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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 모든 레스토랑을 가본건 아니지만 만약 레스토랑을 한 곳만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제 경험 한해서는 무조건 여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더 리치 왈도프 아스토리아 1층에 있는 해변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정도로 번역되는 레스토랑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일 맛있게 먹은 레스토랑입니다.

실내자리, 실외자리가 있는데 실내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실외의 뷰는 정말 끝내줍니다. 항구를 볼 수 있는 전망과는 다른 진정한 오션뷰지요


하지만 이날은 바람이 심했기 때문에 밖에는 (자리도 없었지만) 추울 듯 해서 안쪽으로 앉았습니다. 저녁이 될 수록 바람이 강해졌기 때문에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죠.


자리 바로 옆에 전망은 이렇습니다.


실외가 먼저차고 실내도 점점 사람으로 가득 차더군요. 대부분은 이 호텔에 숙박하는 사람들인 듯. 나중에 알았는데 좀 더 큰 까사 마리나 왈도프 아스토리아 쪽에 고급 레스토랑이 없기 때문에 그 쪽 손님도 여기서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강렬한 색상의 꽃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습니다.


식기도 아주 특별한 건 아니지만 어제 Commodore나 다른 레스토랑보다는 좀 더 신경을 썼군요.


버터부터가 좀 더 달라보입니다. 품질이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른 버터와 비슷한 수준인데 서빙 온도가 달라요. 빵에 발라먹기 쉬운 온도로 내왔습니다. 차게 해서 내오는 곳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빵은 뭐 특별하지 않습니다. 좀 더 보기좋게 내주는 게 다르죠만 퀄리티는 남부 음식점의 수준입니다.


크리스마스 만찬이므로 (어제는 이브 만찬이었죠-_-) 뽀글이 샴페인을 시켜 봅니다. 나파 밸리의 샴페인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콩크 차우더. 코모도어의 콩크차우더와는 확실히 비교되는군요. 뭐 그쪽은 $6고 여긴 $9로 가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제 차우더가 캠핑가서 친구들끼리 끓여먹는 수준이라면 여기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수준입니다. 단정하고 안정된 느낌. 토마토 베이스지만 콩크의 맛도 확실히 느껴집니다. 


전채로 시킨 참채 타르타르. 깨 전병과 함께 만드는 건데 일본식 맛을 내려고 소스에 시치미를 뿌렸네요. 윽! 좀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시킬 걸. 소스는 없는 게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이 고장 참치라고 해서 시킨건데 시치미 땜에 별로 맘에 안드네요. 미국인들이야 색다르다고 느끼겠지만 저희는 참치 맛을 망치는 짓이라고 생각하죠.


시치미 땜에 참치 살 맛을 느끼기 힘듭니다. 뭐 궁국의 참치 샐러드는 이 다음날 브루터스 시푸드를 들렸다 먹게 되지만요.


고급스런 레스토랑의 증거입니다. 어제 코모도어와 메인 메뉴의 가격은 비슷한데 생선살이 적지요? 메뉴를 봤을 때는 와 진작 여기 올걸. 이 동네 다른 식당이랑 가격이 비슷하네 생각했는데 역시 고급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니까요. 뭐 크리스마스 만찬이니 좀 무리를 해야죠. 이 고장에서 잡은 청새치 구이입니다. 청새치가 무슨 맛일까 했는데 참치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럽게 녹더군요. 와우! 환성적인 맛이었습니다. 또 맛보고 싶은 요리네요. 소스는 키웨스트 핑크 새우로 살사 소스를 만들어 곁들였는데 잘 어울리는군요.


놀랐던 건 환상적인 익힘이었습니다. 코모도어나 파이시즈와 같이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은 생선요리는 양이 많았지만 익힘에 있어서는 좀 불만이 있었는데 미국 남부 생선요리가 다 그렇지 하고 그냥 넘어갔거든요. 여기는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먹었던 생선요리의 익힘 수준입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곁들임으로 추가 주문한 아스파라거스. ($8). 곁들임 인심 좋네요. 한 서너개 줄 줄 알았는데. 뭐... 다른 레스토랑의 경우는 3~4개 주고 추가금 없이 메인에 함께 나오겠지만 여긴 추가 비용을 받는게 좀 다르죠.


제가 시킨 메뉴입니다. 이 고장에서 잡은 가시랍스터. 사실 2년 전 먹어보고 별 맛 없구나 싶어서 안먹으려고 했는데 궁금해서 한 번만 더 먹어보려고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탁월한 선택이었죠. 사실 메인 메뉴중 가장 비싼 놈이었습니다만 ($36) 그만큼 큰 놈이 나왔습니다. 뭐 다른 곳에 비해서 비싸지도 않았구요. 소스가 무척 독특한데요 파인애플 쳐트니 기반입니다. 그게 또 바닷가재 살과 기막히기 어울리는 겁니다. 열대 지방 랍스터는 메인주의 랍스터에 비해서 살의 단맛이 모자라는데 파인애플 쳐트니와 함께 먹으면 약간의 단맛을 보충해주고, 버터 소스의 느끼함도 함께 잡아줍니다. 아래 깔린 무우채 같은 건 열대지방에서 나는 지카마라는 순무같은 것을 채친 건데요, 코울슬로처럼 만들었습니다. 이 것도 버터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가장 놀란 건 랍스터의 살 맛이었는데요 2년전에 먹을 때 신선하긴 하지만 살의 맛 자체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번 먹어보고 판단할 게 아니더군요. 머리의 새우장을 섞어서 구운 것 같았습니다. 일본식으로요. 그래서 내장의 풍미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물어보지 않았으니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2년전에 먹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었네요


버터 소스를 듬뿍 부어 먹으라고 줍니다. 저걸 다 부어 먹었습니다. 


디저트로 초콜렛 케이크를 시킵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카카오 파우더와 카카오 버터를 듬뿍 써서 만든다고 합니다. 베리류와 진한 클로티드 크림이 들어갔는데... 나쁘지는 않았는데 기대한 만큼 섬세한 초콜렛 디저트는 아니었습니다. 미국 스럽게 진한 풍미는 확실했지만요. 이미 배가 상당히 불렀기 때문에 간신히 이걸 다 먹고 크리스마스 만찬을 마쳤습니다. 


키웨스트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음식이었네요 


식사가 끝나고, 환한 달빛의 해변


아름답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키웨스트로 보내고 다음날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더군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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