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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플로리다 여행]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eyeofboy 2016. 1. 27. 20:23플래글러 뮤지움은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비스카야가 2개 에피소드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샐내 사진을 못찍게 해서인데 플래글러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니 찍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 뭐 정원은 별 볼게 없었지만요. 어쨌든 찍은 사진중 일부라도 (정말 일부임) 블로그에라도 올려서 활용을 해야죠.
플래글러 뮤지움 1층 지도입니다. 위 지도를 보면 색으로 경계가 나뉘어 있는데 회색으로 된 부분이 원래 집입니다. 1925년 이 집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이 저택을 호텔로 개조시켰습니다. 본 저택은 남겨두면서 뒷 벽을 터서 뒷쪽에 호텔 건물을 추가로 짓는 방식으로 개조했구요, 그 흔적이 위 지도에서 보라색 부분입니다. 지금 호텔 건물은 1, 2층 높이만 남기고 철거된 상태입니다. 이번 글에서 돌아볼 것은 뮤직룸을 나와서 있는 복도부터 --> 당구장 -->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 --> 웨스트룸(West Room) --> 반대쪽 복도입니다.
뮤직룸을 나오면 있는 대리석 복도, 왼쪽 문이 중앙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뒤쪽으로 방금 지나왔던 뮤직룸, 서재가 있는 공간이 매우 어두워보이네요. 사실 샹들리에와 햇빛 말고는 강력한 조명이 없기 때문에 어둑어둑한 날 방문하면 좀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복도를 지나면 나오는 공간이 사우쓰 홀(South Hall)입니다. 홀이라기에는 좁은 곳은데 천정을 꾸며둔 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격자무늬의 천정에 모두 금박을 씌워 두었습니다. 이 양식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유행한 coffered ceiling이라는 양식입니다. 매혹적이죠? 주로 사각형, 또는 8각형 등의 반복되는 패턴을 만들고 금박이나 다양한 세공품으로 장식했습니다. 이 양식은 현대로까지 계승되어서, 천정에 각형 무늬가 있는 경우는 (보석 따윈 없겠지만) 그 양식을 계승했다고 보면 됩니다.
나무 의자장식이 장난이 아니군요. 저런식으로 띠를 매어둔 의자는 앉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당구장. 남성들만의 사교공간이었던 곳입니다.
당구장 천정은 화려하기 보다는 게임에 걸맞는 무늬로 해둔 느낌이네요.
화이트홀의 가장 큰 개성이랄 수 있는 그랜드 볼룸입니다. 넓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 그대로 사교 댄스모임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천정의 장식, 거울, 샹들리에 모두 화려하기 이를 데 없네요. 일반 관람은 입구 언저리만 들어갈 수 있지만 파티나 행사로 대관할 때는 안쪽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뭐 빅토리아 풍 드레스를 입고 모이는 모임 따윈 없어졌겠지만요.
역시 바카라 크리스탈을 때려부운 샹들리에
당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 메리 릴리는 이런 식으로 프랑스 귀족 풍이나 빅토리아 풍으로 드레스를 차려입고 댄스 파티를 하는 걸 매우 즐겼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화이트홀은 그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엄청 화려한 생활을 동경한 듯 하네요.
벽과 천정 세공도 화려합니다. 이런 곳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 참가해 보고 싶네요.
이제 건물 뒤쪽입니다. 여기는 웨스트 홀이라 불리는 데 1925년 호텔을 만들면서 증축한 곳입니다. 저쪽 문으로 바로 호수로 나갈 수 있습니다만 관람객이 출입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후손이 이 집을 호텔로 개조한 것은 돈이 부족해서라고 하네요. 메리 릴리가 죽은 후 직계자손이 없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아귀처럼 달라붙어서 재산을 탕진시켰기에 이 집을 유지하기 어려워서, 호텔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뭐 호텔이니 고급스런 대리석이 아닌 시멘트를 쓴 곳이 많고, 플래글러가 지었던 건물에 비하면 싸구려틱하죠. 그 중, 이 웨스트 홀 (이 홀 문쪽이 서쪽입니다.) 은 호텔 손님들이 서쪽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샹들리에도 좀 싸보이고, 바닥도 타일과 시멘트입니다. 아니 시멘트 공간 따윈 좀 들어가게 해주지. 대리석 공간도 밟고 다니는데 말이에요.
저도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싶은데... 하지 못했습니다.
1930년 촬영한 호텔의 모습입니다. 앞의 건물이 플래글러가 지은 화이트 홀, 뒤의 아파트 같은 건물이 호텔이지요. 당시에는 비싼 값을 치르면 본관의 방에서도 묵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월트 디즈니 부부같은 명사들이 이 호텔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당시 호텔에 숙박했던 유명인들의 사인이 아닌가 싶어요.
당시 웨스트 홀의 사진입니다. 테이블이 줄 지어 놓여져 있습니다.
이후 플래글러의 손녀가 호텔을 없애고, 이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합니다. 박물관으로 개조한 후 입장객을 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 개장 첫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좀 쉬었습니다. 이때 쯤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 주차장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플래글러 뮤지움에서는 백팩은 메고 입장할 수 없고 따로 보관대도 없습니다. 짐은 자기 차에 두고 가야합니다. 항상 여분의 배터리를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데 미처 챙겨 들어가질 못했네요. 하긴 백팩 메고 움직이다가 어디 도자기 하나 떨어뜨리면 평생 이 박물관에서 일해도 못갚을 거 같긴 하더라고요. 뭐... 그것만은 아니고 잘잔한 분실위험도 방지하려고 하는 거겠죠.
플래글러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념품(?)인데요, 화장실 용 냅킨입니다. 이게 나무가 아니고 화폐 만드는 면으로 만든 종이인 것 같은데, 촉감이나 질감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지금까지 써본 화장실 냅킨 중 가장 고급이었어요. 제가 화장실에 처음 갔을 때 이 종이의 질감에 놀라서 몇 장 가져가야지-_-하고 다시 가니 어떤 미국인 아저씨가 한웅큼의 종이를 온 안쪽에 쑤셔 넣고 있더라고요. 아니... 엄청 신사분같던데. 물론 저도 조금 기념으로 가져왔습니다만....
원래 이쪽에 부엌이 위치해 있었는데, 호텔을 지으면서 그 부분을 개조해서 사무실로 썼다고 합니다. 지금은 박물관 운영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고, 사무실 옆 복도에서 옛날 식기와 조리도구를 벽장에 넣어서 전시하고 있네요.
구리 냄비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와인을 마시는 데 썼던 디캔터. 크리스탈 병 자체도 아름다운데 무늬도 아름답습니다.
크리스탈 병에 은으로 장식한 물병, 물 맛이 좋았을까요?
금속제 도구와 식기는 거의 티파니 제작인 듯 합니다. 실버 스털링으로 만들었겠죠.
블루 크리스탈 손잡이가 달린 식기들
상아와 실버로 만들어진 티세트. 이걸로 홍차 한잔 마셔보고 싶군요
빛의 흐름에 따라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는 크리스탈 글래스
한눈에 보기에도 세공과 무늬가 장난이 아닙니다
실버로 만든 자그마한 식기들입니다. 가운데 있는 게 스피릿 램프(Spirit Lamp)인데 스피릿은 돗수가 높은 위스키를 의미하지만 비싼 위스키를 태워서 불을 밝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냥 알콜램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술도 알콜이니 저런 별명이 붙었겠죠.
Wager Cup? 제가 아는 Wager Cup이랑은 형태가 많이 틀리네요. 술내기 할 때 썼던 컵으로 알고 있는데 여긴 좀 다른 용도로 썼나 봅니다.
다양한 은제 식기들. 장발장이 훔친것도 이런 거라면 이해가 갑니다.
냅킨 링 이쁜 것좀 보세요. 저 링 안에 냅킨을 둘둘 말아 넣어두고 풀어지지 말라고 링을 끼워두는 겁니다.
도자기는 설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었습니다. 도자기 홀릭일 경우 모두 가지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접시, 컵이 잔뜩 있었는데요, 가치를 따진다면 아마도 이 접시가 으뜸일 겁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마킹되어 있는 접시인데요, 루이 필립왕을 위해 만들어진 접시라고 합니다. 어디서 훔쳐 가져 온걸까요?
그 외 접시들도 다 수준급입니다. 별 설명없이 이쁜 것들만 모아 두었으니 감상하시길. 유리 찬장 안에 있고 각도를 잡기 힘들어서 사진은 좀 별로입니다만. 나중에 접수 유래에 대해서는 시간이 있을 때 설명글을 덧붙이겠습니다. 이거 시작하면 이걸로도 한달 걸릴 작업이라.
마이센 접시던가?
이제 다시 반대쪽 복도로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중앙정원을 구경해 볼까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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