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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들었지만 시차의 영향은 없이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시차적응을 잘 하는 체질인지라 . 올랜도에서 처음 묶은 호텔은 홀리데이 인이었는데요, 그런 호텔이 흔히 그렇듯 별다른 인상이 남지 않아 사진은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도착했으니 피곤했던 탓도 있구요. 뭐 가격은 아주 싸고 좋았습니다. 


플로리다 답게 주차장 바로 옆에 큰 숲과 제법 큰 연못(긴 변 길이가 백미터 쯤 되보이는)이 있었다는 기억 정도네요.



보통 여행을 할 때는 환율 변동을 겪지 않도록 (며칠 동안 얼마나 커지겠냐마는 제가 IMF와 금융위기를 둘 다 경험해본 사람이라....)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을 가져가 체크카드에 넣어놓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ATM을 찾다보니 우연히도 셀레브레이션 애버뉴(Celebration Avenue)에 있는 BOA였는데요, 지도 상으로 보면 대충 이런 동네입니다. 리안하드(Lake Rianhard) 호수 주변에 있는 지역인데요, 플로리다에서 호수는 특별한게 아닙니다만 주변에 골프장을 끼고 있네요. 올랜도 주변에 골프장을 끼고 생긴 마을이면? 예! 좋은 동네라는 의미입니다. 탁 보기에도 수준 있는 주거지로 개발된 지역이네요.



나름 동네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http://celebrationtowncenter.com/

집갑 후덜덜하네요. 평균값이 45만 달러, 5.4억원 정도입니다. 부동산 사이트에 가보니 이 돈으로 건물 40평, 방 셋이고 정원이 딸린 (수영장은 없는) 단층 단독주택 구매가 가능하네요. 아. 갑자기 왜 부동산 이야기를-_-;;; 참고로 미국의 도시는 서울과 달리 경계선이 뚜렸하지 않습니다. 물론 올랜도는 올랜도지만, 올랜도를 가리킬 때는 주변에 Winter Park, Kissimmee와 같은 주변 도시들을 포괄해서 말하곤 합니다. 여기 Celebration도 올랜도 남쪽의 작은 도시인데, 주소상으로는 Celebration 시지만, 흔히 Orlando 주변이니 올랜도라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주변 풍경이 낯이 익네요. 생각해보니 2013년 여행왔을 때도 여기 ATM에서 돈을 입금했었더군요. 그때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마이애미로 떠나는 코스여서 주변을 제대로 살필 겨를도 없이 휙 하고 떠났었는데 찬찬히 보니 주변 풍경이 맘에 들어서 좀 돌아다녀보기로 합니다.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 옆을 보니 타이 타니라는 레스토랑이 있네요. 올란도에 있는 태국 음식 체인점입니다. 2년전에는 점심을 저기서 (물론 저 지점은 아니고 다른 지점에서) 먹었었죠. 차량을 막아논 저 골목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상권 보호 때문인지 차량 통행을 막아두었네요. 미국이 Town을 개발할 때는 우리처럼 상가를 짓는건 맞는데 그 상가가 이런 식이죠. 타운 중심가 도로에 음식점, 쇼핑, 은행이 들어오고 공원 같은 걸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작은 단지의 경우에는 이런 상업지구는 두지 않지만, 이건 거의 하나의 작은 도시를 만든 개발이니 이 정도는 있어야겠죠.


중심에는 리안하드 호수가 있고 28도의 따뜻한 날씨에 호수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참 안어울리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생강 과자 캐릭터. 안어울려요 이 더위에는.

호수 풍광이 멋지네요. 요트가 없는 걸 보니 금지되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호숫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종종 보이더군요.


호숫가 식당. 마침 점심때인데 '호수가 보이는 자리'만 꽉 차 있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그렇죠.


동네 스타벅스에 들어옵니다. 


이런 타운에서 중심가에 있는 커피숍은 마을의 정보 교환 장소가 되는 법이죠. 광고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는데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호숫가 한쪽에 있던 큰 건물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보헤미안 호텔. 깔끔하네요. 방도 큰 것 같고. 하지만 비싸겠죠.


호텔 안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꾸며져 있습니다. 여긴 에어콘이 잘 나와서 그런지 조금은 어울리더군요. 솔직히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기도했구요. 


가만히 둘러보니 호텔의 인테리어가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대 놓고 화려하거나 한 건 아닌데 가구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고 조화로웠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으로 가득 채워진 호텔 같아요.


1층 로비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식당을 겸하고 있는데 조리실은 볼 수 없는 구조네요. 가구는 대부분 원목이나 돌과 같은 천연재료로 만든 것이고, 하나하나가 제법 고급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메리어트 호텔 중에서도 고급 호텔라인인 Autograph 호텔 중 하나더군요.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2년전 묵은 호텔도 Autograph였는데, 거기는 좁고 별 특색이 없어서 마음에 안들었지만 (사우스비치는 어쩔 수 없죠) 여기 호텔은 무척 맘에 들더군요. 2년전 키웨스트에서 묵었던 가든 호텔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호텔 홈페이지: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mcocb-bohemian-hotel-celebration-autograph-collection/



로비 한쪽 구석에는 간단한 음료와 술을 파는 bar도 있는데, 저녁에 와보니 동네 사랑방 노릇을 하더군요. 

밖으로 나가봅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뷰를 보는 순간 바로 '점심은 여기다!'라고 생각했지요.



작긴 하지만 수영장도 있네요. 

인디언 동상의 뒷모습. 바로 호숫가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그늘로 후퇴합니다.


밖에 자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둥들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주는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붉은색 계열의 장식을 덧붙였다고 하네요. 커텐도 붉은색으로 바꾸고요.


잠시 화장실가는 길에 바라본 호텔 풍경. 소파 하나도 예사롭지 않네요.


화장실 가는 길에 잔뜩 걸린 그림. 인디언과 남부 문명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 의자에 앉아서 밥 먹어도 좋을 듯 해서 나중에 저녁은 여기 앉아서 먹었습니다.


피자가 아니고 Flat bread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습니다. 피자하고는 도우가 완전히 다르죠. 난과 오히려 더 비슷하다고 해야하나요? 소금과 밀가루 만으로 만들거나, 이스트를 쓰기도 합니다. 아주 바삭바삭한 빵위에 각종 고명을 올려서 먹는거죠. 도우가 좀 색다른 피자라고 보셔도 별 차이는 없습니다.  


BLT라는 메뉴인데, 베이컨, 토마토, 그리고 상추가 들어가야 BLT지만 여기는 아르굴라(Argula)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치즈와 라임/고수가 들어간 요거트를 믹스해서 올려서 구웠네요. 약간 신맛이 나는데 절묘하게 진한 치즈만과 어울립니다. 먹어보고 정말 놀랬던 메뉴죠. 맛있습니다.


무화과와 판체타(FIG AND PANCETTA)라는 메뉴인데 무화과와 이탈리아식 베이컨인 판체타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베이컨과의 차이는 훈연을 하지 않고 염장한 후 말리기만 했다는거죠. 추가로 양파 잼에 염소치즈, 신선한 허브를 올려서 구웠습니다. 


치즈와 무화과의 조합, 거기에 양파잼을 섞었으니 상당히 달달하더군요. 이것도 맛있지만 제 취향은 위의 BLT 쪽이었습니다. 두 메뉴다 상당히 솜씨가 좋아서 햄버거를 한 번 먹어보고 싶더군요. In n Out과는 비교도 안되는 맛있는 버거를 가져다 줄 것 같았는데... 서버가 메뉴에 올라와 있지 않은 특별 메뉴가 있다고 해서, 그걸 시켜보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나온 숨겨진 특별 메뉴. 두둥~


사실 숨겨진 메뉴는 아니고 Happy Hour라는 다른 메뉴판에 있는 메뉴입니다. 요리 이름은 필렛미뇽 에그롤(Fillet Mignon Eggroll) 말 그대로 부드러운 소고기 안심을 갈아서, 계란으로 튀김옷을 만들어 튀기고 약간 신맛+닷맛이 있는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튀김 솜씨는 좀 실망스러웠지만 고기는 꽤 좋은 걸 쓰는 것 같더군요. 그냥 햄버거를 시킬 걸 하는 아쉬움이 더욱 커졌지만 뭐 다음 기회가 있겠죠.(있을까?)

 

밥 먹고 나서,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로 합니다. 뭐 오늘은 특별히 일정이 없고 비행기를 타고온 피로를 풀기로 한 날이라서요.


산책길도 멋들어집니다. 사실 이 트레일이 숲으로 계속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로 한 번 돌아보고 싶었는데....뭐 그럴 기회는 없겠지요.


부동산 사이트를 참조하니, 대략 70만~80만 달러 정도, 혹은 그 이상하는 고급 주택들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25만 달러 정도 할텐데... 휴양지 올란도의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거기보다 훨씬 비싸지요. 뉴욕에 가져다놓으면 앞에 1,2백만 달러가 더 붙을테고요.


잘 정비된 호숫가 산책로.


산책로를 빙빙 돌다보니 다시 호텔 뒤로 오더군요. 리안하드 호수를 빙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큰 호텔이었네요. 


겨울도 아닌데 앙상해진 가지에 새 한마리가 앉아 있네요. 20~30도인 기온을 겨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호수 반대편까지 걸어왔습니다. 뭐 그렇게 큰 호수는 아니어서요.


아까 나무에 앉아있던 새와 비슷한 새가 물에서 먹이라도 잡은 모양인지 날개를 말리고 있네요.


호수를 한 바퀴 돌고나서... 타운 중심가로 돌아왔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수영장이 딸린 공원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즐겁게 놀고 있네요. 돈만 많으면 여기에 집 하나사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잘 만든 타운이더군요.


타운 중심에는 이런 호수(개천처럼 생겼지만 흐르지 않습니다.)가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저 쪽의 집들은 아까 본 집보다 더 비쌀 듯한 느낌이 드네요.


호... 큰 길가의 집들은 묘한 베란다가 있더군요. 집에서 나와서 약간 탑처럼 생긴 곳에서 밖을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구조네요. 점심을 먹고 올랜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쇼핑몰인 밀레니아몰로 가보기로 합니다.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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