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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플로리다 여행]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eyeofboy 2016. 1. 29. 18:01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디즈니같은 놀이 동산이 아닙니다. 과학 엑스포 분위기에 더 가깝지요. 뭔가 타고 우주로 나가는 어트랙션 따위는 없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앞 순서 그룹이 빠져나가면)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나오는 것은 뭔가 시청각실 분위기. 당시 아폴로 개발이 시작된 상황을 설명하는 비디오가 해설과 함께 나옵니다. 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해서 미국인들이 어떤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는지, 잠자는 사이 인공위성이 미국 상공에서 미사일을 쏘는 게 아닌지 하는 황당한 걱정이 퍼져갔다고 합니다. 한국 같았으면 매카시즘 광풍이 다시 불어서 '저놈들 빨갱이다.'라며 때려잡자 공산당 어쩌고에 바쁠텐데, 케네디는 - 마릴린 먼로의 엉덩이를 탐한 대통령으로도 소문나 있긴 하지만- 그때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거대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달로 갈 것입니다. 이 목표가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들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국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려 시도하는 것도 이런 정치적 유산 때문일 것입니다. 지도자라면 위기를 맞이했을 때 국민을 한데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표를 받는 것이겠죠. 뭐 부시 대통령 때는 그게 '테러와의 전쟁'이었고, 트럼프가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참으로 혼란스럽긴합니다만.
아폴로 우주 비행사가 화면에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당시 우주선을 발사하던 프로세스 그대로 전등이 켜지고 꺼집니다. 이에 따라 책상의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고, 모니터가 깜빡거리기도 합니다.
우주선이 실제 발사되는 장면에서는 천정이 흔들거리고 이런 조명이 비치더군요. 이 순간이 참 좋았습니다. 별 것 아닌데 당시 현장감을 줄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져서.
끝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괴물 로켓 새턴의 실물이 눈 앞에 있습니다.
길이가 대략 110미터. 어지간한 빌딩 규모입니다.
추진체인 이 분사구 다섯개가 바로 F1 엔진 입니다. 케네디 스페이스를 방문하기 얼마전 F1 엔진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그 글을 읽고나니 이 엔진들이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관련글: NASA가 어떻게 괴물같은 F-1 엔진을 되살렸는가
참고로, 휴스턴 린든 존슨 우주기지에 가신 분들은 거기도 새턴 로켓이 있는데 어느 한 쪽은 가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위에 글을 보면 새턴 로켓은 매우 많은 모델이 있습니다. 즉 휴스턴의 로켓도 진짜고, 이것도 진짜입니다. 다만 어느 쪽이 진짜로 달을 다녀온 로켓인지는 모르겠네요. 위의 글과 함께 새턴V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위키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새턴V 위키
당시는 지금보다 금속 제작기술이 정밀하지 못했기에 많은 부품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들어졌고, 용접을 통해 결합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코딩되었다지만 저런 복잡한 전선이 수천도의 열에 견딘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경주용 차 8000대 분의 마력, 200대의 F18 제트기의 마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표면도 열을 견디기 위한 소재로 되어 있겠죠? 이쪽 전공하신 공돌이 입장이라면 이건 예술품이나 다를 바 없겠지만 금속이나 기계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높이 비교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의 2배 정도 되는군요.
110미터 로켓의 위용. 이 큰 로켓을 한 공간에 집어넣은 이 창고형 빌딩도 참 대단합니다.
로켓 운반용 차량에 쓰이는 캐터필러입니다.
달에 도달한 다음날, 전 세계의 신문이 모여져 있습니다. 한국 신문은 없네요.
2단 분리 로켓의 엔진들입니다. 이쪽이 선은 더 복잡한 것 같습니다. 분리하는 기기가 추가되어서 그럴까요?
2단 로켓에서 뒤를 바라보았을 때.. 이 만큼이 1단 로켓 길이네요. 대략 50미터 정도
왼쪽이 3단 분리 로켓입니다. 그 옆으로는 달착륙선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역시나 구조와 선이 복잡하네요.
이게 로켓의 맨 앞부분이네요.
마지막 4단 분리 로켓입니다. 달 착륙선을 최종적으로 부스터하는 데 사용되었겠죠.
다른 각도에서 본 달 착륙선, 밑에는 카페라 사람들이 저 착륙선 밑에 앉아서 햄버거를 씹고 있습니다. 줄은 안끊어지겠죠?
투박하기 이를 데 없네요. 당시 보잘것은 전자기술로 달로 인간을 보냈는데 그 몇배나 되는 기능을 가진 컴퓨터로 돼지에게 새를 던지고 있다는 누군가의 농담이 생각나네요. (기억도 희미하시겠지만 모바일 게임 Angry Bird 이야기입니다)
조종사들이 탑승하는 모듈입니다. 여기 탑승하고 있다가, 착륙선으로 내려가는거죠. 아폴로 11호 착륙선이 닐 암스트롱과 올드린을 태우고 달에 다녀오는 동안, 콜린스는 이 기체에 그대로 타고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본 모습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세명이 지내기에는 상당히 좁겠군요
가장 좁은 부분, 조종석(콕피트)입니다.
암스트롱이 연료가 거의 바닥날때 까지 반 수동으로 조종한 곳이 여기인가요? 구조를 잘 모르고 해설도 제대로 안 읽다보니 갸우뚱 하네요.
새턴 로켓 전체의 모형
달 표면을 달릴 수 있게 설계된 전기차, 진공 속을 달리니 당연히 공기 타이어는 못썼을 테고, 금속 타이어입니다.
정말 당시 쓰던 물건인지 몹시 낡아있습니다.
실제 입었던 우주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신발
아폴론 관에서 마지막 프로그램을 구경하러 갑니다. 한글이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당시 뉴스 장면을 찍어서 극장에서 상영한 장면인 듯 해요.
이 프로그램 좌석도 넓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시 겪었던 상황을 비디오로 보여줍니다. 화면에 있는 상영되는 비디오 제목인데 "콜롬비아의 시그널을 잃어버렸다"정도로 해석되겠네요. 콜롬비아는 달 착륙선이 달에 착륙할 때 지구 귀환을 위해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던 사령선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신호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는 말 그대로 교신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달 착륙선이 착륙직전 예상 착륙지점이 바위, 돌 투성이라 기체 손상이 있을 듯 해서 암스트롱이 기기를 조종해서 착륙위치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휴스턴에서는 예정에 없던 추가 비행으로 연료가 떨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데, 간신히 25초 분량의 연료를 남기고 착륙했다고 합니다. (달의 인력이 지구보다 가벼워 실제로 남은 중량보다 가볍게 계산되어, 실제 비행 가능시간은 50초 정도 였다고 함) 이때 세명의 우주 비행사 중 사령선 콜롬비아를 지킨 콜린스는 사령선을 타고 달의 궤도를 돌게 되는데, 달의 뒷면을 비행하고 있던 48분 동안 휴스턴은 사령선의 신호를 잡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착륙선 - 사령선 - 휴스턴으로 전파가 릴레이 되기 때문일 듯) 그래서 위의 제목처럼 Loss Of Signal이라고 제목을 붙인 거죠.
뭐 결국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거 알고 계실 듯. 위에서 저 착륙선 모형이 끈에 매달려 내려옵니다. (좀 스케일이 큰 인형극이었어)
착륙과 동시에 우주 비행사 인형도 내려옵니다.(진짜 인형극이었어)
마지막은 이런 광경을 보여주고 끝납니다.
비디오를 다 보면 마지막 전시실을 볼 수 있는데, 달에서 가져온 암석 샘플이 좀 더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구 귀환선입니다. 실제 달에 착륙한 부분인데, 저 해치가 너무 작아서 우주복이 낑겨서 나오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고 하지요.
다양한 디자인의 우주복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실험용으로 만든 것도 제법 있을 듯 해요.
비행사 중 누가 찼던 시계더라? 기억이 가물하네요
응급치료에 쓰였을 법한 키트
이물질이 안섞이도록 달의 광물을 저런 도구에 담아서 지구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뭐에 쓰던 건지 잊어버렸네요. 배설물 처리하는 기기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당시 착륙에 썼던 헬멧
달의 암석을 퍼담을 때 썼던 삽
암석을 다룰 때 썼던 장갑
세명의 조종사의 손 모형
전시가 끝나고 잠깐 야외로 나왔습니다.
완전 실용적으로 크게만 지어둔 창고형 건물이네요.
호수 건너편으로 아까 보았던 로켓 조립빌딩이 보입니다.
기념품 샵, 특별히 살 것은 안 보여서 패스했습니다.
버스가 비지터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아틀란티스 우주 왕복선을 보러 갑니다.
아마도 이 시설에서 케네디 센터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꾸며놓은 전시관일 듯 합니다. 그 이야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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