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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몬세라트 정상에 올라가려면 푸니쿨라라는 일종의 기차형 엘레베이터를 타야합니다. 산을 오르는 기차 하면 스위스인데 그네들은 톱니형 바퀴를 써서 경사를 올라가는 구조고, 푸니쿨라는 엘레베이터처럼 쇠줄로 끌어올리는 구조더군요. 당연히 승차감은 스위스가 훨씬 좋습니다.
내부는 대강 이렇습니다. 경사져 있죠. 올라가면서 외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외관은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꽤 됩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걸어가는 옵션도 있습니다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몬세라트는 하이킹으로 무척 유명한 곳이어서, 올라가는 표만 끊고가서 하이킹으로 몬세라트를 관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한국 여행객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군요.^^
길가의 들꽃들을 보며 한가로이 거닙니다. 이때 스페인은 6월이었음에도 몹시 무더워서 연신 물을 마셔댔습니다.
내부는 대강 이렇습니다. 경사져 있죠. 올라가면서 외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외관은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꽤 됩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걸어가는 옵션도 있습니다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몬세라트는 하이킹으로 무척 유명한 곳이어서, 올라가는 표만 끊고가서 하이킹으로 몬세라트를 관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한국 여행객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군요.^^
아래, 수도원이 천장을 통해서 그대로 보입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좀 아찔 하실 듯. 그만큼 꽤 경사가 급합니다.
엘레베이터 구조인데, 잘은 모르지만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꼭 내려와야 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내려오는 기차와 중간쯤에서 꼭 만나게 되어 있어요.
드디어 도착!
차체가 그대로 경사진 형태입니다. 재미있는 구조네요.^^
푸니쿨라의 구조도가 있습니다. 거대한 도드레에서 강철선을 잡아 끌어올리는 구조! 라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제대로 확인 한건 아니니 궁금하신 분은 해석해 보시길.^^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이 달랑 건물하나 있습니다. 매점 비스므리한 건물이 하나 있긴 한데요 (푸니쿨라 정거장으로도 쓰이는) 이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어서 전망이 훌륭합니다. 일단 푸니쿨라에서 내려서 문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왼쪽으로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로 하이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왼쪽, 관광객으로 30분 정도 하이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는 듯 합니다. 참고로 암벽 등반은 저 돌로 된 봉우리를 올라가는 겁니다. 뭐 전체가 암벽 덩어리니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이 없겠죠.
먼조 왼쪽길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뒤를 돌아서 출발점을 바라보면 이렇습니다. 주황색 지붕이 푸니쿨라 역이고, 저 멀리 돌산들이 그야말로 '기암괴석'이네요. 구름이라도 좀 끼면 신비로울 것 같은데 이런 건조한 지역에선 그런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몬세라트(Montserrat)는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자잘한 봉우리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몬세라트의 봉우리 수는 모두 해서 1,000개 정도라고 하며 등반루트만도 3,000개나 된다고 합니다. 유럽의 많은 등반인들이 자일을 가지고 이곳에 몰려오는 이유죠. 그 중에서도 위의 돌산들은 꽤나 유명해서 El Gorro Frigio(엘 고로 프리기오)라는 이름까지 붙어있습니다. 프리지아 모자라는 뜻인데, 기원전 중앙아시아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쓰던 고깔형 모자를 말한다고 해요. 봉우리가 고깔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가 봅니다. 아. 물론 각각 봉우리 이름은 따로 따로 붙어있습니다. 우랄 델라 막달레나 하는 식으로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보시길.
어디든 돌산이기 때문에 암벽등반을 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밧줄 무게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꼬마애도 있는 가족 집단이 하이킹을 하러 왼쪽길로 사라집니다. 바르셀로나 풍경을 보러 가는 걸까요?
너른 완만한 분지가 몬세라트 아래로 펼쳐져 있고, 저 멀리가 바다라고 하는군요. 바르셀로나쪽은 이 왼쪽길로 한참 가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쳇-_-;;
반대쪽은 경사가 급한 계곡이네요.
역시 경치는 오른쪽 길이 좋아보입니다. 대략 200m쯤 가다 오른쪽 길로 방향을 급선회 했습니다.
오른쪽 길에 들어섭니다. 보통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코스는 30분 정도 걸리는 Saint Joan 교회까지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기차타고 오는 길에 본 것처럼 산 전체는 흙과 자갈의 퇴적암인 역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길 옆의 바위벽을 찍어본 사진입니다. 전체에 자갈이 그득하군요.
길가의 들꽃들을 보며 한가로이 거닙니다. 이때 스페인은 6월이었음에도 몹시 무더워서 연신 물을 마셔댔습니다.
작은 관목들을 지나면 아까 돌로만 보이던 El Gorro Frigio(엘 고로 프리기오) 아래 부분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가 한국의 산하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바위산에 관목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막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동양의 산들처럼 언제나 안개가 끼어있으면 어울리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멋있는 광경이란건 부정할 수 없지요. 동양의 산과 서양의 산의 분명한 차이점이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멀리 타국에 왔기 때문에 제가 다르게 느끼는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럽 전역에서도 유명한 록클라이밍 장소이다보니, 바위 어디든 자세히 보면 개미만해 보이는 사람들이 자일을 연결하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산 꼭대기 위에 개미만한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전 절대로 저런 걸 하고 싶지 않답니다.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로군요. 역광을 흘리는 바위 모습이 예뻐서 찍어보았는데 사진으로 표현할 능력은 역시 없네요.
고사목이 있는 건 지리신이랑 비슷하네요.
바람이 제법 불고 건조한 지역이라 이정도 관목이 있는 것도 쉬운 게 아니죠. 작은 나무라 하더라도 수령은 대략 100년 정도 되는 놈들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안쓰이는 지 무너져 내리는 계단이 보이네요. 나중에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자! 계속 가야죠! 바위 아래로 기운차게 걸어가보면...
특히 이런 건조한 지역에서 드물게 피어있는 꽃의 매력은 거부하기가 힘들어요. 어쩐지 꽃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한참을 보고 있었답니다.^^
지금까 지 지나온 길. 보기만 해도 목이 마르군요. 어째. 다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끔찍하네요. 뭐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고 죽치고 앉아서 구조대가 와달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죠. 정말 정말 더운 날씨였고 물은 다 떨어져가서..
20분쯤 가다보면 (성인남자 걸음걸이) 아마도 Saint Joan교회라고 짐작되는 건물에 도착하게 됩니다. 더위에 지쳤기 때문에 여기를 그 교회라고 믿어버리기로 결심합니다. 누가 아니라고 하면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기세로 말이죠. 다 쓰러져가는 교회지만 그 규모와 위치와 주변 경관의 조화가 정말 절묘합니다.
이런 지역일 수록 꽃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오는 풍경이 됩니다. 특히나 공기가 맑기 때문인지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야말로 눈에 꽃힌다고 할까요? 파란하늘과 자갈 투성이인 땅과 묘한 대조를 불러일으킨단 말이에요.
교회 정면, 매우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뭔가 사연도 많고 역사도 오랜 건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파랗군요.
교회에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소롯길을 따라 조금 더 하이킹을 즐겨보기로 합니다. (예. 배낭 구석에서 볼빅 생수병 하나를 더 발견해서 여유가 생겼어요.)
이국적이니 뭐니 해왔지만, 예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이 놈의 바위는 멀리서 보면 모양은 차이 없다고 해도 북한산, 도봉산의 봉우리들에 비해 인간적으로 너무 이국적(?)입니다. (별걸 가지고 다 시비를 거네요.^^) 저번 주 도봉산을 올라갔을 때, 자운봉 아래 바위 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바위 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물에 젖은 바위 색감이 어찌나 곱던지. (봄, 가을엔 등산, 하이킹이 최곱니다)
하지만 여긴 그저 이국적이라는 칭찬 밖에는 해줄 수가 없네요.
소롯길을 조금 걷다보면,
일곱살(물어봤습니다.)난 아들에게 클라이밍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엄격한 아버지도 만나게 되고... 사자새끼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뜨린다는데, 사람은 벼랑을 기어오르는 법 부터 가리키는군요. 아이도 무서워하긴 하지만 나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버님께서 저런 분이 아니셨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뭐. 모르죠. 어려서 저도 저렇게 클라이밍을 배웠더라면 제가 지금보다 좀 더 절벽을 기어오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요... 아! 가만.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때 10살 때 쯤에, 겁도 없이 3~5m 정도되는 흙벽을 올라다니는 걸 되게 좋아했습니다. 공사장에서 버려진 철사 등을 써서 흙 사이에 끼워넣어 흠을 만들면서요. 당시 '아이거 북벽'을 오르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화를 (마테르호른이었나?)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돌아보면 어느새 교회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약간 오르막을 걸어 오르면 (바위 봉우리 옆에 길을 잘 내놨더군요.)
절벽 옆 잔도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왕래할 목적으로(?) 아니면 수도사들이 고행을 하려는 목적으로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봉우리 중간 부분에 바위를 깎아서 길을 내놨습니다.
이런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꽤 오래된 길인 것 같아요. 아마도 수도사들이 판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까 걸어왔떤 길이 한 눈에 보이면서 문득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아.. 저는 홀연히 깨달았답니다. 이 바람이야 말로 하이킹의 참맛인 거에요.
아주 오래된 느낌이 나지요? 지금은 관광객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지만 예전에는 수도사들이 고행을 하던 장소였을지도 모릅니다.
안쪽으로 굴을 판 곳도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백년은 훨씬 넘지 않았을까요?
머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가다보면,
이런 좁은 틈이 나옵니다.
꼬마애들은 서서 나올수 있지만, 어른은 구부려서 조심스레 나와야 하죠.^^
아마도 이곳은 오래 전에는 순례자들이 비바람을 피하던 장소였을 거에요. (그러기엔 저 짚은 그리 오래되 보이지 않는군요.)
문득 밖을 보니, 이런 경치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늘이라 그런지 이제 땀도 다 마르고 시원하기 그지 없네요. (사막 기후의 특징이라고 하나요?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가 크다고 하죠. 습기가 없어서요.)
이런 돌문을 통과하고 나면,
산위로 올라가는 아주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보기에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지만, 가까이 가보면 많이 무너져 내린 계단이어서 저는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올랐습니다. (뒤에서는 아까 그 꼬마 여자애가 왜 빨리 안가냐는 표정으로 저를 재촉했다는 말씀은 여러분과 저만의 비밀로 남겨둡시다.)
산기슭에 어둡게 나오지만, 봉우리 허리 부분에 잔도는 분명히 보이지요? 이런 풍경입니다. 뭔가 지나다니는 보람이 있어보이는 길이에요. 저 교회를 포함해서 뭔가 수도사들이 거닐은 순례길을 거닌 느낌이 이럴까요?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하면 이건 한순간의 유희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올라가다 뒤를 봅니다. 굴러떨어지지 않길 빌며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이 계단은 봉우리 끝까지 있는 게 아니고 중간에 끊어져 있습니다. 올라가니 위에는 '록 클라이밍'하는 사람들로 와글거리더군요. 장비 없이는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뭐 꼭 그런건 아닐수도 있습니다.) 내려옵니다.
밑에서 바라본 아까 그 절벽길입니다.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 투성이죠?
보통은 돌아가게 되는데, 저는 이런 계단을 발견하고 그리로 내려갑니다. 위치상 지름길이라 판단해서요.
꽤나 가파르고 험한 계단입니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이런 풍경이네요.^^
예상이 맞아서, 아까 '이리로 내려왔습니다.'라고 한 그 곳으로 나왔습니다. 20분 쯤 걸려서 다시 푸니쿨라 정거장으로 돌아왔더니.. 일반 관광객은 하이킹을 하지 않고 대부분 여기서 전망만 보고 내려가더군요. 땀을 상당히 흘린터라 나도 그럴껄? 하는 후회와 그래도 즐거이 하이킹을 했다는 만족감이 교차했습니다. 사실, 전망은 후니쿨라에서 보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사실, 푸니쿨라 정거장 2층으로 가기만 해도...
El Gorro Frigio(엘 고로 프리기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왼쪽에 보이는 소롯길로 한 백미터만 가면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도 아주 잘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가 나옵니다. (사실 전망으로 따지면 여기 따라갈 곳이 없다는...)
이제 내려갑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바르셀로나로 가서 보케리아 시장을 구경하고 싶어서요. (람블라스 거리에 갔을 때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사실, 후니쿨라는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좀 더 아래까지 내려갑니다. 내려가면 검은 성모마리아가 발견되었다던가 하는 동굴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돈을 따로 받아야 하고, 하이킹은 이미 실컷 즐겼기에.. (시간도 없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합니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2009년 6월경의 요금입니다. 왕복은 좀 싸지만, 일방은 상당히 비싸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가는 광경도 꽤나 아찔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전 케이블카가 자연 경관을 해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건 반대 입장입니다.^^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보시죠.
아까 말한 성모상이 발굴된 동굴을 보러가는 하이킹 길입니다. 이쪽길도 경관이 좋겠네요.
야호!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참습니다.^^
계곡 안에 작은 시냇물이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 처럼 저 시냇물이 이 계곡을 만들었겠죠. 수백만년에 걸쳐서 말이죠.
도착했습니다! 하이킹에 더위에 지치는 군요. 남은 물을 벌컥이며 땀을 닦아 봅니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이런 지역일 수록 꽃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오는 풍경이 됩니다. 특히나 공기가 맑기 때문인지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야말로 눈에 꽃힌다고 할까요? 파란하늘과 자갈 투성이인 땅과 묘한 대조를 불러일으킨단 말이에요.
교회 정면, 매우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뭔가 사연도 많고 역사도 오랜 건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파랗군요.
교회에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소롯길을 따라 조금 더 하이킹을 즐겨보기로 합니다. (예. 배낭 구석에서 볼빅 생수병 하나를 더 발견해서 여유가 생겼어요.)
이국적이니 뭐니 해왔지만, 예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이 놈의 바위는 멀리서 보면 모양은 차이 없다고 해도 북한산, 도봉산의 봉우리들에 비해 인간적으로 너무 이국적(?)입니다. (별걸 가지고 다 시비를 거네요.^^) 저번 주 도봉산을 올라갔을 때, 자운봉 아래 바위 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바위 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물에 젖은 바위 색감이 어찌나 곱던지. (봄, 가을엔 등산, 하이킹이 최곱니다)
하지만 여긴 그저 이국적이라는 칭찬 밖에는 해줄 수가 없네요.
소롯길을 조금 걷다보면,
일곱살(물어봤습니다.)난 아들에게 클라이밍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엄격한 아버지도 만나게 되고... 사자새끼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뜨린다는데, 사람은 벼랑을 기어오르는 법 부터 가리키는군요. 아이도 무서워하긴 하지만 나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버님께서 저런 분이 아니셨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뭐. 모르죠. 어려서 저도 저렇게 클라이밍을 배웠더라면 제가 지금보다 좀 더 절벽을 기어오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요... 아! 가만.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때 10살 때 쯤에, 겁도 없이 3~5m 정도되는 흙벽을 올라다니는 걸 되게 좋아했습니다. 공사장에서 버려진 철사 등을 써서 흙 사이에 끼워넣어 흠을 만들면서요. 당시 '아이거 북벽'을 오르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화를 (마테르호른이었나?)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돌아보면 어느새 교회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약간 오르막을 걸어 오르면 (바위 봉우리 옆에 길을 잘 내놨더군요.)
절벽 옆 잔도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왕래할 목적으로(?) 아니면 수도사들이 고행을 하려는 목적으로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봉우리 중간 부분에 바위를 깎아서 길을 내놨습니다.
이런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꽤 오래된 길인 것 같아요. 아마도 수도사들이 판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까 걸어왔떤 길이 한 눈에 보이면서 문득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아.. 저는 홀연히 깨달았답니다. 이 바람이야 말로 하이킹의 참맛인 거에요.
아주 오래된 느낌이 나지요? 지금은 관광객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지만 예전에는 수도사들이 고행을 하던 장소였을지도 모릅니다.
안쪽으로 굴을 판 곳도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백년은 훨씬 넘지 않았을까요?
머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가다보면,
이런 좁은 틈이 나옵니다.
꼬마애들은 서서 나올수 있지만, 어른은 구부려서 조심스레 나와야 하죠.^^
아마도 이곳은 오래 전에는 순례자들이 비바람을 피하던 장소였을 거에요. (그러기엔 저 짚은 그리 오래되 보이지 않는군요.)
문득 밖을 보니, 이런 경치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늘이라 그런지 이제 땀도 다 마르고 시원하기 그지 없네요. (사막 기후의 특징이라고 하나요?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가 크다고 하죠. 습기가 없어서요.)
이런 돌문을 통과하고 나면,
산위로 올라가는 아주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보기에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지만, 가까이 가보면 많이 무너져 내린 계단이어서 저는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올랐습니다. (뒤에서는 아까 그 꼬마 여자애가 왜 빨리 안가냐는 표정으로 저를 재촉했다는 말씀은 여러분과 저만의 비밀로 남겨둡시다.)
산기슭에 어둡게 나오지만, 봉우리 허리 부분에 잔도는 분명히 보이지요? 이런 풍경입니다. 뭔가 지나다니는 보람이 있어보이는 길이에요. 저 교회를 포함해서 뭔가 수도사들이 거닐은 순례길을 거닌 느낌이 이럴까요?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하면 이건 한순간의 유희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올라가다 뒤를 봅니다. 굴러떨어지지 않길 빌며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이 계단은 봉우리 끝까지 있는 게 아니고 중간에 끊어져 있습니다. 올라가니 위에는 '록 클라이밍'하는 사람들로 와글거리더군요. 장비 없이는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뭐 꼭 그런건 아닐수도 있습니다.) 내려옵니다.
밑에서 바라본 아까 그 절벽길입니다.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 투성이죠?
보통은 돌아가게 되는데, 저는 이런 계단을 발견하고 그리로 내려갑니다. 위치상 지름길이라 판단해서요.
꽤나 가파르고 험한 계단입니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이런 풍경이네요.^^
예상이 맞아서, 아까 '이리로 내려왔습니다.'라고 한 그 곳으로 나왔습니다. 20분 쯤 걸려서 다시 푸니쿨라 정거장으로 돌아왔더니.. 일반 관광객은 하이킹을 하지 않고 대부분 여기서 전망만 보고 내려가더군요. 땀을 상당히 흘린터라 나도 그럴껄? 하는 후회와 그래도 즐거이 하이킹을 했다는 만족감이 교차했습니다. 사실, 전망은 후니쿨라에서 보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사실, 푸니쿨라 정거장 2층으로 가기만 해도...
El Gorro Frigio(엘 고로 프리기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왼쪽에 보이는 소롯길로 한 백미터만 가면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도 아주 잘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가 나옵니다. (사실 전망으로 따지면 여기 따라갈 곳이 없다는...)
이제 내려갑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바르셀로나로 가서 보케리아 시장을 구경하고 싶어서요. (람블라스 거리에 갔을 때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사실, 후니쿨라는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좀 더 아래까지 내려갑니다. 내려가면 검은 성모마리아가 발견되었다던가 하는 동굴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돈을 따로 받아야 하고, 하이킹은 이미 실컷 즐겼기에.. (시간도 없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합니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2009년 6월경의 요금입니다. 왕복은 좀 싸지만, 일방은 상당히 비싸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가는 광경도 꽤나 아찔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전 케이블카가 자연 경관을 해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건 반대 입장입니다.^^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보시죠.
아까 말한 성모상이 발굴된 동굴을 보러가는 하이킹 길입니다. 이쪽길도 경관이 좋겠네요.
야호!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참습니다.^^
계곡 안에 작은 시냇물이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 처럼 저 시냇물이 이 계곡을 만들었겠죠. 수백만년에 걸쳐서 말이죠.
도착했습니다! 하이킹에 더위에 지치는 군요. 남은 물을 벌컥이며 땀을 닦아 봅니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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