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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플래글러에서 보냈다는 걸 깨닫습니다. 원래라면 지금쯤은 저녁을 먹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팜비치라니요.


2층 계단에서 바라본 1층 그랜드 홀입니다. 상당히 어둡죠? 


그랜드 홀의 대리석 기둥. 이탈리아에서 아마도 최고로 무늬 좋은 돌을 골라 다듬었을 것 같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데 있는 금속장식. 우툴두툴한 걸 보면 진짜 알루미늄인 거 같기도 해요. 자전거 알루미늄 납땜이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당시는 금보다 비쌌던 알루미늄이라 이젠 훔쳐가도 인건비도 안나올 듯.


1층 계단이 시작되는 장소입니다. 이제 집구경은 접고 다른 곳을 보기로 합니다.


기념품 점에 잠깐 들렸습니다. 뭐 이런데 기념품이야 뻔한데... 


이건 좀 가지고 싶더군요. 편지 봉투 열때 쓰는 종이칼인데, 뭔가의 뼈로 만든것 같아서 설마 하며 물어봤는데 그 설마더군요.


둘을 붙이면 악어 턱모양이 됩니다. 플로리다 악어의 턱뼈를 둘로 나누고, 편지칼로 다음은 기념품이네요.


기념품 점을 나오면 2005년 지어진 한 플래글러 기념관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 뒤로는 호수가 훤히 보이구요.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런 광경이 보입니다.


기념관은 커다란다 안에는 별다른 게 없습니다. 아마도 이벤트 장소로 써먹으려고 급조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전혀 아무것도 안 둘 순 없으니 이것저것 전시해 두었습니다. 위의 차는 인력거 비슷한 건데요, 플래글러가 나이가 많아서 잘 걷지 못하게 되자 사람을 고용해서 자전거를 끌게 하고, 자신은 그 옆에 붙어 있는 의자에 앉아 다녔다고 합니다. 1900년대는 아직 자동차 엔진이 그렇게 신뢰있는 소비기관이 아닌 때라서요. 포드 모델T는 1908년에 나오긴 했지만, 집안 정원을 다니기에는 좀 컸죠. 


사실은 여기서 뭔가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놓쳤습니다. 건물안에서 카페 보자르(Beaux-Arts)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옛날에 먹었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컨셉입니다.


저번편에서 독점자본주의 시대 도금시대(Gilded Age)에 대해서 잠깐 말했었죠. 그 당시 먹었던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플래글러 뮤지움 실내를 보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더니 이미 끝났었더라구요. 솔직히 먹으려면 먹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키웨스트에서 먹었던 끔찍한 마카롱을 생각하니 미국 남부사람들이 디저트를 이런 카페에서 제대로 만들어 줄 것 같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가지 않길 잘했던 거 같긴 하네요.


넓은 창으로 호수가 보이는 풍경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좀 싸구려틱하게 대충 만든 건물인데, 당시 기차역 분위기로 단장해 두었습니다.


플래글러 당시 기차를 하나 가져다 두었구요. 이 기차 번호가 91번이지요? 플래글러 전용 차량입니다. 1886년 델라웨어에서 만들어졌고 별명이 레일위의 궁전이었다고 합니다. 이걸 타고 겨울마다 팜비치에 내려왔고 1912년에는 키웨스트 기차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을 때도 이걸 타고 키웨스트까지 가죠.


플래글러의 방과 손님이 쓰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기차는 플래글러 사후 팔려서 이민자 숙소로 쓰이는 등 불행한 시절을 보냈는데(?) 1959년 박물관이 다시 구입을 했다고 하네요. 


플래글러가 쉬는 좌석. 푹신한 소파입니다. 


플래글러 전용 화장실이 있구요.


천정도 애써서 꾸민 티가 나네요.


플래글러가 쉬던 차량안 침대


복도는 이런 모습입니다.


여기는 화장실이 공용인 듯 하네요. 손님용이겠죠?


손님용 공간과 플래글러 전용 공간은 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손님이 데리고 온 하인들이 머무는 곳일지도 모르죠.


뭐 게스트룸도 나쁜건 아니군요. 오늘날 보다 넓찍했네요


간단한 음식을 만들던 스토브가 있군요


2등실에서 나오는 입구


이제 대충 구경을 다 끝났내요. 구경 다 했으면 빨리 입구로 나가라는 듯, 길이 뻗어 있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는 척 하다가


플래글러 하우스의 건물 밖, 사이드 공간이라고 할까요? 몇몇 의자가 있어 잠시 쉬려다가 시간이 없는 걸 알고 일어납니다


가기 전에, 호숫가라도 좀 걸어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군요.


서쪽 건물 뒤로 나오면 레이크 워스 석호(Lake Worth Lagoon)가 강처럼 길게 뻗어있습니다. 라군은 우리나라 말로 석호로 번역되는데, 바닷가에 가까이 있어서, 즉 바다와 연결되어 염분이 높은 호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강릉 경포호가 석호에 가깝죠. 영하로 내려가도 염도가 높기 때문에 잘 얼지 않습니다. 레이크 워쓰는 예전에는 민물호수였다고 합니다. 가끔 허리케인이 불면 바닷물이 넘어올 때도 있었지만 농사에도 쓸 수 있는 민물이었는데, 1860년 대 무렵, 이 지역에 내려온 천인공노할 놈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 편리하도록 여기를 항구처럼 만들려고, 인공적으로 바다와 연결되는 수로(inlet)를 뚫어버리죠. 이후는 뱃놀이 하기에는 좋아졌지만 마실 수 없는 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바람이 부는 모습. 경치 좋습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저쪽에 보이는, 한창 수리되고 있는 다리가 플래글러 메모리얼 브릿지(Flagler Memorial Bridge)입니다. 플래글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죠. 80년 가까이 되어 다리 전체가 비틀리고, 균열이 일어나 대대적인 수리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선도 4차선으로 바꾸고 걸어서 통행할 수 있는 인도도 추가한다고 하네요.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어 강이라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넓이도 딱 한강 정도인 듯 하네요.


예전에 플래글러 시대에는 여기 커다란 요트가 몇채나 정박하고 있었겠죠.


자. 관람을 마무리 하고 올랜도로 달려야 할 시간입니다. 이 건물을 구경하려고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들려도 좋을 듯 하네요. 팜 비치에도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주피터에 가서 저녁을 먹을거에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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