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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더군요. 라운지에서 밥을 먹은터라 중간에 기내식은 먹지 않고 계속 잤습니다. 이코노미 기내식이 라운지 음식보다 맛이 없을게 뻔하니까요. 



여기서 4시간 정도 환승할 동안 여유가 생기는데요, 그 동안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인앤아웃(In n Out)버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인앤아웃 버거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버거로 첫손에 꼽히는 수퍼두퍼 버거를 가고 싶었는데 시간을 따져보니 그건 어렵겠더라구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인앤아웃은 택시를 타면 7~8분이면 가는 거리라 특별한 위험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데


수퍼두퍼(Super Duper) 버거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만 가게가 있기 때문에 왕복 1시간 ~ 1시간 반을 각오해야 합니다이날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30 정도는 기다려야 할테고 대략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릴 같은데 시간이 너무 아슬아슬 했죠비행기를 못탈 위험을 감수할 수도 없구요그래서 없이 인앤아웃 버거에 다녀오기로 한거죠 관심이 없냐구요? 인앤아웃 버거 더블더블(패티2) 가격은 $3.7입니다 정도 가격에 있는 재료의 질이 뻔하니 맛도 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안먹어 봤으니 먹어보는 정도는 괜찮겠죠. 쯤은.



샌프란시스코, 몇 년전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안개가 자욱합니다.


우버(Uber)로 택시를 불러볼까 했는데 마침 내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대로 택시를 잡아 탈 수 있었습니다.


7분은 커녕 5분만에 In-N-Out에 도착했네요. 매장에 들어가볼까 하다가 드라이브 쓰루로 주문하기로 합니다. 또 택시잡으려고 하기 귀찮아서요.


매장은 꽤 크고 사람도 많더군요. 서부에서 매우 인기있는 햄버거이기 때문에 어느 지점이든 사람이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드라이브-뜨루 줄도 길어요ㅠㅠ 기다리는 택시 요금이 햄버거값보다 세더군요ㅠㅠ


가격표. 보통 더블더블로 햄버거를 주문하고 애니멀 프라이 방식으로 감자튀김을 주문합니다. 


이게 바로 그놈이죠. 패티 2장과 감자튀김 위에 양파와 치즈, 마요소스등을 대량으로 투입한 놈.


맛을 봤습니다. 역시 생각한대로 그냥저냥. 비교적 싼 가격에 맥도날드보다 맛있으니 맥도날드 고객이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이걸 프리미엄 버거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인 맛입니다. 


패티는 이 가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고려하면 더할 나위 없다고 해야겠지요. 야채와 패티의 조화도 나쁘지 않고요. 그런데 '번'이 별 맛이 없더군요. 나름 명성이 자자한 버거여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더 실망한 건 감자튀김이었습니다. 감자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튀긴 상태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네요. 좀 더 바삭한 게 좋은데 굉장히 소프트한 상태로 튀기더군요. 샌프란시스코의 습기 + 소스의 습기 때문일까요? 순식간에 눅눅해져버리더군요. 두 어점 먹고 그대로 버려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좀 더 두텁게 썬 감자를 바삭하게 튀긴 다음 소금만 뿌려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이런 헤비한 스타일의 감자 튀김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소스 없는 부분도 눅눅하더군요. 어쩌면 이 지점의 튀기는 서버가 기술이 좀 모자란 걸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공항 곳곳에 반가운 그림들이 있더군요.


토이 스토리의 스케치, 제작 과정을 곳곳에 소개해 두었습니다. 버즈.


우디. 


도시가 자랑할만한 캐릭터가 있고 그걸 공항에서 소개하고, 모두가 그걸 좋아한다니... 정말 대단하죠? 


제작 과정 비디오, 애니메이터가 그림 그리기 전 비슷한 도구를 만들어 실제 동작을 반복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기획단계 스케치도 소개하고 있구요.








그냥 감동이더군요. 이미 어디 있는지 ㅁ PIxar Museum이 만들어지면 정말 대단한 명소가 될 것 같아요.


한쪽에는 일본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고보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뮤지엄이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네 처럼 공항 한 구석에 처박혀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공항 곳곳에 제품을 나누어 전시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였더군요. 토이스토리 전시도 마찬가지구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다양한 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 예술품 전시는 전통 일본 공예품 전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더군요.



복고양이 시리즈.


도자기 제품들


러시아 마뜨료시카 인형의 원형이라고 하는 고케시 인형입니다.


역시 도자기류. 말눈무늬 접시가 눈에 띄네요.


일본 사철탕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 가져보고 싶은 물건이죠


증류하여 소주를 만드는 소줏고리. 한국 소주고리와 별 차이 없어 보이네요


술병과 술잔


호랑이 인형


10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공예품들을 둘러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인천 공항도 곳곳에 이런 전시가 있다면 더 좋을것 같긴 하지만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차분히 둘러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략 구경을 마치고 다시 비행기를 타러 게이트로 들어왔습니다. 인천공항만큼은 아니지만 편한 의자가 보이길래 하나 자리를 잡고 좀 쉬었죠.


수퍼두퍼 버거는 먹지 못했지만 먹어본 적이 없던 인앤아웃도 먹어보고 나름 만족스럽군요.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안개에 묻혀 있네요. 이제 올랜도로 날아가야죠. 대략 5시간 좀 넘게 걸릴 거고, 올란도에 도착하면 새벽 1시쯤일 듯 하네요. 역시 싼 표는 고생이에요. 갑작스럽게 결정한 여정이라 일주일 전 결재하는 바람에 그나마도 비싼 값에 샀지만 말이에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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