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루 올랜도에서 푹 쉰 다음, 키웨스트(Key west)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에 하나는 무리하지 말자! 였습니다. 기차가 잘 발달되어 있는 유럽에 비해 운전대를 직접 잡을 수 밖에 없는 미국의 경우는 무리하게 일정을 잡으면 피로가 너무 크다는 걸 2년전 여행에서 실감을 한 터라 이번에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3곳에서만 머무르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올랜도, 키웨스트, 마이애미를 거쳐 다시 올랜도를 돌아오는 일정인데요 구글 지도에서 보니 운전거리는 대략 900마일 이 좀 넘네요. 물론 도시 내에서 돌아다닌 걸 다 합하면 충분히 1,000마일은 될테지만 2년전에 욕심을 내서 키웨스트에서 - 플로리다 서해안 케이프 코럴, 사라소타까지 돌아보는 일정을 잡은 탓에 거의 쓰러지듯 피곤했던 걸 감안하면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있게 일정을 잡은 셈입니다.  


왼쪽 그림은 2년전 일정입니다. 오른 쪽이 이번 일정이고요. 2년 전에는 결정적으로 실수한 게 막판에 키웨스트-케이프코럴-사라소타-게인즈빌-올랜도를 하루 자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고 그랬었거든요. 피로가 회복될 시간을 안주고 돌리니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는 올랜도-키웨스트-마이애미-올랜도로 다니고 한 도시에서 최소 2일을 머물게되니 그럴 염려는 없죠. 뭐 운전 거리는 아주 많이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만. 



푸드 쉑이라고 써야할지 푸드쉨이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랜도에서 160마일 정도 달려가면 바닷가에 Jupiter라는 도시가 있는데 그 도시에서 인기있는 식당입니다. TripAdvisor에서는 Jupiter 1위의 식당으로 랭크되어 있네요. 허름하지만 1위로 꼽힐만한 식당이니 특징이 뻔하겠죠. 가격대비 만족도가 무척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별도 건물이 따로 있는 레스토랑이 아니고 미국 흔히 있는 슈퍼마켓 있는 그런 상업지구의 건물 하나에 있는 식당이어서 외관은 좀 허름해 보이지만 가보고 나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나중에 마이애미에서 올란도로 돌아올 때 저녁도 여기서 먹고 올라왔을 정도였죠.


이 식당의 주인 Mike Moir는, 해산물을 공급하는 업체인 Little Moir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싱싱한 해산물의 수급이 쉽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해산물 중심 레스토랑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단지 신선함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솜씨있는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인기 레스토랑이 되었죠. Zagat의 공식 리뷰를 보면 이 집 음식을 '펑키'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니까요. 


내부는 이렇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올랜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11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거기에 평일인데 이미 손님이 제법 있더군요.


인테리어가 좋은 식당은 아닙니다. 깨끗하지만 벽에는 덕지덕지 뭔가 붙어 있어요. 주로 물고기 그림과 밥말리같은 뮤지션들 그림입니다. 뭐.. VJ 특공대 맛집으로 도배된 우리네 집보다는 주인장의 취향을 파악하기 좋으니 이쪽이 맘에 듭니다.


밥 말리 그림이 몇점. 열대 플로리다에 어울리는 아티스트긴 합니다.

신문에 난 기사도 스크랩 되어 있네요. 뭐... 벽을 도배할 만큼 크지는 않으니.

예. 해산물을 주로 파는 집이니까요.... 저기 브라질 번호판은 뭘까요? 일하는 사람 중 브라질 출신이 있는 건지도.

1인 좌석도 있습니다. 혹시 예전 초밥집으로 쓰던 가게를 게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여기 음식이 미국 스럽게 양도 많은데 역시 미국녀성들! 2개 메뉴를 시켜서 다 비우고 나가더군요. 전 하나도 많아 보이는데. 술까지 먹으면서요.


저거 양이 많은데 다 비우고 나가더라니까요. 참고로 저도 비슷한 양을 먹었는데 배가 불러서 조수석에서 식곤증으로 잠에 빠졌습니다. 


메뉴는 정말 자주 바뀝니다. 일주일 후에 올라오니 어느새 다른 메뉴를 주더라구요. 고정으로 파는 메뉴도 있는데 대부분 종이에 별도로 씌여진 이 메뉴를 보고 주문합니다. 글씨는 찬찬히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네요. 필기체가 약간 섞여 있어서



게살이 좀 들어간 점심 스프. 게살은 플로리다 대서양 쪽에 서식하는 블루크랩이 들어간 거 같은데 정말 좋았습니다.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네요.


조개를 마늘, 버터 그리고 오일로 가볍게 소테한 메뉴. 같이 먹은 사람은 괜찮다고 하는데 제 입맛에는 해감이 덜 된 듯 해서 좀 실패한 메뉴였습니다.


굴튀김. 야채도 듬뿍 주었고 신선했는데... 굴 씨알이 좀 작더군요. 그래서 큰 놈은 맛이 괜찮고 작은 놈은 좀 그랬습니다. 두 세개를 한번에 튀겨주면 좋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즉 맛은 좋았는데 튀김옷에 비해 굴이 작았다는 이야기. 


많이도 먹었네요. 자메이칸 풍 해산물 스튜입니다. 홍합과 생선, 깔라마리, 오크라, 후추, 고구마. 당근, 토마토 그리고 실란트로가 들어간 국물맛인데 자극적인 걸 좋아하지 않으시면 정말 입에 맞는 메뉴입니다. 전 똠양꿍 같은 것도 좋아하지만 이런 스튜도 좋아하거든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시킨 생선구이. 밥과 야채가 함께 나옵니다. 제가 시킨 생선은 스내퍼(돔 종류)인데 살이 달고 맛있더군요. 곁들이는 과일이 아니고 저게 소스인데요 생선과 함께 먹으면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줍니다. 


즐거운 식사였구요 주변을 지나가게 되면 언제든 들릴 용의가 있습니다. 한국분이 여기 갈일은 드물겠지만요. 한국에서도 해산물 유통하시는 분이 구이나 회만 만들지말고 이런 식당을 함 만들어주면 얼나마 좋을지라고 생각해 봤지만 힘든일 같네요. 일단 대부분이 회나 구이를 선호하고 생선 단가가 너무 비싸서.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