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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계획할 때는 맥주와 커피 덕후들의 성지라는 '포틀랜드'에 가려고 했었는데, 비행기 예약할 즈음 다시 생각해보니 저는 커피도 안마시고 맥주도 안먹는 사람인데 거길 왜 갈까? 싶더군요. 냉정하게 검토해 보니 좋은 미술관도 없고, 레스토랑을 체크해보니 참으로 미국스러운 곳들 뿐이고...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뉴욕으로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여행 비용이 크게 올라갔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여행을 갈 때마다 인천공항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지겨워서, 이번에는 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2018년 초에 오픈한 제2 터미널은 처음 이용하는 거여서, 기록 차원에서 남겨야겠다 싶더라구요. 누구를 위한 기록? 저를 위한 기록이죠. 


항상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사전 체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삼성역에서 했습니다. 미리 사전 체크를 할 수 있으면 공항에서 줄을 덜 서도 되고 짐 가지고 공항을 헤맬 필요도 없지요. 거기에다 미국에 가려면 사전 입국심사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도심공항에서는 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사진은 보안요원과 구두질의(인터뷰)를 하는 장면입니다. 


"미국에 왜 가나요?" "누구에게 짐을 부탁받은 거 없지요." 뭐 이런 간단한 질문을 다섯 개 정도 하더군요. 정말 형식적이라는 느낌입니다.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퇴근 후에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거든요) 오전에 짐을 맡기고 출근한 후 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니 편하더군요. 실제로 평일 저녁시간에 비행기를 타거나 출장 가시는 분들이 이 방법을 많이 쓴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아무 비행기편이나 다 되는 게 아니고 도심공항에 사무실이 있는 항공사만 가능하다는 게 (=비행기 표가 비싼 항공사들) 단점입니다.


퇴근 후 도착한 인천공항. 좀 일찍 도착해서 아직 햇볕이 짱짱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천공항 터미널2에 도착해서 면세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에 뜨이던 한글 조형물, 강희라 작가의 키네틱 모빌 '헬로'라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인상적입니다. 이외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곳곳에 설치하여 아트 + 에어포트가 결합된 아트포트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보였는데요.... 글쎄요. 저렇게 의미없이 마구 설치된 조형물 몇개 가지고 아트포트가 될 수 있을리가? 어림도 없지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처럼 지역에 걸맞은 작품과 미술품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링크: 샌프란시스코 공항 http://eyeofboy.tistory.com/1403


2015년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지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 Pixar의 작품과 샌프란시스코 박물관의 작품 일부를 공항 내에 전시하여 미니 박물관같은 효과를 주었더군요. 물론 Pixar의 작품 이외에는 둘러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무척 수준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인천공항에는 롯데백화점처럼 KPOP스타 로드를 만들고 비디오 작품을 전시하는게 가장 효과가 높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물론 (욕 삭제) 강남구청에서 만든 싸이 양손 모양따위를 제 세금으로 만든다면 그냥 콱...


참고로, 인천공항 공식 블로그를 참조하면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링크: 인천공항 어트랙션


2터미널 면세점 공간입니다. 1 터미널보다 훨씬 넓고 공간이 여유있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특히나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 1터미널에 있어서 인구 밀도나 쇼핑하는 관광객 수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뭐 요즘 중국관광객이 잘 안들어온다니 1 터미널도 마찬가지일까요?


공간이 정말 넓습니다. 그 말은 게이트가 멀면 참 많이 걸어야 한다는 의미지요. 면세점 앞에 있던 댄싱 크레인이라는 설치 미술, 스튜디오 성신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카카오 프렌즈 샵.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은데 모든 샵이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직 이용객에 비해 공간이 지나치게 크달까요?


면세점을 돌아다니다 본 가장 기억에 남는 '시바스리갈'. 한국인들에게 위스키 = 시바스리갈인 건가요?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겠죠? 


2터미널 보다 휴식+이벤트 공간이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앉을 자리도 많아보이구요. 사진 중앙에 있는 은빛 동그란 금속덩어리가 오순미 작가의 '꿈꾸는 공간'이라는 작품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각도로 거울이 수백개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관조할 수 있다고 하네요. 뭐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환승객들을 위한 라운지도 있네요.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제법 넓어 보입니다. SPC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라는데 PP카드로는 못들어 간다고 해서 가보지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작게 라운지 L이라는 곳도 있다는 데 다음에 한 번 가볼까 합니다. 


It 경험존. 쓸데없이 VR이나 콘텐츠도 제대로 없는 걸 갔다 놨는데요. 공항 관계자분께 조언 드리면 인베이더같은 70년대 게임기를 잔뜩 가져다 두고,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 할 수 있는 PC들도 잔뜩가져다 두십시오. 어쨌든 한국, 중국,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들이고 인천공항은 3국 이용자가 많은 곳입니다. 제발 다 때려치우고 게임 존을 만들어보세요. 게임 사들이 공항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홍보할 수 있게 하는 곳을 만들어 주란 말입니다. 당장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 할 수 있습니다.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키즈존. 뭐 저야 애가 없으니..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터도 있더군요. 


가장 인상적이던 것은 이 의자입니다. 가지고 싶더라구요. 대부분 의자는 퍼시스에서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일까요? 어느 회사, 어느 제품인지 궁금하네요. 


PP카드로 갈 수 있는 마티나 라운지


면세점 쇼핑에는 별 흥미가 없는터라 쉬기로 합니다. 어차피 비행기 밥은 맛이 없으니 라운지에서 미리 배도 채울 요량이었죠. 이거 말고 마티나 골드 라운지가 있는데 PP카드로는 입장이 불가하다고 하더군요. 


라운지라고 별다른 음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프레스티지 등급의 대한항공 라운지보다는 확실히 괜찮습니다. 뜻밖에도 새우장이 있더라구요.


단호박 범벅같은 샐러드도 있구요.


가장 좋았던 것은 이렇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 둔 것. 밥을 푼다음 이 재료를 올려서 샤샤삭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김치,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등 반찬류도 먹을만 하구요.


대한 민국 라운지의 필수품 컵라면도 있습니다. 


라운지에서 잘 쉬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14시간이 좀 넘는 비행을 마치고, JFK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호텔로 가야지요.


맨해턴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Uber는 인터넷이 안되는 상태에서는 이용이 어렵더군요. 공항 건물 '내'에서는 Wifi가 되지만 '어디에 주차했는지?'를 확인하러 건물 밖으로 나가는 순간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서 우버 운전자와 통화가 안되더군요. 인터넷 로밍을 신청하신게 아니라면 JFK에서는 그냥 TAXI를 이용하는 게 속편합니다. 


참고로 TAXI를 이용하는 팁을 알려드리면, 

1) 로밍해서 우버 부를 수 있는 분은 우버, 리프트 타시면 됩니다.

2) 사람 말은 믿지 마세요. 사설 운전사들이 순진한 여행객들에게 오피서인 척 해가면서 브루클린은 저쪽, 맨해턴은 이쪽 이러면서 종이 같은 걸 주기도 하고, 온갖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사설 운전자들도 바가지를 씌우는 건 아닌데 종종 큰차로 데려가는 경우가 있어요. 밴같은 차를 이용하면 당연히 요금이 훨씬 비싸거든요. 

3)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아 나오면, 노란색 TAXI 마크가 벽에 붙어 있는데 그 화살표를 따라 가면 TAXI 전용 EXIT이 나옵니다. 피곤해서 사진은 못찍었네요.

4) TAXI 전용 입구에서는 진짜 오피서가 기다리고 있다가 어디 가냐고 물어서 맨해튼이라고 하면 요금표를 줍니다. 공식 요금이고 그 이상 택시 운전수들도 받지 않습니다. 팁까지 하면 우버보다 $10 정도 더주신다고 보면 됩니다. 제 경우는 맨해턴까지 $75 주었습니다. 2018년 5월 공식가격은 $63, 터널, 유료도로 이용 $9에 $6를 팁으로 주었네요. 우버의 경우는 팁 없고, 유료도로 이용료포함 $65 정도였습니다. 좀 더 싸지요.


터미널 1의 경우 (대한항공이 있는 터미널) 택시타는 위치는 저곳입니다. 저 TAXI라고 쓰여진 EXIT으로 나오면 됩니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거나, 옐로우 캡이 아닌 경우는 무조건 사설 운전자입니다. 사설 운전자의 차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우버, 리프트 앱을 써서 부르세요. 바가지 요금도 없고 기록에 남으니 더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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