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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플로리다 여행]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eyeofboy 2016. 1. 31. 13:22헉헉 대면서 뛰어서 다이아곤 앨리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런던 거리를 흉내내서 건물을 지어놨습니다. 저 하얀 건물 안이던가? 빨간 건물 안이던가? 어쨌든 저 안으로 들어가면 다이아곤 앨리입니다.
들어가면 펼쳐지는 해리 포터 최대의 마법사 상업지구 다아이곤 앨리(Diagon Alley). 저 멀리 그린고트 은행 위에는 용이 포효하는 듯한 자세로 앉아있는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창문 앞에서 해리포터 로브를 입은 딸이 엄마와 함께 올리밴더에서 쇼핑한 지팡이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레스토랑 메뉴판 보면서 뭐 먹을 지 궁리하는 거 같네요. 착각한 이유가 이 동네 대부분 가게의 창문을 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뭔가를 설치해 놨는데 그게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정한 텀이 있습니다. 1분에 한번씩인가? 어쨌든 주문을 계속 중얼거리다보면 그게 (자기 주문 때문에)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일 때가 있는거죠. 그걸 해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팡이를 들고 창 앞에 서서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왼쪽에는 커다란 펍이 있는데 바로 리키 콜드론(Leaky Cauldron)입니다. 위 사진에서 딸과 엄마가 가르키고 있는 가게가 이 펍의 메뉴판입니다. 해리 포터 소설에서 다이아곤 앨리가 바로 리키 콜드론이라는 펍 뒤에 있는 구역으로 묘사되었죠. 그래서 저 위치에 큰 레스토랑을 만들어 둔 모양입니다. 들어가 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만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라고 하네요.
오오. 멋집니다. 해리포터를 보러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 뒀네요.
사진 찍는 사람들, 쉬는 사람들. 하지만 둘러보는 건 나중에 하고 일단 그린고트 은행으로 부터 탈출 (Escape from Gringotts) 어트랙션에 줄 부터 서야 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줄로 막아놓은 곳, 왼쪽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하지만, 가방을 가지고 탈 수 없기 때문에 짐을 트렁크에 보관부터 해야했습니다. 혹시 가실 분이 있으면 절대로 백팩은 가져가지 마시고 힙쌕 같은 거에 꼭 필요한 물품들만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어트랙션마다 가방을 넣고/찾고 하는 시간만 절약해도 엄청나게 이득입니다. 뭐 여러 명이면 한 명이 맡기고, 한 명이 찾고 하면 되니 상관 없긴 하지만, 물건 맡기는 게 처음에는 공짜인데 하루 한도가 있는지 나중에는 유료로 바뀝니다. 비싼 건 아니지만 이런데 돈쓰는 게 싫은게 사람이지요.
9시인데 이미 줄은 상당히 깁니다. 꽤 빨리 줄어드는 어트랙션이긴 하지만 언제 탈 수 있을지 답답했네요. 그런데 오후에 오면 이 줄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라고 하네요.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해리포터 어트랙션에 들어갈 수 있는 대기표까지 있다고 하네요. 올랜도는 면적이 커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줄을 설 공간이 엄청~ 엄청 클 뿐이죠.
그린고트 은행 관련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트롤이 지켜주는 안전한 은행이래요
줄 서 있는 밖에 엄청나게 넓은 줄 서는 공간이 있습니다 . 구글 맵에서 보면 거의 다이아곤 앨리 전체 만한 규모의 줄 서는 공간이 있는데 오후에 오면 저기까지 줄이 늘어선다는 거지요.
4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그린고트 은행 안으로 들어섭니다. 은행 안으로 들어서도 줄은 여전히 길지만, 볼거리가 좀 있어서 지루하진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은행 내부를 꾸며 놓았죠. 스토리상 1474년 고블린들이 창립한 은행으로, 마법사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안전한 곳이라고 하죠.
은행 로비 공간입니다.
로보트로 만든 고블린들이 일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은행장 쯤 되어 보이는 고블린
은행장 뒤로 돌아도 줄은 아직 계속됩니다.
여기서, 아쉽게도 배터리가 갑자기 꺼져버렸습니다. 예비 배터리야 충분히 있지만 문제는 그게 보관시킨 가방안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제길! 가방을 찾으러 갈까 생각해 봤는데 한 어트랙션에 맡길 수 있는 기회가 딱 한번이에요. 뭔가 꺼내려고 여는 순간 유료로 다시 맡겨야 합니다. 게다가 일단 찾고 그 자리에 다시 집어 넣을 수 있는게 아니고 빈자리가 나길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몰리니 빈자리가 금방 다시 나올지도 불안하더군요. 별 수 없이 그냥 아이폰으로 찍기로 합니다.
줄 서는 사람을 위한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습니다. 뭐... 솔직히 어트랙션 구역은 작고 줄서는 구역이 더 큰게 분명해요. 그런데 분명 익스프레스 티켓이 통하지 않는 어트랙션이라고 알고 있는데 가끔 몇명의 사람이 오른쪽 길로 줄 안서고 먼저 들어가더라고요. 부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돈을 더 낸 사람들이었어요.
책상위에 올려진 신문들, 해리포터 이야기처럼 사진이 움직입니다.
건물 안에 들어와도 줄이 꽤 깁니다.
다 왔습니다. 이제 저 문이 열리면, 비로소 그린고트로부터 탈출 어트랙션 시작입니다.
문 옆에는 갑옷을 입은 고블린 상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홀로그램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앞쪽에 가는게 보는 데 유리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시간 가량 줄서서 들어왔는데 줄 안서고 바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까 지름길로 먼저 가던 사람들요. 이 안에 들어와보니 그 사람들이 가장 앞에서 보고 줄 서서 보고 들어온 사람들은 그 사람들과 사이에 울타리가 하나 더 있어서 뒤쪽에서 봐야 합니다. 아니 해리포터는 분명 익스프레스 티켓도 소용없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보다 좀 더 비싼 VIP Experience를 사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 사람당 $350 정도 내야 되나봐요. 아침, 점심, 주차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고 퍼레이드 할 때 특별석을 주고, 어딜 가도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만... 예. 비싸죠.
자신의 금고의 열쇠를 찾는 신이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9마일(설정상)을 내려가면 비로소 어트랙션을 타는 장소가 나옵니다.
의자만 보셔도 알 수 있지만 고난도로 중력을 이겨내야 하는 탈 것들이 흔히 그렇듯 어깨 위로부터 보호하는 의자가 아니죠? 이용자에게 별로 무리한 움직임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타 본 소감을 말씀드리면 썩 재미 있지는 않았습니다. 해리포터 스토리와 관계된 어트랙션은 그린고트 탈출(Escape From Gringotts)와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린고트 탈출은 너무 맥아리가 없는 느낌입니다. 3D 효과가 생각보다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하나요?
일단 대사가 너무 많아요. 탈출 중간중간에 서 있는 구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긴박감이 떨어져요. 조금 움직이다 멈춰서서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마법으로 위협을 하거나, 뭔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영어대사 못알아들으면 지루합니다.
누군가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네요. 뭐 대충 분위기 파악은 가능합니다.
3D 어트랙션이 점점 늘어날 것 같고 앞으로는 가상현실 어트랙션도 나오겠지요. 이런 놀이시설의 장점은 큰 공간이 필요없다는 겁니다. 가령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 같은 시설을 만들려면 엄청난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3D나 VR 어트랙션은 중력을 거스르고 높이 올라갔다 떨어지는 게 아니라, 눈과 뇌의 착각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콘텐츠만 바꿔주면 하나의 시설에서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유니버설에서는 이미 많은 어트랙션에 3D를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점점 증가하겠지요. 3년 쯤 후에 가면 다시 오큘러스같은 기기를 쓰고 VR 어트랙션을 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어떤 어트랙션이든지 끝나고 나오면 기념품점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있었다면 엄청 시달리겠지요. 마법사의 도구를 파는 상점입니다. 마법사 틱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도 참 잘해 두었습니다.
드래곤을 찍고 있는 사람들
오후가 되니 사람이 더욱 많아진 그린고트 어트랙션. 앞에 있는 사람이 쓴 모자는 호그와트의 기숙사를 정해주는 모자로군요. 그리고 9와 3/4 플랫폼이 씌여진 옷을 입은 사람도 있네요. 기념품이 꽤 인기고 아이들만 아니고 어른들도 지팡이를 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건물 하나하나가 기묘합니다. 정말 마법사 사는 세상의 느낌을 주려는 듯 약간 뒤틀린 듯 지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건물이 직선으로 구성된 게 아니고 한 1~2도 쯤 틀어진 느낌
다른 각도에서 찍은 다이아곤 앨리
마법사의 집들 답게 다들 영국풍이면서도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가게가 프레드와 조지 위즐리가 만든 재미있는 장난감 가게입니다. 해리포터가 트리 위저드 시합상금을 투자해줘서 가게를 오픈했는데 대박나는 걸로 나오죠. 들어가 봤는데 뭐... 그냥 기념품 가게에요.
여기도 뭔가 재미있는 코너를 만들어 주었으면 했는데, 예를 들면 마법 장난감 시연이라든지, 그런 건 없더라구요.
2층은 올라가지 못하는 공간입니다. 즉 인테리어지 진짜 상품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어째 디즈니보다 장사는 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즈니는 정말 사소한 것 까지도 싸그리 상품으로 잘 꾸며놓거든요
가게를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단 대부분의 가게는 들어가진 못하고 외관만 꾸며 놓는 경우가 많아요
부엉이들 집이 있는 탑. 해리포터를 안 읽어봤으면 별 재미는 없을 듯 한데 뭐 여기 오는 사람이면 대부분 다 알겠죠.
의자가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의자만 보이면 사람들이 앉으려고 덤벼듭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이 가게는 마법사들이 쓰는 화폐를 기념품으로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아마 설정상 그린고트 은행에서 운영하는 샵이겠죠. 그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고블린이 앉아 있습니다. 고블린에게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답변해준다고 하는데 잘 알아듣거나 하진 못하고... 쉬리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대답을 해주긴 해요.
은행 분위기를 내는 금괴를 매단 저울
기념품 한개에 $10나 하는군요
뭐 이런 걸 줍니다. 기념품으로 나쁘지는 않네요.
최고 인기 가게의 하나인 마법사의 지팡이를 파는 곳, 올리밴더입니다. 기념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건 유니콘의 뿔, 이건 드래곤의 어쩌고...로 만든 것으로" 뭐 다 사기인줄 알지만 속아주는거죠. 아이들을 위해서.
개당 $30. 기념품 치고는 싼 가격은 아닙니다. 이것이 콘텐츠의 힘이겠죠 내구성이 엄청 약한 싸구려라 금방 부러지기 쉽다던데.
올리밴더 가게 안 이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지팡이가 거꾸로 천정에 매달려 천정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작은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면, 손님에게 지팡이를 추천해 주는 이벤트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해주는 건 아니고 한 팀(15명 정도) 가운데 1명에게만요. 올리밴더는 300년부터 영업을 했다.... 아 AD가 아니고 BC(기원전) 300년이다. 라고 말하는데 정말 능청스럽게 연기합니다.
뭐.. 처음에는 이것 저것 골라주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주문을 외우라 그러면 되다 말다 그러죠. 그러다 마침내 딱 맞는 걸 추천해 줍니다. 5분 정도의 짧은 설정극인데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한번 구경해 보시길. 직접 저걸 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구요.
올리밴더를 나와서 들어간 곳은 마담 마킨이 운영한다는 마법사의 옷, 로브를 파는 가게입니다. (Madam Malkin's Robes for all Occasions). 어두워서 사진이 다들 이상하게 나와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공식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영화에 나온 호그와트의 마법사 학교 교복스러운 로브죠. 기념품 중에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인 것 같아요. 하긴 아이들에게 할로윈 때 입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 데 그걸 사면 지팡이도 사야하는 건 함정. 물론 로브만 파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마법사스러운 옷과 장신구, 특히 모자를 팔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 거울은 사람이 앞에서면 무조건 '끝내주게 어울려요' 따위의 말을 해줍니다.
다이아곤 앨리를 보고 나오면, 바로 입구에 나이트 버스(Knight Bus)와 트라팔가 광장의 분수를 흉내낸 이런 분수가 관객들에게 기념촬영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버스였죠? 아래는 그 한장면이 유튜브에 있길래 퍼왔습니다.
이제 킹즈크로스에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호그와트로 이동합니다.
나이트 버스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기억나시는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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