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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 분당에서 서울까지 약 28km를 탄천을 따라 걸어보는... 정신나간 계획을 세웠답니다. 30Km를 산길로 걷는 거라면 몰라도.. 제가 왜 그랬을까요? 하지만 혼자 걷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이랑 함께 걷는 거여서^^


분당 정자역에서 출발합니다. 정자역에 계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광경일 듯.


앞으로 가야할 길입니다. 뭐 여전히 정자역 다리위죠. 이때 시간이 7시 53분. 가야할 길은 대략 28KM. 목표는 12시 전에 한강에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속 7Km로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저녁은 대충 떼우고 출발합니다. 이전에 야탑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림) 몇 번 걸어가 본 적이 있는데 한강까지 걷기는 첨입니다. 

인라인을 타고 가본 적도 있습니다만, 걷는 다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죠.


어느 새 서현에 도착했네요! 트위터로 생중계했는데, 격려문자를 보내준 사람은 달랑 둘-_-;


모란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9km. 1시간 20분 정도 걸렸네요. 잠시 쉬고 수분을 보충합니다. 뭐 별로 더운 날씨가 아니라 목이 그리 마르지는 않았습니다. 왼쪽에 보시면 점점이 있는 가로등을 제외하곤 깜깜합니다. 인라인을 탈 때 가장 통과하기 싫었던, 성남 비행장 옆입니다. 군사지역의 하나라서 그런지 이쪽 탄천 옆 도로는 길에 가로등이 없죠. 걸을 때는 상관없어도, 인라인을 타고 갈 때는 랜턴을 가지고 다녀야 했답니다.


어두운 데서 걸으니 속도가 늦어졌네요. 대략 1시간을 걸어서 성남 비행장 옆을 통과합니다. 대략 7km 정도를 깜깜한 어둠 속을 걸어온 거죠. 지도에서 현 위치를 찍어보니 옆이 복정역이이네요. 탄천 옆으로는 이 지역 새로운 흉물이 있습니다.  


바로 가든5죠.


중간에 탄천을 건너서 이제 서쪽 강변으로 걸어갑니다만, 사실 모란역 이후에는 걷는 길이 아스콘이 아니라 아스팔트입니다. 그래서 이 때쯤에는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윽! 제 도가니가 유럽에서 많이 닳긴 닳았나봅니다. ㅠㅠ


수서 부근에서 바라본 둥근 달님! 이뻤습니다. 이즈음에서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도가니탕을 가져왔어야 보충이 될 듯 합니다만... 그건 좀 힘들겠죠?^^) 다시 걸어갑니다.


삼성역 주변입니다. 분당/수서 고속도로의 가로등이 길게 선을 그리고 있네요.


잠실 야구장 주변입니다. 여기 자동차 극장이 있네요.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차승원씨가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있는 걸 보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상영하는 모양입니다. 흠... 왜 차에서 변변치 않은 음향으로 영화를 보나 몰라요. (잘 알면서? 응?)


드디어 한강에 도착했습니다. 만세... 이 때 쯤에는 피곤하기 보다도 상당히 근육이 피로하더군요. 대략 30Km를 걸어본 건... 정말 오랜만인 듯 싶어요. 사실 유럽이나 뉴욕에서 하루 종일 걸어다녔기 때문에 분명 그 이상을 걸었으리라 믿지만, 그건 이렇게 거리를 재고 줄기차게 걷는게 아니었으니까요. 출발한지 정확히 4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강 건너의 풍경. 뚝섬 유원지던가요? 그리고 건너편에 강변역에 고급스러운 주상 복합들이 있군요.


청담 쪽으로 좀 더 걸어갑니다. 이쪽으로 나가봐야 삼성동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잡아야 하기 땜에 귀찮죠. 같이 온 동료들은 새벽까지 더 걸어가겠답니다. 헉-_-;;;


청담대교의 모습!


이 즈음에서 청담으로 빠지는 길이 있죠. 청담 나들목으로 지나가는 터널입니다. 누구 아이디언지 무지개빛 등으로 장식해 두었네요.^^
 

끝났습니다.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집으로 날아와 뜨뜻한 물에 몸을 담궜습니다.

결론: 한강변을 걷는 건 운동이 안된다. 땀도 별로 안나고 (날씨탓) 근육만 피로하다. 따라서 산에 가거나 자전거를 타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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