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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글러 2층은 침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침실을 제외한 하인들 방 같은 곳은 호텔을 만들 때 부서지거나 해서 일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번 에피소드에 들렸던 플래글러와 메리 릴리의 기념품이 있는 방도, 예전에는 침실이었지만 지금은 개조되어서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거죠.


2층에 올라가면 긴 복도가 있고 정면으로 침실 다섯개가 있습니다.


첫번째 게스트 룸, 그린룸(Green Room)입니다. 침대는 비스카야도 그랬지만 오늘날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사이즈입니다. 당시 평균 신장이 지금보다 10~20cm 낮았다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할 듯 하네요. 침대 발치에 붙어 있는 것은 데이베드. 낮잠자는 의자입니다. 꼭 낮잠은 안자고 침대에 안 눕고 게으름 피는 의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벽지는 꽃무늬군요. 다른 방도 마찬가지지만 손님방은 그렇게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손님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그린 다음에는 레드룸입니다. 참고로 방 이름을 미리 말씀드리면 그린, 레드, 블루, 핑크, 옐로우 뭐 이렇습니다.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일본 전대물같은 이름들이에요. 거참.


침대는 크지 않습니다. 방은 좁고 입구에서 밖에 찍을 수 없으니 카메라 각도가 나오질 않네요.


유럽에서 생산한 듯한 피겨린들이 이쁩니다. 


3층도 있나본데 올라가진 못하네요.


방마다 여행가방을 풀 수 있는 작은 방이 추가로 있습니다. 


헬리오트로프(Heliotrope)룸. 연보라색이라는 의미인데요, 별로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바닥이 연보라색이긴 합니다. 


 이 방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박물관 공식 사진과 비교해 봤는데요, 데이베드나 침대시트가 다르네요. 아마도 방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침대 시크는 종종 새걸로 교체하는 모양입니다. (박물관이 원래 그런건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네요.)


역시나, 뭔가 장식이 들어간 구형 온도계가 방마다 걸려있습니다.


다음은 골드룸입니다. 별로 골드같지는 않습니다.


아니, 안 좋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자기 생활하는 곳은 그렇게 호화롭게 해두고선 이런 손님방은 좀 많이 떨어지게 해뒀네요.


느낌이 색다른 도자기. 돌을 깎아만든 공예품일 거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루이 15세 룸이라고 합니다. 전대물의 끝판왕인가 보군요. 아예 왕이 나오네요. 


약간 왕실스러운 무늬가 이방에만 특별히 문 입구에 있습니다.


핑크룸입니다. 어두워서 핑크빛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좀 빛바랜 느낌의 핑크였습니다. 여긴 데이베드가 창가에 떨어져 있네요. 다른 방에는 침대에 붙어 있었는데 원래는 떨어져 있는게 정석입니다. 뭐 사실 주인맘이긴 하겠지만.


이정도면 현대 호텔룸이라고 쳐도 좋은 방일 것 같습니다.


블루룸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있는 걸 보니 블루가 리더인 모양입니다.


실제로 이 게스트룸들은, 호텔시절에 비싼 값에 판매되었다고 해요. 



마스터 룸으로 가려면 일단 복도로 나와야 합니다. 연결되어 있질 않아서요.


이것이 바로 마스터룸. 방의 넓이, 가구 모두 게스트룸과 수준이 다르지요


벽지무늬도 1층과 같은 수준의 실크 벽지입니다. 


침대도 뭔가 달라보이죠?


방도 넓고, 이런 호텔방에서 자려면 돈 많이 벌어야 할 듯


화장실이 별도로 있습니다. 화장실도 참 넓고 좋은데 시설이 1900년대 이후 현대화가 되지 않은 듯 하네요. 저 초라함이라니.


호텔로 개조할 때 이 부분도 그대로 두었나 봅니다. 변기도 그렇고 바닥 세면대도 1900년대 초기 수준이네요.


화장실 한 쪽 구석에서는 간략히 화장을 고치는 화장대가 있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다음 방으로 가서...


옷을 골랐겠죠. 이 드레스룸에서요. 


메리 릴리가 신었던 신발입니다. 부츠도 있네요.


자수를 좋아해서 (빅토리아 여인네 복장을 좋아했죠) 옷마다 자수가 한가득이었습니다.



귀부인들의 필수품 부채


결투할 때 던지는 장갑은 아니겠고, 그냥 쓰는 장갑이겠죠?


손수건은 심플합니다.


실버 메이플룸. 게스트룸이 아니라 친족이 왔을 때 머무르는 방이었습니다. 물론 중요한 손님도 여기서 재웠겠죠.



2층 방을 다 돌면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지만 아직 볼 게 좀 더 있습니다.


집에 들고가고 싶은 벽시계


2층 중간에는 별도로 휴계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복도가 좁아서 사진찍기 힘들어 반씩 찍어버렸네요. 광각 카메라가 필요한데.... 


안쪽에도 게스트룸이 남아있습니다. 콜로니얼 룸.




참고로 이 이름들은, 인테리어를 맡은 회사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뭔가 주제를 잡고 방을 인테리어 하려고 했는데 콜로니얼룸은 왜 콜로니얼인지 잘 모르겠네요.


복도에 앉아 잠시 쉽니다. 그런데 저 문으로 사람이 들어가서 따라 들어가보니


전시회가 있네요. 손 자수 관련 전시회 였습니다. 저런 도구를 가지고 복잡한 무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정말 개노가다 였을 듯


자수할 때 썼던 다양한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이걸 하다니, 정밀 기계식 시계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사람할 짓이 아닌듯 하네요.


여성 속옷일 듯


자수 샘플. 빅토리아풍, 무슨 풍... 굉장히 복잡하게 분류되던데 귀찮아서(=흥미가 없으니) 사진만 찍었습니다.


스타킹에 앞코에 저런 식으로 수를 놓았습니다. 


장갑 손목에 저런 식으로 수를 넣을 수도 있군요.


이제 기계가 하게 되어 다행인 작업일 듯


그 옆에서는 메리 릴리가 쓰던 부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상아, 조개껍질같은 고급 재료로 살을 만들고 다양한 세공을 추가합니다. 

조개 


부채 한 번 화려하네요.


노란 장미방, Yellow Rose Room. 이 방은 별로 이뻐 보이지가 않네요. 중요하지 않은 손님이나 재웠나봅니다. 


하인들을 관리하는 집사의 방


방안에 다림질을 할 수 있는 판이 있군요.


하인들이 지내던 방입니다. 창문이 아예 없는데, 원래 없었던 건지 호텔로 바꾸면서 구조상 막아버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옛날 플래글러 저택 지도에 따르면 여기도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방이 있던 곳입니다. 호텔이 들어설 때 개조된 듯 싶고 지금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날 전시 주제는 카툰(Cartoon)인 듯 싶더라구요. 주제는 "Gilded Age의 카투니스트"입니다. 플래글러와 전혀 관련이 없는 건 아니네요.


Giled Age란 누군가 번역하기를 '도금시대'라고 하는데요, 남북전쟁이후 미국 자본주의와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던 19세기 말을 의미합니다. (20세기 초기 대공황 이전까지를 이야기하기도 함) 특히 성장한 산업을 바탕으로 철강, 기차, 석유 등에서 '독점자본'이 등장하고 엄청난 부를 차지한 독점자본가들이 등장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퇴폐적이고 화려한 문화가 성숙하게 되고 거대한 주택이 곳곳에 지어지지요. 화이트홀은 그 시절의 산물인 호화 주택인 것이지요.


시간이 없어서 이 전시는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원래 이시대의 카툰은 부의 독점에 관해서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게 많았는데 그런 작품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더군요. 플래글러에 별로 안 좋은 작품이어서일까요?


뭐 이런 작품들 말입니다. 철강, 구리 각 산업의 독점자본가들이 의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장면이죠.


모닝룸(Morning Room)이라는 별칭이 붙은 방입니다. 메리 릴리가 음악을 듣거나 특별한 손님을 데려와서 즐길 때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 안쪽의 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불륜 상대인 젊은 남자를 데려왔다는 소문도...


오래된 축음기가 한대 있군요.


방은 좀 너저분합니다. 생전 그대로 둔 건 아닐테고 뭔가 그냥 많이 가져다 둔 느낌이 드네요.


다시 1층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집 밖의 정원과 그외 다른 곳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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