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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남들 다 하는 '배낭여행으로 유럽가기'를 못해본 저에게는 유럽여행이 무척 커다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 여행이 결정되었을 때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줄기차게 준비를... 했을리가 없잖습니까? 기말고사 기간이었는데. 덕분에 짐도 간신히 챙겨서 떠났답니다. 그래서 공항으로 가면서도 혹시 뭐 빠진게 없나 불안한 마음이었죠.

 

하지만 애나 어른이나 여행을 떠날 때 두근거리는 건 매일반 아니겠어요? 유럽가서 뭘 할지 '흐흐흐' 속으로 웃음지으며 공항에서 보딩이 시작되길 기다립니다. 여기는 Austin 공항. 창 밖에는 제가 탈 비행기가 대기 중이네요. Austin-휴스턴-London으로 가는 Continental Airline을 선택했는데, Priceline에서 가장 싸게 팔았기 때문이었죠.


 휴스턴에 거의 도착했을 때 창문으로 본 풍경입니다. 사람들은 Texas가 황무지와 불모지만 있는걸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람 사는 지역은 숲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물론 활엽수긴 한데 한국에서 보는 것처럼 정겹게 생긴 나무들은 아니고, 선인장과 교배시킨 나무들이 아닐까 의심되는 그런 나무들입니다. 어쩌면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시킨 놈일지도 모르지요.

 

휴스턴 공항에 도착해서 모노레일로 국제선으로 이동합니다. 하늘에 구름들이 보이네요. 한국에서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구름마저 덩치가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묘하게 생긴 휴스턴 국제공항. 1997년 조지 부쉬 (아버지 부쉬)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조지 부시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변경했답니다. 뭔가 테러단들이 노리기 딱 좋은 이름 같군요.


공항에서 두 시간쯤 기다립니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네요. 이날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그 이유는 미국 보다는 유럽 음식을 먹기 위해 배를 비워뒀기 때문이랍니다.  


공항에 있던 Pappadeaux 해산물 식당. 식당의 상징이 저 새치인 듯 합니다. 배가 고파서 사실 저 새치 주둥이라도 씹어먹고 싶었습니다만, 미국 해산물 식당, 특히 텍사스 쪽의 식당은 가격이 맛에 비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냥 참고 넘기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났습니다. 타자마자 저녁 시간이라고 밥을 주네요. 비행기 타고 가는 동안 속이 편안하라고 Vegetarian 메뉴를 신청했는데, 뭐 미국에서 채식메뉴라고 하면 대개는 인도식의 정체불명의 것이 나오기 일쑤죠.

 

간단하게 샐러드와 비네거가 나옵니다.

동남아의 길쭉한 인디카 계열의 살로 만든 쌀밥과 함께 야채를 정체불명의 마사라(향신료)와 푹 익힌 것들이 나옵니다. 맛은 뭐 그럭저럭.

 

베이글과 과일도 나오고요. ... 대충 집어먹고 깊은 잠에 빠집니다.

 

일어나보니 영국 헤스로(Heathrow) 공항이네요. 공항을 빠져나가는 복도에 뮤지컬 광고가 있는 건 동일하지만, Billy Elliot이 있는게 영국 답습니다. (사실 뉴욕에도 개봉해서 광고가 있지만 영국에 왔으니 영국적이야... 라고 멋대로 느껴버리기로 합니다.^^)

 

런던에는 제 형님께서 살고 계시지요. 형수님께서 여행 내내 배가 고팠을 시동생을 위해 신선한 샐러드와!

 

링귀니 면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십니다. 먹고 힘내서 런던 관광을 떠나보기로 합니다.


런던 관광 이야기는 다음 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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