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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RLHR8zaEsA8&feature=related
먼저 알함브라의 추억을 들으시면서 이 글을 읽어주시지요. 어린 시절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도 강렬한 감성으로 다가왔던 곡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파르르 떨리는 나방의 모습을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링크한 연주는 나르시소 예페스(Narciso Yepes)의 연주입니다. 이 곡에 대한 감상문은 나중에 쓸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ScByhA15g0&feature=related
하나더 링크합니다. Heike Matthiesen이라는 여류 연주자의 연주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Mochi 게스트 하우스는 알바이신에 있기 때문에 알함브라는 좀 멀긴 해도 20~30분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함브라 요새로 가는 길이에요. 스페인 건물 답게 발코니가 있고 화려한 원색의 옷을 팔고, 화사한 꽃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물론 버스타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30분 정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걷기로 맘을 정했습니다. 여행와서 도시 내에서 차와 친해지면 못쓰지요.


아랍풍의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 접시들입니다. 저런 곳에 밥을 먹으면 뭔가 상당히 어지러울 것 같아요.

아랍 사람들은 '색'을 사용하는 데도 뛰어났던가요? 예. 그렇습니다. 알함브라 유적은 그걸 증명해 주죠. 전 그래서 스페인/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세계 패션에서 '화려한 색감'으로 한 몫 보고 있는 게 '아랍전통'의 영향이라고 믿게 되었네요. 정작, 본고장 아랍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검은색이과 같은 금욕/검소한 색이 주류로 되어버렸지만요. 면 요리와 같은 운명을 겪었다고 할까요? 면은 중앙 아시아에서 발원해서 아랍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지만, 아랍에서는 그 자취가 거의 남지 않게 되었죠.


이런 길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아. 이제 알함브라의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나무들이 나타납니다. 한국 남한 산성이랑 분위기가 비슷한 활엽수종이라 갑자기 정겨운 느낌이 납니다.


도읍을 정했던 만큼, 산에는 물이 풍부하네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포위당해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겠죠.


계속 올라갑니다. 아스팔트가 흙으로 바뀌어 걷기도 좋고요. 공기도 나무가 많아선지 이곳은 시원합니다.


이런 성벽들이 나옵니다. 노부부 한쌍이 일찍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네요. 하지만 입구는 아직 더 올라가야 합니다. 알함브라는 크게 여름궁전(헤네랄리페), 궁전(나사리에스), 요새(알카자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성벽들은 바로 '알카자바' 요새의 일부랍니다.

알카자바... 처음듣는 단어지만 어쩐지 어두운 느낌이 나시지요? 사실 아랍은 '악함', '어두움'의 이미지로 유럽 문화 곳곳에 남아있답니다.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에서도 나즈굴이라든가 이쉬 그림 파툴~ 모르도르 어쩌고 하는 사악한 진영의 말들은 아랍어감이 배어 있지요. 또한 해리포터에 나오는 '아즈카반' 감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네도 그런 작품을 오래 접해오다보니, 아랍어감에 대해서는 '어두움'이 그냥 느껴지게 되버린 거지요. 사실, 문화적 범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높고, 오래된 성벽들입니다.


지키는 사람이 없는 성벽... 오래전에 함락되고 주인은 떠난.


이제 알함브라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여름궁전 헤네랄리페를 방문합니다. 그 이야긴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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