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참 장사를 독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라고 통칭하지만 올랜도 디즈니가 네 개의 테마파크로 나뉘어져 있는 것처럼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두 테마파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Island of Adventure), 나머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Universal Studio Florida)죠. 그런데 2010년, 어드벤쳐 쪽에 해리포터의 마법사의 세계(The Wizard World of Harry Potter)가 세워지고 나서 사람들은 이 코너를 우선 목표로 하고 우르르 몰려들게 됩니다. 뭐, 익스프레스 티켓도 못쓰고 줄을 서야만 탈 수 있는 코너니까 이것 먼저 타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안그래도 좀 재미없다고 소문난 스튜디오 플로리다 쪽..
헉헉 대면서 뛰어서 다이아곤 앨리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런던 거리를 흉내내서 건물을 지어놨습니다. 저 하얀 건물 안이던가? 빨간 건물 안이던가? 어쨌든 저 안으로 들어가면 다이아곤 앨리입니다. 들어가면 펼쳐지는 해리 포터 최대의 마법사 상업지구 다아이곤 앨리(Diagon Alley). 저 멀리 그린고트 은행 위에는 용이 포효하는 듯한 자세로 앉아있는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창문 앞에서 해리포터 로브를 입은 딸이 엄마와 함께 올리밴더에서 쇼핑한 지팡이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레스토랑 메뉴판 보면서 뭐 먹을 지 궁리하는 거 같네요. 착각한 이유가 이 동네 대부분 가게의 창문을 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뭔가를 설치해 놨는데 그게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정한 텀이 있습니다. 1분에 한번씩..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이자 2015년의 마지막 12월 31일 입니다. 이날 제가 정한 스케줄은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아보는 거였죠. 이런 놀이공원 같은 곳은 사실 제 취향이 전혀 아닌데요 해리 포터 어트랙션을 하도 잘 해놨다고 다녀온 후배가 계속 자랑하기에 한 번 구경가고 싶었습니다. 요금 참 비싸더군요.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주차장에서 테마파크까지 가는데도 한참 걸립니다. 주차 비용은 $20인데, $10 더 주면 좋은 위치에 (입구와 가까운 위치겠죠) 주차할 수 있다기에 호기롭게 $10를 더 내고 세웁니다. 적은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을 땐 사는 게 좋다는 게 평소 지론이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법 걸어야 했던 이유는, 워낙 테마파크 자체가 크기 때문입니다. 디즈니도 테마파크 입구에 다운타..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들린 가장 마지막 코스는 아틀란티스관과 IMAX입니다.위 지도 가장 오른쪽 위에 있는 커다란 전시장이 아틀란티스관입니다. 아폴로/새턴관 보다 크고 콘텐츠가 풍부한, 사실상 케네디 기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입구에 있는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리는 데 쓰였던 거대한 로켓. 새턴 못지 않은 높이네요. 역시 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우주 왕복선, Space Shuttle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 극장으로 들어오는 줄입니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사방 모두 스크린이 보입니다. 화질은 좋지 않습니다만. 토이스토리에서 베낀 듯한 그림체. 실제로는 배우들이 NASA의 주요 인물을 맡아 연기를 하며 우주 왕복선 계획의 시작과 진행 과정을 보여줍니다. 3년이면 될 줄 ..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디즈니같은 놀이 동산이 아닙니다. 과학 엑스포 분위기에 더 가깝지요. 뭔가 타고 우주로 나가는 어트랙션 따위는 없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앞 순서 그룹이 빠져나가면)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나오는 것은 뭔가 시청각실 분위기. 당시 아폴로 개발이 시작된 상황을 설명하는 비디오가 해설과 함께 나옵니다. 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해서 미국인들이 어떤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는지, 잠자는 사이 인공위성이 미국 상공에서 미사일을 쏘는 게 아닌지 하는 황당한 걱정이 퍼져갔다고 합니다. 한국 같았으면 매카시즘 광풍이 다시 불어서 '저놈들 빨갱이다.'라며 때려잡자 공산당 어쩌고에 바쁠텐데, 케네디는 - 마릴린 먼로의 엉덩이를 탐한 대통령으로도 소문나 있긴 하지만- 그때 미국인들을..
올랜도에서 남은 이틀을 잘 보내야죠. 이날은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 센터가 흔히 올랜도에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러기엔 상당히 먼 거리에 있습니다. 올랜도에서 대략 1시간은 달려가야 하는 거리에 있죠.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멀릿 아일랜드(Merritt Island)라는 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디언 강(Indian River)이라는 플로리다 해안가를 따라 길게 200마일이나 뻗어있는 강에 의해서 육지와 떨어질 듯 말듯 연결되어 있죠. 이게 인디언 리버입니다. 바다가 되다 만듯한 묘한 지형이죠. 어쨌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데 전부 짠 것은 아니고 군데군데는 민물처럼 염도가 낮은 데도 있고 뒤죽박죽이라고 해요. 이런 지형 덕에 오랫동안 다양한 생물들이..
올랜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푸드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니 순식간에 캄캄해지더군요. 미국에서 야간 운전은 정말 하고 싶은게 아니지만 도시간 이동할 때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각 도시에서 푹 쉬면서 다닌 덕에 2년 전 만큼 죽을 지경인 컨디션으로 운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올란도 중간쯤 오니 푹 쓰러질 것 같더군요. 게다가 밤에 운전하니 반대 차선 헤드라이트 때문에 눈이 아파 더 힘들기도 하고. 결국 휴계소에서 세 번이나 쉬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운전을 해야했습니다. 가다가 들린 휴계소에서, 역시 스타워즈 기념품이 잔뜩 있군요. 되살아난 포스를 미국에서 보고 오고 싶었는데 결국 시간이 없었네요. R2D2여행가방 내가 니 애비다 셔츠 디즈니 왕국 올랜도와 가까운 휴계소답게, 디즈니 기념품 코..
주피터에 들렸을 때는 마침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텍사스도 그랬지만 플로리다도 공기가 맑은 동네여서, 특별히 운이 좋지 않아도 비만 오지않으면 노을 색이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아쉽게도 노을을 보기 좋게 탁 트인 공간은 아니네요. 주피터 작은 쇼핑몰 안에서 지붕에 가려진채 아름다운 노을을 봐야 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네요 일주일, 아니 8일만인가? 또 왔네요. 영업시간. 중간 휴식타임이 없습니다. 사실은 한 4시 쯤 여기서 밥을 먹고 늦어도 7시에는 올랜도에 들어가서 디즈니 다운타운이나 구경할까 생각했었는데 말이에요. 노을은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지는 듯 하더니 점차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곧 클라이막스가 되겠지만 이 각도에서는 안보이겠죠. 포기하고 가게안으로 들어가 밥을 먹기로..
2층에서 내려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플래글러에서 보냈다는 걸 깨닫습니다. 원래라면 지금쯤은 저녁을 먹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팜비치라니요. 2층 계단에서 바라본 1층 그랜드 홀입니다. 상당히 어둡죠? 그랜드 홀의 대리석 기둥. 이탈리아에서 아마도 최고로 무늬 좋은 돌을 골라 다듬었을 것 같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데 있는 금속장식. 우툴두툴한 걸 보면 진짜 알루미늄인 거 같기도 해요. 자전거 알루미늄 납땜이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당시는 금보다 비쌌던 알루미늄이라 이젠 훔쳐가도 인건비도 안나올 듯. 1층 계단이 시작되는 장소입니다. 이제 집구경은 접고 다른 곳을 보기로 합니다. 기념품 점에 잠깐 들렸습니다. 뭐 이런데 기념품이야 뻔한데... 이건 좀 가지고 싶더군요. 편지 봉투 열때 쓰는 종이칼..
플래글러 2층은 침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침실을 제외한 하인들 방 같은 곳은 호텔을 만들 때 부서지거나 해서 일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번 에피소드에 들렸던 플래글러와 메리 릴리의 기념품이 있는 방도, 예전에는 침실이었지만 지금은 개조되어서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거죠. 2층에 올라가면 긴 복도가 있고 정면으로 침실 다섯개가 있습니다. 첫번째 게스트 룸, 그린룸(Green Room)입니다. 침대는 비스카야도 그랬지만 오늘날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사이즈입니다. 당시 평균 신장이 지금보다 10~20cm 낮았다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할 듯 하네요. 침대 발치에 붙어 있는 것은 데이베드. 낮잠자는 의자입니다. 꼭 낮잠은 안자고 침대에 안 눕고 게으름 피는 의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벽지는 꽃..
이제 1층의 마지막 구간을 둘러봐야겠네요. 아래 지도에서, 중앙정원(Courtyard)와 아침식사를 먹는 방과 연달아 있는 만찬실(Dining Room), 그리고 거실(Drawing Room)을 보면 1층 코스가 완료됩니다. Drawing Room은 17세기 집 문화인 Withdrawing Room이 축약되어, Drawing Room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이름이야 어떻든 만찬을 즐긴 다음, 즐겁게 가벼운 음악을 듣는다거나 여흥을 즐기는 방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거실이 가장 맞는 말이겠네요. 먼저 중앙정원으로 나가봅니다. 넓은 정원 중앙에 대리석 조각이 화려한 분수가 하나 있고, 분수를 중심으로 십자형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나머지는 야자수 우거진 숲으로 꾸며져 있네요. 조각..
플래글러 뮤지움은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비스카야가 2개 에피소드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샐내 사진을 못찍게 해서인데 플래글러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니 찍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 뭐 정원은 별 볼게 없었지만요. 어쨌든 찍은 사진중 일부라도 (정말 일부임) 블로그에라도 올려서 활용을 해야죠. 플래글러 뮤지움 1층 지도입니다. 위 지도를 보면 색으로 경계가 나뉘어 있는데 회색으로 된 부분이 원래 집입니다. 1925년 이 집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이 저택을 호텔로 개조시켰습니다. 본 저택은 남겨두면서 뒷 벽을 터서 뒷쪽에 호텔 건물을 추가로 짓는 방식으로 개조했구요, 그 흔적이 위 지도에서 보라색 부분입니다. 지금 호텔 건물은 1, 2층 높이만 남기고 철거된 상태입니다. 이번 글에서 돌아볼 것은 뮤직룸을 나와서 있..
마아애미에서 올랜도로 갑니다. 가는 길에 링링과 비스카야와 함께 플로리다 3대 호화 저택으로 꼽히는 플래글러 뮤지움(Flagler Museum)을 들리고, 올 때 들렸던 레스토랑 푸드쉑(Food Shack)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을 세우고 북쪽으로 달려갑니다. 헨리 플래글러 뮤지엄은 팜비치(Palm Beach)에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는 차로 한시간 정도 달리면 됩니다. 이 동네가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라는 데 정말일까요? 사실, 플로리다에는 통계상 '부촌'은 하나도 없습니다. '부유함'을 무엇으로 평가할까요? 연간 소득? 소득 기준으로 부촌은 거의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호화 거주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은퇴한 부유층이거나, 실제 거주하지 않고 별장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
마이애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아~ 우울해진다. 마이애미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을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젤라또 고(Gelato Go)에 가서 커피와 티라미수를 먹어치우는 걸로 시작했는데요 - 그래봤자 이틀이었지만- 가까이에 다른 까페가 있길래 마지막 날은 그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유로파 델리캇슨(Europa Delicatessen Deli & Gourmet Market), 저는 그냥 줄여서 유로파 카페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숙소에서 걸어서 2분 쯤 걸리는 곳이었어요. 5번가와 워싱턴 애비뉴가 겹치는 곳쯤에 있습니다. 가게는 깔끔합니다. 하긴 미국에서 깔끔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죠. 델리 & 구르메 마켓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가공육 제품과 먹거리 관련 공산품을 팔고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
색다른 재료로 요리를 해보는 게 여행의 즐거움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스스로 해먹을 기회가 너무 적었습니다. 아침에 샐러드 한번 만들어 먹고, 올랜도에서 야참으로 파스타 한 번 만들어먹은게 끝이에요. 그래도 홀푸즈(Whole Foods Market)가 보이면 빠짐없이 들렸답니다. 방울 양배추, 호박, 양파, 파를 잘라서 박스에 담아 파는 데 양이 상당합니다. 일종의 손질한 식재료를 파는 건데요 바쁜 시간에 한 번 삶아서 소스를 부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파는 겁니다. 완전한 레트로 상품은 아니고 손질 상품 정도 될까요? 한 번 사서 아침에 만들어 먹어봤는데 아주 간편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레트로 식품처럼 가공한 식품보다는 좀 더 건강에 좋겠지-라는 믿음으로 먹는거죠. 올리브 절임 종류가 정말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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