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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아직 안가본 사람은 있으나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 라는 에쉬레 (Echire Maison du Beurre)에 가기로 합니다. 예. 저도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호텔에서 에쉬레를 가는 방법이 살짝 애매한데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신바시역-긴자-교바시역으로 긴자선을 타고가서, 걸어가는게 가장 편한길일텐데 (72시간 프리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야마노테를 이용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보니 그 시간이나 걷는 시간이나 별 차이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걸으니 아무래도 시간은 좀 더 걸리더군요.
미쓰비시 이치고칸 미술관입니다. 미술관에 대한 배경설명은 이전 여행에 썼던 글[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도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음... 이미 줄이 길군요. 토요일이니 어쩔 수 없지. 생각했는데.
줄 끝이 가게 앞이 아니더군요. 한정판 케이크를 살 수 있는 번호표는 이미 동이났고,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처지네요. 뭐 어쩌나요? 자주 오는 곳도 아니고 기다려야지.
줄 서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지나다니더군요. 외국여행객 가이드를 주요 거리에 배치해 두네요. 지나가다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에쉬레를 포기하고 그냥 카카오 삼파카에 들어가서 초콜렛을 먹을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바로 옆 가게네요)
다행히 아직 Sold-out이라 붙은 건 없습니다만... 번호표를 받지 못했으니 한정 버터케이크는 이미 물건너갔군요.
뭐... 가게 내부는 한번 와본 곳이라 별 감흥이 없습니다.
초대형 휘낭시에. 저걸 사고 싶진 않더군요.
몇종류의 크루아상을 구입합니다. 에쉬레 크루아상은
. Tradition (346엔)
. 버터 함량 50%, 무염버터 (432엔)
. 버터 함량 50%, 가염버터 (432엔)
3종류가 있는데 이중 전통, 가염버터 2종류를 구매했습니다.
가염 50% 크루아상. 흠.. 평소 좋아하는 상태는 아니네요.
저번에는 오후에 방문, Sold-out해서 못먹어봤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도대체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크루아상이 맛있던건 파리에 가서 먹었을 때와, 샌프란시스코 타르틴 베이커리가 한남동에 오픈했을 때 초기에 먹었던 크루아상 정도였던 것 같네요. 일본에서는 케이크나 먹지 크루아상은 잘 고르지 않으니까 경험이 적고요.
빵오쇼콜라. 이거 말고 쑈송오폼므도 사서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빵오쇼콜라는 별로였고, 쇼숑오뽐므(애플파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줄서서 먹을 정도의 맛이라기엔...
크루아상은 아침에만 만들고, 마들렌, 휘낭시에는 하루종일 만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아침시간이라 쉴새없이 구워져 나오는 크루아상
목표였던 버터 케이크를 못사서 대용품이라는 미제라블 케이크를 구매했습니다. 휘낭시에, 마들렌은 저번에 먹어봤으니 패스합니다. 히데미 스기노나 필립 콘티치니 쪽이 더 괜찮더라구요.
미제라블 케이크. 케이크의 유래는 잘 모르겠네요.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레시피를 사용하는게 보통인데 이름의 유래는 '카더라~' 정도이고 정확한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중간에 저 노랗게 빛나는 층이 전부 버터크림입니다. 버터크림 중 에쉬레 버터의 비율은 50%라고 합니다. 정말 버터를 설탕과 계란 노른자의 힘으로 먹기 편하게 만들어놓은 상태같은 느낌입니다. 먹고 나서 그저 감탄했습니다. 버터를 고급지게! 많이! 먹을 수 있게 연구한 결과가 이것입니다. 라고 선언하는 듯 하네요. 크림을 받쳐주는 층은 다쿠아즈-와 아몬드 스폰지 케이크(joconde)의 중간 정도 느낌인데, 느끼한 버터크림을 잘 받쳐 줍니다.
그런데 이걸 두 번 먹고 싶냐? 자꾸 먹고 싶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맛있지만 자꾸 생각나거나 손이 가는 맛은 아니고 한 번 먹어본 걸로 만족하게 되네요. 그렇지만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할 맛'입니다. 다시 도쿄에 가면 에쉬레는 결국 들리지 않을 것 같네요. 좋은 케이크 샵이 너무 많거든요. 에쉬레를 대표하는 버터 케이크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미제라블을 먹은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아침 겸 점심으로 쌀밥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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