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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회에서도 나온 그림이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계속 소개합니다. 빠르딸 궁전을 지나서 가장 왼쪽에 위치해 있는 알카자바 요새로 향합니다. 위 그림에서는 숫자 50~57번 부분입니다. 알람브라 (혹은 알함브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도 어쩐지 알카자바라는 이름은 한 번 쯤 들어본 것 같지 않으십니까? 발음해보면 어쩐지 '어둡고 음습한 이미지'가 나지 않으시나요?

수백년 간 이어진 서양 문학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도 마찬가지였지만, 헤리포터에 이르기까지 아랍어로 된 지명은 무언가 안좋은 이미지를 주는 데 사용되었죠. '아즈카반'의 감옥이 대표적인 예지요.


원래는 나자리에스를 먼저 보고 싶었으나, 나자리에스는 예약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아시겠지만 가시는 분은 꼭 웹에서 예약시간을 정하고 가셔야 합니다.) 남는 시간에 먼저 알카자바를 보기로 합니다. 이곳도 단 1회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들락날락 할 수 없다는 소리죠.^^


이렇게 문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수백년 된 건물이지만 저 수직에 가까운 벽은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군요. 서양의 중요한 건축술은 로마가 멸망한 후 실전되고, 아랍이 다시 가져왔다는 게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성벽의 높이는 약 7~8m, 탑의 높이는 약 22m가량으로 보입니다. 눈어림이라 틀릴 수도 있지만, 저 정도로 정밀한 건축은 현재에도 어렵지요. 건물을 '돌'만을 이용해서 '똑바로 쌓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게 돈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다듬고 맞춰주고 해야하니까요. 어쨌든 입장하면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서 성벽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이지요?


올라가면 이런 야트막한 공간이 먼저 나타납니다. 아직은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뒤를 돌아보면, 나자리에스 궁전이 보이네요. 사진 가운데 쯤 동양의 기와집 처럼 보이는 게 나자리에스 궁전입니다. 그 옆에도 요새로 쓰였음직한 돌탑이 있네요. 좁은 창문으로 총이라도 쏘았던 걸까요?


이제는 좀 지겨워진 알바이신 거리의 풍경입니다. 오른쪽 아래 쪽에 좀 넓은 주차장이 보이시나요? 알함브라 밤 풍경을 보기 좋은 전망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그 앞에는 제가 이날 저녁 방문했던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오랜 세월을 보낸 탑. 탑이름은 '존경의 탑'입니다. 살벌한 요새지에서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저 멀리 깃발을 날리고 있는 곳이 알카자바 요새의 주탑(?) 부근입니다. 이름은 '무기의 탑' (잘못 알았습니다. 그냥 감시탑 (watch tower)라는군요. 수정합니다.)


내려다보니 아득하군요. 경사가 상당히 됩니다. 나무가 있기는 하지만 화약무기가 있더라도 당시 대포 성능으로는 높은 산의 요새를 공격하긴 어려웠겠죠.


탑 사이를 지나서 본탑 쪽으로 접근해 갑니다. 어쩐지 요새스러운 길이죠?


요새스러운 통로를 지나!


요새스러운 계단을 통과합니다. (폭이 좁아서 두 사람 이상이 공격할 수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러면 기묘하게 구역이 나뉜 공간이 나옵니다. Barrio Castrense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군인들의 구역쯤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뭐에 쓰였는지는 군사적으로 문외한인 저로서는 알 방법이 없네요. 군인들의 막사 같은 곳이었을까요? 전쟁나면 저 미로같은 통로를 이용해 싸우려던 것이었을까요? 그러기엔 담이 좀 낮고.. 참 모르겠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나 몇 더 보시죠.


무기의 탑 감시탑 올라간 이야기는 바로 다음 글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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