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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로드는 마이애미 비치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16번가와 17번가 사이에 있는데, 특이한 건 서쪽 알톤로드 (Alton road)와 워싱틴 애비뉴(Washington Ave) 사이의 1마일이 좀 안되는 구간은 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마이애미 비치는 망그로브 숲이었다고 하는데요 칼 피셔(Carl Fisher)라는 사업가가 플래글러와 함께 이 지역에 길을 만들고, 호텔을 개발하고 기반 시설을 만드는 식으로 개발을 했다는군요. 링컨 로드란 이름도 칼 피셔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합니다. 칼 피셔가 죽고 세월이 흘러 1950년 무렵, 이 길을 재개발하기로 했고, 모리스 래피두스(Morris Lapidus)라는 건축가에게 그 임무를 의뢰합니다. 그는 이 길을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분수, 조각, 간이 공연을 벌일 수 있는 공간등이 있는 장소로 설계했고, 이후 링컨 로드는 마이애미 관광의 쇼핑 명소로 등극한거죠. 


보트투어를 마치고 407 번지부터 Shake Shack이 있는 1111번지까지 쭉 걸었는데요 일요일이니 사람이 잔뜩 있었지만 걷고 싶은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자그만 교회 Miami Beach 커뮤니티 교회, 줄이 길었지만 맛있었던 4D 젤라떼리아, 많은 최신작을 볼 수 있었던 로메오 브리또 센트럴 갤러리, 먹지는 못했지만 가게가 있어서 반가웠던 (가고 싶었던) 쉐이크쉑, 시간만 있었다면 IMAX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보고 오고 싶었답니다.  



동서로 뻗은 링컨로드와 워싱턴 애비뉴가 만나는 곳부터 링컨 로드가 '제대로' 시작됩니다. 저 건너가 407빌딩의 유리창


사실 링컨로드에 대한 별다른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날이 일요일이어서 링컨 로드에서는 군데군데 파머스 마켓 비슷하게 노점상들이 나와있었는데 그 중 한곳에서 과일을 그 자리에서 손질해서 컵에 담아주더군요. 처음에는 아. 파머스 마켓하는 구나. 구경해야지 하는 기분으로 링컨 로드로 오게 된 겁니다. 


점심을 원래 찰랑(Chalan on the Beach)이라는 페루 레스토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고 대신 길거리에서 파는 엠빠나다로 대신했습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서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더군요. 


링컨로드는 마이애미의 가로수길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사실 가로수길이라기보다 엄청나게 나무가 많은 길이라는 게 적당하겠네요. 보시는 바와 같이 길 가운데 무수히 야자수가 하늘로 뻗어있습니다. 좌우로는 레스토랑과 상점이 즐비하고, 보행을 위한 통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넓은 공간에는 레스토랑들이 의자를 놓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건물 - 보행자 통로 - 레스토랑 야외좌석 + 나무 - 보행자 통로 - 건물의 구조인거죠. 차가 다지니 않으니 걷기 편했지만 사람은 무척 많았습니다. 


오호. Paul이 있네요.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 없는 가게이긴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먹기에는 좀 아쉬운 가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이애미 비치 커뮤니티 교회. 그렇게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건물입니다.


1920년에 스페인 스타일로 지어진 교회입니다. 문 옆 기둥에 여러가지 장식을 붙인건 20세기 초기 마이애미 지역에서 저런 아기자기한 장식이 '산호초'를 닮아 보여서 유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걸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군데군데 앉을데가 저런 식으로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의자는 없어서 좀 불편하더군요. 가로수 분리대 말고 의자에 앉으려면 돈을 내야하는 자본주의 사상이 훌륭히 구현된 도로가 아닌가 합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 공토에서 파머스 마켓을 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에 들어가지 않아도 군것질 거리는 곳곳에 있습니다. 페스트리를 팔고 있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아몬드 크림이 듬뿍들어서 맛이 괜찮더군요. 길거리에서 파는 빵으로는 말이에요.


스시MBA, 손님은 많고 상당히 유명한 가게지만 이 거리의 레스토랑 답게 맛은 별로라고 합니다. 뭐 평점을 너무 맹종하는 것도 곤란하겠지만.


아르헨티나식 젤라또 가게라는군요. 가려고 했던 가게가 있어서 맛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가로수길이 맞다니까요? 오른 쪽에 살짝 보이는 분수도 모리스 래피두스 때 설치한 거라고 합니다. 왜! 의자는 두지 않은 걸까요?


공터가 있고 레스토랑이 없는 부분은 파머스 마켓이 들어서있네요. 코코아를 팔고 있습니다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저 배구공은 윌슨인가요?


이런 저런 먹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조금 전에 달디단 아몬드 크림이 가득한 빵을 먹은 관계로 여기도 그냥 패스합니다.


여기도 의자는 없지만 좀 더 앉을 만 하네요. 산호 느낌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정말 걷는 공간 이외에는 모두 레스토랑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이 뛰어 다닙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온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엠빠나다를 파는 다른 가게


곳곳에 분수가 있어서 의자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쉐 버터와 스프라. 궁금하긴 한데 먹진 않았습니다.



나무에서 가지를 뻗어내렸네요. 여기다 전등을 달아두면 이쁠 듯


레모네이드, 과일 주스. 


일년 내내 따뜻하기에 꽃이 참 싼편입니다


길 가다 찾은 로메오 브리또 갤러리. 한국에도 잘 알려진 브라질 작가입니다. 갤러리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되서 길에서 찍는 수 밖에 없었는데, 갤러리 저쪽 벽에 보니 로메오의 최신작 요다의 그림이 있습니다. 가격은 2~3천만원 정도 했었던 거 같네요.


이 갤러리에서 파티가 있었던 거 같은데 누군가 요다와 3PO 그림을 플리커에 올렸습니다. 

https://www.flickr.com/photos/the_midnight_rambler/6626658631/



사랑을 잘 이미지화 하는 걸로 유명하죠. 로메오 브리또 그림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데 대부분 그림이 디지털 판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림에 보면 137/1000 이런 숫자가 보통 있는데요 1000장을 프린트했고 그 중 137번째라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프린터된 그림은 별로 비쌀 이유가 없고 투자 가치는 없습니다. 색이 아름답고 보기 좋으니 집에 걸어두는 용도로 딱이지요.


지나가는 연인들과 키스하는 연인의 그림


이런 플라스틱 작품도 찍어낸 거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11/20 - 즉 20개 작품중 11번이라는 식으로 번호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쇼핑을 좀 했습니다.


한개에 2000원씩 하는 비싼 컵 받침을 큰맘먹고 사봤습니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분수. 이건 좀 화려하네요.


링컨로드를 거의 걸어오면, 나무와 수로가 어우러진 제법 거대한 휴식공간이 나타납니다. 레스토랑에서 의자를 꺼내놀 수 없게 해둔 공간인지 더 넉넉한 듯 하네요. 사실 저 나무에 가려진 곳에 라뒤레가 있습니다. (어딜 가든 디저트 정보는 항상 챙겨둠) 일부러 들려서 먹을까 좀 고민을 하다가 여기도 마카롱, 초컬릿 종류만 있는 샵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만두었습니다. 


지금까지 의류 브랜드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것들이었는데, 이 쪽 가게들은 좀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입점한 듯 합니다. 뭐.. 그래봤자 잘 모르지만


앉아서 좀 쉬다가 다시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쪽에 뉴욕의 유명한 햄버거 가게 Shake Shack이 있더군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 사서 맛보고 싶어했습니다만, 동행이 별로 햄버거를 먹고 싶어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사실 저녁에는 이미 가기로 했던 레스토랑이 있어서요. 


내부는 사람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인기를 실감하겠더군요


참고로 이 가게옆에 artsee라는 안경 판매샵이 있는데, Portrait라는 브랜드의 VCR이라는 선글래스 프레임이 저와 잘 맞더군요. 사오지 않은걸 후회중입니다.ㅠㅠ




돌아오는 길. 키웨스트에서도 야자수에 이렇게 조명을 달았지만 이쪽이 훨씬 더 이쁘게 해둔 것 같군요. 한달에 두 번씩인가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해 보고 싶네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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