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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수도원은 1025년 경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파괴되어 이후 재건축 되었죠. 전략상 큰 의미도 없어보이는 이런 산동네까지, 나폴레옹군은 뭐하러 온 것일까요? 스페인 성지의 보물을 약탈하러? 


성 조지(St. George)의 상 등 다양한 상 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 당시 너무 늦게와서, 유명한 소년 합창단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짜증이 난 상태였답니다.^^ 뭔가 비쩍마른 수도사의 상입니다. 굉장히 엄격하실 것 같은 선생님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바실리카 양식의 파사드입니다. 파사드는 건축물의 출입구가 있는 정면을 말합니다. 결혼식 촬영지로도 인기가 있는지 마침 신랑/신부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행복하세요! 라고 속삭여주고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갑니다.


부럽네요. 황조가라도 읊어볼까요? 정면 출입구는 아름담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역사있는 건물이라는 건 느껴집니다.


참배객들의 촛대. 아뿔싸! 제가 무지한 탓에 출입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반대쪽 Exit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이런 구조의 성당은 처음이라...


검은 마리아!라고 불리는 이 성당의 상징과도 같은 조각을 그림으로 표현해 두고 있네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이라고 하며, 나무에 칠한 니스와 비슷한 것이 색이 변하는 바람에 검어졌다고 하지요.


긴 촛불이 가득한 복도를 지나면,


이러한 공간에 도착합니다. 유럽의 성당답게 스테인글래스는 그대로군요. 


뭔가 대단히 위압감을 주는 조각. 칼을 치켜들고 누구를 치려는 걸까요? "부르투스 너마저!"라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천주교 예배에 대해 잘 몰라서, 본 당이 아닌 이 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본당보다 훨씬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기둥과 벽을 뒤덮은 조각 모두 아랍의 영향이 배어있습니다. 가우디가 몬세라트로부터 깊은 건축적 영감을 받았다는 데, 그도 이방에 아마 들어와보지 않았을까요?


조각도 정교하고 천장 벽화도 있는 화려한 방입니다. 작은 기도실일까요? 어쨌든 방을 나와서 길을 따라가면... 


한눈에 보더라도 진정한 예배당이 나옵니다. 크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검은 마리아상이라 불리는 그 상입니다. 워낙 어두운 곳이라 흐릿하죠? 아무래도 백인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골격도 좀 다른 듯 하고.. 어딘가 아프리카 토속신앙이라고 해도 믿음이 갈 것 같습니다만... 교황청에서도 인정한 마리아이니 믿어야죠. 성 누가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모양이네요. 


워낙 성물이 많이 바쳐져서인지 주변의 그림, 상 모두 화려한 금박이 많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마리아와 아기 예수 상입니다. 


성당 내부는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사실 로마에서 베드로 성당과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파리의 노테르담을 보면 다른 성당은 보기가 귀찮아집니다. (제 경우에는요^^)


원래라면 저리 줄을 서서 들어갔어야 하는데-_-; 뒤로 들어간 덕분에 빨리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만.. 안 좋은 점은 나올 때 저리 나오려면 무지 뻔뻔해야 하기 때문에,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수도원을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대도시의 성당에 비해서는 소박함이 가득하지만, 뭔가 서술하기 어려운 운치가 있습니다. 지형적 특징 때문일까요? 그 유명하고 아름답다는 소년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아마도 더욱 더 팬이 되었겠지요. 다음에 왔을 때는 꼭 듣고야 말겠습니다. 라는 결심을 하고 수도원을 뒤로합니다. 


자! 이제 푸니쿨라를 타고 저 위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사진 왼쪽에 바위 산 사이로 푸니쿨라의 철로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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