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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청담점에 자극을 받아 3개월 정도 뚝딱뚝딱 거리던 갤러리아 백화점 식품관이 드디어 개점했다기에 다녀와 봤습니다. (뭐... 갤러리아에서 사는 게 없기 때문에 초청장 같은 건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SSG 푸드 마켓이 등장하며 강남/청담의 고객들이 그쪽으로 많이 몰렸기 때문에 갤러리아로서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재개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참고로 신세계 청담점 방문기: http://eyeofboy.tistory.com/1074)


사실,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 보고 감탄했던 유기농 식품점 홀푸드, 페어웨이, 트레이더 조, Eataly같은 매장이 들어서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뭐 한화가 그렇죠. 여지없이 기대를 배신해주시더군요. 고메 494는 식품재료 판매보다는 음식 판매에 중점을 둔 식품관입니다. 갤러리아 로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쩔 수 없었겠죠만....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http://www.gourmet494.com/

그런데, 고메 494에 갤러리아 답지 않게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한화의 자본력을 총동원해서 나름 괜찮은 가게를 데려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태원 피자의 강자 부자피자 여기 엄청 잘나가죠. 2호점을 크게 연데 이어 갤러리아에 3호점까지. 매장 특성상 장작 피자는 어려울 줄 알았는데 화덕안에는 장작이 타고 있네요. 그래서 비교적 환기가 쉬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단 내려가서 바로 왼쪽입니다. 

그리고, 부자피자와는 급이 다른 가게가 있습니다.


트라토리아 몰토. 이 매장이 부자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게 아니라 몰토가 이런 식으로 지점을 낼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 위주로 컨셉을 잡고있다고 하네요. 사장님이 점심에는 이쪽에, 저녁에는 본점에 주로 계실거라고 합니다. 

탄력있는 사누키 우동으로는 국내에서 첫손꼽는 니시키도 들어왔습니다만, 분당 진우동이 가격대 성능비로 훠~~어얼씬 만족스러워서 (우동에 한함) 굳이 당기지는 않습니다. 분위기도 그 쪽이 더 편하구요. 분당, 이태원에 가기 어려운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겠지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강남 최강의 버거집. 한 번 맛이나 보려 했는데... 

줄이 좀 기네요.... 근데 맨 앞에 줄서 있는 저 아가씨, 소녀시대 수영인줄 알았습니다.--;;; 첨엔 갤러리아에는 소녀시대도 다니는구나-- 개점 초니까 돈 주고 부른게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망상까지 했었네요.

20분 대기 알림. 좀 있다 가니 30분 대기. 그리고 잠시 주문을 접수하지 않기도... 그래도 맛만 동일하다면 서래마을까지 가서 먹는 것보다는 좋겠죠. 백화점내 돌아다니면 30분은 금방 가니까 돌아다니기도 쉬우니까. 

철판에 햄버거를 굽는 광경입니다. 

치즈를 패티위에 올리고 뚜껑을 덮는 광경, 저 과정을 통해 육즙도 보존되고 치즈도 녹아내립니다만, 불맛이 좀 약하고 찜 느낌이 나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강남에서 먹어본 것 중에는 가장 만족도 높은 버거입니다.

삼청동 중국식 찐만두 유명점인 천진포자도 들어왔네요. 여기가 오히려 본점보다 위생적이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찐만두 잘하는 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ㅠㅠ. 찐만두 생각나면 습관적으로 방문하던 명동 취천루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은 거 알고 계시죠? 쟈니 덤플링의 군만두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다시 이 집에서 먹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네요. 위생문제로 말이 좀 있어서 발길을 끊었었거든요. 뭐 여긴 위생적으로 만드는 듯 하더군요.

https://twitter.com/daruine/status/257887520992395265/photo/1 (취천루에는 네이쳐리퍼블릭이라는 화장품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네요ㅠㅠ)

스테이크계의 강자 비스테까도 들어왔습니다. 사실, 이 레스토랑도 이렇게 백화점 식품관에 들어올 매장은 아니죠. 트라토리아 몰토급의 명성을 가진 곳인데...

이외에도 기존에 있던 르브아, 에릭 케제르, 오뗄두스, 타르틴, 카페 마마스, 펠앤콜 정도의 디저트매장도 들어왔는데...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곳이니 (개인적으로 평점을 높게 주지 않는 가게라는 말씀)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듀자미도 요즘은 별로 땅기지 않고 새로운 디저트 가게가 필요해요. 정말! 음 그리고 유명 초밥집의 서브 브랜드도 하나 생겼는데 벌써 본점의 명성마저도 망친다는 주위 평이니 쓸 필요도 없겠죠. 

식품매장은 나름 엣지(?)있게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마 말씀드린 바와 같이 레스토랑들이 거의 대부분의 넓이를 점하고 있어서, 가생이(?)에만 식품매장이 있습니다. 절대적 넓이가 넓지 않으니 상품수가 좀 부족하지요. 나름 다양한 브랜드로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기존의 상품을 그대로 반복할 뿐, 별다른 철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저 해산물, 나름 미국 매장의 흉내를 낸 SSG푸드 마켓에 비해 상품수나 구성이 열악하더군요. 이마트를 가지고 있는 신세계에 비해 상품 소싱능력이 많이 딸린다해도 좀 너무했다 싶은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 커다란 문어가 그 열악함을 감춰주네요. 이거 없었다면 이마트보다 수준이 좋지 않습니다. 저 문어! 장식용인 듯 해요. 통으로 저 가격에 내놨으니 잘 팔리지도 않겠지만. 

롯데 서울역점에서 시도하고 있는 매장 내에서 채소를 키우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만... 그다지 먹고 싶지는 않네요. 공장느낌이 들어서.


소금매장도 신세계에 비해 상품구성이 좀 딸리는...

이런 식으로 전시효과를 노린 상품이 군데 군데 있긴 합니다만, 아무런 의미가 없죠. 갤러리아 오시는 분들이 직접 잣을 까서 먹으려고 하시진 않을테니까. 

올리브 오일 등이 있는 매장. 가짓수 부족하지만 뭐... 

비네거도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사실 오일과 비네거는 우리 전통제품이 아니라 수요도 알 수 없구 하니 본격적으로 가지고 들어오긴 좀 힘들겠죠. 신세계에도 그리 다양한 제품이 있지는 않고요. 신세계는 명품 된장/간장/고추장만을 따로 전시한 매대가 있었는데 여기는 사진은 못찍었지만 참기름/들기름을 그런 식으로 구성해 두었더군요. 그래도 많이 딸리는 느낌입니다. 

맥주코너는 신세계/갤러리아 둘 다 빈약한 수준입니다. 요즘 부엉이 맥주 수입하는 게 하나의 유행이 되어 버린 듯.

좀 비싼 맥주도 들여다 놨군요. 그런데 국내 최초의 에일 맥주로 요즘 홍보를 때리고 있는 세븐브로이는 홈플러스에만 들어오는지 여긴 없는 모양. 홈플러스 독점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아마 담당자는 국내에 그런 맥주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듯. (http://sevenbrau.com)


고기에 에어 샤워를 한 다음에 보관하나 뭐 그런 시설인 것 같은데.... 별로 쓸모는 없어보입니다.


에이징 시설은 아니고 그냥 전시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신세계 SSG 푸드 마켓에 있는 드라이 에이징 공간은 너무 적어서 아쉽습니다. 듣기로는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방이 좀 커야 좋다고 들었거든요. 

보리를 먹여 키운다는 맥우 갈빗살, 100g에 15,000원선. 가격 쎕니다만 마블링은 좋군요.

고가이긴 하지만 맛있는 유기농 포도주스. 갤러리아 식품매장의 대표 식품이죠. 

매장에서 구매한 채소를 무료로 손질한다는 데 이 동네에서는 잘 먹힐 듯. 그런데 채소 손질하면 바로 맛이 떨어지는데--;; 뭐 집에가져가서 금방 조리해 먹으면 상관없겠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파는 매장이지 식품을 파는 매장을 만들려는 철학은 빈곤했다싶은 사진 한장입니다. 식품매장 소싱이라는 게 그냥 가서 돈 주고 사오는 게 아닙니다. 요즘은 좋은 상품은 경쟁이 치열해서 산지와 인간적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강진맥우/포도주스가 그런 상품일테고. 

특별히 이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품은 드물지만 (강진맥우와 포도주스 정도-_-) 이 동네에서 장을 봐야하는 분들에게는 편하고 끼니 떼우기에도 차고 넘치는 매장이라 생각합니다. 나름 장점이 있지만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실망도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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