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맨해턴은 세계에서 평균 호텔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입니다. 

일 평균 호텔비용이 $300가 넘는데, 대부분 방 면적이 25m², 욕조는 없는 곳도 많습니다. 아무리 씻고, 자는 게 전부인 호텔방이지만 10일이나 묵을 예정인데 너무 좁을 경우는 좀 곤란하겠더라구요. 그나마 예약이 가능한 가격범위의 호텔 중에서 방이 넓은(42m²) 호텔은 딱 두곳, 콘라드(Conrad)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뿐이었습니다.  


시설이나 전망은 콘라드가 월등했지만, 이번 뉴욕여행의 목적이 미술관을 많이 가보고, 센트럴파크 산책을 해보는 것이어서 타임스퀘어에 가까운 Michelangelo쪽으로 예약했는데, 나중에 정산할 때 보니 예약할 때 설명되지 않은 추가 비용, 하루 $40의 레지던스피(Regidence Fee)가 들어갑니다. 플로리다 여행갔을 때는 리조트피(Resort Fee)라는 명목으로 받아쳐먹더니 뉴욕에서도 그러내요. 


뉴욕에서 레지던스 피를 받아쳐먹는 호텔 명단 링크


뉴욕시 모든 호텔이 이 비용을 받아쳐먹는 건 아니고,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 듯 합니다. 최근 몇년 간 경기도 좋았고, 언제나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배짱장사라고 해야겠죠. 


호텔 건물 자체는 무척 낡았습니다. 1926년, 거의 100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을 1992년 스타호텔이라는 이탈리아 업체가 인수해서, 미켈란젤로로 이름을 바꾸고 재개장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분위기를 내려고 하는지 로비는 거의 고급 대리석으로 도배해 두었고 조명도 화려합니다. 호텔 입구와 로비만 보면 무척 작아보이는데, 그건 수익을 위해 넓은 건물의 1층 대부분은 상가로 전세를 주어서 입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TGI Friday등 여러 가게가 세들어 있다고 합니다.


딱 요부분만 조금 높고, 로비로 들어가는 공간도 한 층 정도 높이입니다. 대신 대리석으로 도배해두었죠. 모던한 호텔을 생각하면 실망합니다. 


호텔 방을 특별히 따로 찍진 않았네요. 저층이라 전망은 기대할 수 없었고 창 밖으로는 나가볼 순 없었지만 타임 스퀘어 광고판이 보이는 묘한 방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 호텔에서 경험을 정리해 보면,


* 가격이 비싸다. (hotels.com에서는 5성급으로 소개됨, 하루 $300로 예약했는데 정가는 $450 수준)

* 레지던스 피를 받아 쳐먹는다. (하루 $40에 다시 세금까지 받아쳐먹음)

* 위치는 정말 좋다. 타임스퀘어는 정말 가깝고, 센트럴파크까지도 걸어갈만하다. 

* 타임스퀘어 부근에서 방이 가장 넓은 편에 속하는 호텔이다. 

* 가구가 오래되었다. (앤티크는 아니고 이케아 품질)

* 하지만 가구가 많아서 이곳저곳 물건을 정리해둘 곳이 정말 많다.

* 화장실, 욕조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좁지도 않다. 샤워실은 따로 없다.

* 침대는 편안하다. 

* 배쓰로브 퀄리티가 참 좋다. 

* 배쓰로브 퀄리티가 좋은데 비싼 건지 안주는 날이 있다. 카운터에 연락해서 받아야 한다. (없다고 안주는 날도 있다.)

* 긴 소파가 있어 휴식하기 좋다. 

* 레지던스 건물로 쓰던 방을 개조해서인지 테이블 바 같은 시설도 있다. 물건 올려두거나 뭔가 먹을 때 편하다.

* 침구 갈아주는 게 기본옵션이 아니다. 책상위에 종이가 있는데 그 종이를 침대위에 올려둬야 바꿔준다. 안올려둔 날은 정리만 해준다. 

*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는 안가봐서 모르겠다. 수영장은 길 건너 건물에 있고 들어갈 때 $10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호텔 내 수영장이 없어서 빌려쓰고 있다고 함)

* 방음이 좋은지 저층인데도 타임스퀘어의 외부 소음이 안들렸다.

* 그런데 에이컨디셔너 시설이 낡아서 소리가 꽤 컸다. 피곤해서 안끄고 그냥 잤다. 

* 고층 전망을 기대할 수 없다. 고층은 호텔이 아니라 고급 아파트고, 제일 높은 층은 7층 정도인듯 하다.


정리해놓고 보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레지던스피만 안받아 먹었으면 넓은 방 장점이 있는 좋은 호텔이라 생각되는데 막판에 계산할 때 추가비용을 청구해서 기분이 많이 잡쳤습니다. 다음 번에는 다른 호텔을 가보고 싶어요. 맨해턴에 언제 가볼지는 모르겠지만.


덧붙임. https://santa_croce.blog.me/221348540311

프랑스 유명 인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호텔이라고 하네요.ㅠㅠ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