으려고 따로 키우는 귤이라고 가져왔었는데 그 맛에 감탄한 이후 처음이에요. 농약도 안 주고, 제 멋대로 키우면 오렌지가 자라서 놀랄만한 맛을 낸다고 하네요. 단 볼품없게 생겨서 상업적 판매는 무리고 이렇게 파머스 마켓에서만 판다고 합니다. 단, 가격은 끔찍하리만큼 비쌉니다. 파머스 마켓에서 먹은 것중 유일하게 감동적인 레벨의 맛을 보여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연락처를 안 적어 두었던고 하고 후회하게 만들었던 오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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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는 아니고 자몽을 파시던 다른 농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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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야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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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야채, 조리법은 브로콜리와 똑 같이 해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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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파는 가게가 가장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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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농장마다 비슷한 야채(인기있는 야채)를 파니까 품질을 비교, 확인하고 사시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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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도 퀄리티가 무척 좋습니다. 사와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으니 이빨이 튕겨나갈 정도로 싱싱한 식감을 자랑하더군요. 버섯과 상처많은 노지재배 토마토, 각종 야채들은 품질이 괜찮으니 꼭 한 번 사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도 이런 파머스 마켓이 도시마다, 구 마다 있으면 참 좋을텐데...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문제로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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