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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 리조트에 묵은 덕분에 좋았던 점은 키웨스트 항구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마커 리조트가 바로 항구 옆에 지어진 리조트니 당연하지요.
키웨스트에는 크게 3개의 주요한 항구가 있는데요, 하나는 키웨스트 만(Key west Bight)에 있는 항구, 우리가 묵었던 마커 리조트가 있는 지역으로 흔히 키웨스트 에서 항구를 말하면 여기를 가리킵니다. 관광지화 된 항구로 Fury, Sebago, Sunset등의 워터 스포츠가 출발하는 곳도 여기입니다. 다음으로는 게리슨 만(Garrison Bight)에 있는 항구로, 규모는 더 커보이지만 주변에 구경할 건 없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 해안 지역에는 별로 정보가 없는데 대부분이 Private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개인 별장이나 리조트로 개발된 곳이죠. 그리고 말로리 스퀘어 옆에 항구가 하나 더 있는데 여기는 크루즈가 정박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규모는 좀 더 작지만 요트 등도 정박하구요. 그 옆에 미국 해군 시설입니다. 저번 여행에서는 말로리 광장 옆의 항구와 듀발 스트리트에서 주로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키웨스트 만 주변에서 많이 돌아다녔다고 해야 하겠네요.
마커 리조트 바로 앞 길의 모습. 왼쪽에 야자수가 있고 차 두대가 주차 해 있는 곳이 마커 리조트 프론트 도어입니다. 바로 앞이 항구죠. 배가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항구 구경을 해보지요. 기념품 점부터 시작할까요? Cuban Coffee Queen 옆에 있었던 기념품점입니다.
조개류 껍질과 콩크 껍질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더군요. 저 콩크 껍질은 하나에 $20정도 했습니다.
코코넛 열매에 색을 칠해서 만든 기념품들
콩크 껍질, 워낙 큰 조개여서 살을 빼낼 때 보시는 바와 같이 흠을 만든 다음 안에서 살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저렇게 상처가 하나씩 있죠
이건? 스폰지로 만든 바다 괴물입니다. 스폰지가 바다 생물이란거 알고 계시나요? 저는 2년전 키웨스트에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실제로 스폰지를 목욕용품으로 팔기도 한답니다. 2차 대전이후 화학적 합성물이 만들어질 때 까지 키웨스트는 스폰지의 주요 산지였다고 하네요.
기념품 가게를 지나 바닷가로 나가니 청동으로 만든 동상이 갈매기 똥을 맞고 서 있습니다. 음... 갈매기가 당당히 앉아있네요. 이 포구를 해산물 집하지로 만드는데 공헌했던 사람의 동상인데요 Henry C "Booty" Singleton Sr. 라는 사람입니다. 원래 이름은 Henry Singleton이고 Booty는 별명으로 붙여진 칭호 인 듯 하네요. 별명은 새우왕(Shirmp King)이었다고 합니다. 스폰지가 화학제품으로 수요가 줄어들자 이 항구를 해산물 집산지로 만들었고 여기다 새우 가공공장을 만들어서 당시 만들어진 열차로 미국 본토로 보내 큰 돈을 만졌을걸로 추측됩니다.(별다른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 포구옆 작은 광장 이름이 그의 이름을 따서 Singleton Plaza이고 여기에 동상을 새운 거죠.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으로요.
뭐 본인의 동상이 갈매기나 비둘기 똥 세례나 받을 바에는 별로 새우고 싶지 않았을거 같긴 한데 말입니다.
한번 쯤 걸어볼만한 하버워크(Harbor Walk)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입니다.
걸으면서 배가 정박한 모습이나 포구에서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개를 데리고 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여유롭네요
길옆으로는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이 계속됩니다. 관광지니까요.
바다로 길게 나간 Pier도 있습니다. 여기 배를 정박하는데 비용이 작은 배의 경우 월 80달러,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꽉꽉차서 자리가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워터 스포츠 관련 회사가 손님들을 태우고 바다로 나갑니다. 요트도 등급이 천차만별이네요. 저기 저 큰 요트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로또되도 불가능하지만 파워볼이 되면 가능할지도요.
피어를 따라 산책해 봅니다. 요트는 유럽이나 대만이 제조를 독점하고 있는데, 고객마다 주문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싸지 않습니다. 뭐 요트는 사는 것보다 관리하는 게 큰 일이니까요. 적어도 전문 관리회사에 맡겨야하고 (아니면 관리자를 직접 고용하던지) 비용은 일년에 꽤 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요트 하루 빌려서 타고 나가볼까 싶더군요. 그런데.. 몰줄도 모르고 길도 모르니 선장도 한 명 필요하고... 이 생각 저생각 하다 그만 두었습니다
키웨스트 만 북쪽은 미군 해안 경비대 기지가 있습니다. 군사 목적이라 접근은 불가능하죠
즐겁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변화무쌍한 날씨.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1분쯤 후딱 내리곤 그쳤습니다. 약간 바닥 나무가 젖어버린 거 보이시죠?
아침에 낚시를 다녀온 팀이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운탕 같은 걸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코기만 발라내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부두 곳곳에 손님이 잡아온 고기를 즉석에서 발라주는 이런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 손님은 스쿠버 다이빙을 했는지 바닷가재도 한마리 잡았네요. 흔히 보는 바닷가재가 아니라 한국말로는 닭새우, 일본에서는 이새새우라 불리는 종입니다. 집게발이 없고 긴 수염이 있는게 특징이죠
어쨌든 살코기 빼고 머리, 내장 다 버리기 때문에 그 버리는 생선조각을 노리는 펠리컨들이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도 대기하고 있고요. 응 근데 커다란 물고기 몇마리 들이 돌아다니네요
다른 부스에서도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정말 살코기만 떼어내죠. 신선한 물고기일텐데 칼질도 엉망입니다. 살결이 상처나든 말든 그냥 해버리네요
그 밑에서 대기하는 펠리컨들. 살다 살다 이런 많은 펠리컨들은 첨 봅니다
머리를 던져주니 서로 싸우네요.
다 끝나도 포기할 줄 모르고 어성거립니다.
일부는 다시 건물 위로 올라가 주변에서 고기 손질하는 데가 없나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놈들에게는 손쉽게 먹이를 찾는 방법일 거 같네요
다시 하버 워크 산책로로 돌아갑니다. 바다 바로 옆에 길이 있는게 보이시나요? 그 밑에는 하수구 파이프 같은 것들이 지나갑니다.
낚시의 고장이니 만치, 커다란 청새치 모형을 달아두었네요.
부두 아래를 헤엄치고 있던 탈폰(Tarpon)이라는 물고기. 큰 놈은 2미터가 넘게 자란다고 합니다. 공격성이 강해서 달라들기도 하는데 맛은 별로고 Game Fish, 즉 낚시로 손맛을 얻기 위해 잡는 물고기라고 하네요. 자세히 보면 하나씩 작은 물고기를 매달고 헤엄치는데 저 놈은 Tarpon 주위의 기생충같은 걸 먹고 사는 공생관계라고 합니다.
가족끼리 놀러온 케이스. 아버지가 배 손질을 끝내니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내려가는 듯 하네요
항구를 바라볼 수 있는 리조트들. 비싸겠죠?
이런 풍경들이 지겨울 정도로 계속됩니다. 저는 낚시를 하지 않는데 바다 낚시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꿈같은 장소라고 하더군요.
주변에 돌고래도 살고 있어서 돌고래를 보러 나가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쭉 걸어나가면 약간 넓은 테라스가 있는데,
가족들이 낚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많이 잡히냐고 했더니 작은 물고기를 여기서 잡아서 큰 물고기 낚시할 미끼로 쓸거라네요. 참고로 여기는 갈레온 마리나(Galleon Marina)라는 리조트의 전용 낚시터라 외부인은 낚시가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한 소년이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자랑합니다. 얘 그거 맛없어보여. Tarpon을 잡을 미끼에요. 아 그래.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방파제가 보입니다.
하버 워크 산책로는 쭉 이어지다가 주변에 리조트 때문에 끊어집니다.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다. 저 앞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다 낚시배라고 하네요. 주변 전부가 산호초니 물고기는 어디든 있는거죠
풍경한 번 좋습니다. 건너편 섬은 오른쪽은 위스터리아(Wisteria island)이고 왼쪽은 선셋키(Sunset Key)입니다. 위스터리아는 황무지 그대로고 선셋키는 리조트로 개발된 곳이죠. 그래서 배들은 주로 위스터리아 주변에 모여 있는데 저 쪽이 좋은 어장이어서라고 하네요
햇볕이 닿는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러니 좋은 어장일 수밖에 없죠. 이 물고기를 노리고 큰 놈들이 모여들테니까요.
리조트로 막혀서 더는 갈 수 없습니다.
어느날 일몰 시간에 찍은 모습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아름답네요.
밤에 찍은 모습. 달이 무척 밝고 컷습니다.
항구 부근 키라임파이를 팔 던 집, 전등이 하도 반짝 거려서 찍어보았습니다.
키웨스트 틱한 크리스마스 트리.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뭐 읽으실 무렵엔 아니겠지만요)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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