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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호완은 가장 저렴한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미슐랭 별을 받은 건 홍콩 본점 이야기고, 뉴욕 지점은 별이 없습니다. 원래 팀호완이 미슐랭을 인정 받은 이유는 홍콩 본점의 맛도 있겠지만 창업자가 룽킹힌 출신인 탓도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슐랭은 은근히 어디 계열, 어느 출신같은 계보를 중시하는 게 아닐까요? 


팀호완의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나니 대략 1시간은 기다려야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을 잠시 돌아보다 보니 '잇푸도'간판이 보이더라구요. 오랫동안 일본 라면 맛을 본적이 없는 동행분이 잇푸도에 가자고 했고, 덕분에 뉴욕에 와서 잇푸도를 먹는 황당한 짓을 다 해봅니다. 그런데 라면을 다 먹어도 빈자리 났다고 전화가 안오더라구요. 운이 좋으면 웨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금방 자리가 난다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호락호락 자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1시간 좀 넘어 꼬박 기다려야 했네요. 


주말의 팀호완 치고는 기다리는 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누가 저 녹색 간판을 보고 딤섬업계의 스타벅스라고 하던데... 색이 비슷한 것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어보이는데요. 


팀호완 외관 한 장 더! 대부분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다른데서 놀다 오기 때문에 매장 앞에서 죽치면서 기다리는 사람은 적어보입니다. 


좀 기다려도 부를 기미가 없어서 아예 팀호완 바로 옆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시켜두고 노닥거렸습니다. 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 부르면 들어가는게 아니라, 아예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주니 편리하네요. 다만 미국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晶莹鲜虾饺. Prawn Dumpling. 하가우.


뭐 이거 안시키고 딤섬을 먹은 적이 있던가요? 딤섬 먹으러 일년에 한 번 갈까 말까인데 이건 필수적으로 시켜야죠. 뉴욕에서 먹는 딤섬이니만치, 모험스러운 시도는 하지 못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안먹어본 것도 먹어보자며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뉴욕에서는 대표적인 것 이외에는 맛이 보장될지 좀 불안하더라구요. 어쨌든 첫점으로 시켜봤는데 좋더군요. '아주' 까지는 아니지만. 


DEEP FRIED EGGPLANT WITH SHRIMP. 


가지를 튀기고 그 위에 잘 다진 새우를 완자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역시 새우니 맛있죠. 


鲜虾烧卖皇. PORK DUMPLING WITH SHRIMP. 이것도 새우. 정말 모험은 하나도 안하고 새우 위주로만 시켰네요. 이건 그다지 피 상태도 그렇고 대만에서 맛 본 동일한 메뉴에 비해서 좋다고 하기 힘드네요. 


鲜虾腐皮卷, BEANCURD SKIN WITH PORK AND SHRIMP. 


두부 껍질을 튀겨서 돼지고기와 새우를 감싼 딤섬입니다. 보통 딤섬을 먹을 때는 중화 야채요리를 같이 시켜 먹는데 이날은 점심분이 다 팔려서 한참 기다려야 만들어줄 수 있다길래 포기했습니다. 


메뉴를 잘 못 보고 주문한 메뉴. DEEP FRIED DUMPLINGS WITH PORK AND SHRIMP. 팥이 들어간 디저트 딤섬인 줄 알았더니 이것마저 새우였습니다. 잘 먹긴 했습니다만, 너무 새우 위주로 안전하게 주문한 나머지 맛이 반복되어 재미가 없었습니다. 


French Toast with custard cream


그래서 디저트는 좀 중국 딤섬집 치고는 파격적인 걸 시켜봤습니다. 커스타드 크림을 채운 디저트입니다. 홍콩에서도 파는지 모르겠네요. 모양이 좀 뭉개져서 나왔지만 맛있더군요. 의외성의 맛이랄까요? 


라멘에 딤섬을 먹었더니 말 그대로 배뻥이 되어 버려서, 이날은 맨해턴 시내를 하루종일 돌아다녔습니다. 저녁, 뉴욕에서 마지막 만찬을 위해서는 배를 비워놔야하니까요. 이날 저녁 저는 Del Posto에 두 번째로 방문해서 인생 생선요리를 먹게 됩니다. 그 이야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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