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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켓이든, 그 마켓의 품격을 나타내는 상품은 궁극적으로는 어떤 고기를 파느냐!입니다. 그래서 육류 관련 매장은 고객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기 마련입니다. 고마 마켓의 경우,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는데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소, 돼지 모두 고급스런 상품을 꽤 많아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양고기는 관심이 없는 탓에 자세히 보지 못했네요. (소, 돼지는 구울 줄 아는데 양은 아직 구울 자신이 없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얀 지방의 향연, 그냥 몸에 안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네요. 일본에서 수입한 와규를 팔고 있는데, 가고시마 지역, 오우미 지역 등에서 수입된 것들이네요. 


아까보다 더 새 하얀 지방이 더 많아 보이는 고기, 일본 3대 고기 산지중 하나인 오미의 와규라고 합니다. 저 등심 한덩이가 대략 10만원이니, 저 한장으로 스테이크를 만들면 30만원 가격이 나오겠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키운 와규입니다. 일본 와규에 비하면 허름한 가격입니다. 


역시 오미 지역 고기 못지않은 지방향연, 고베 비프입니다. 역시나 가격도 허덜덜하네요.


뭐 비싼 소만 있는 건 아니고, 인간적인 가격의 호주소나 미국 Angus 소고기도 수입되고 있었습니다.


돼지도 삼겹, 갈매기살, 목심 등 다양한 부위를 팔고 있었구요.


그럴듯해 보이는 샤퀴테리(Charcuterie) 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몽도 있고, 각종 햄과 같은 육가공품을 파는 곳인데, 구색 갖추기 느낌이 너무 들더군요. 좀 휑해 보이더라는 이야기.


햄을 파는 코너도 따로 있지만 별로 땡기지는 않네요. 쌓아둔 방식이 별로 맛나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햄이 보기 좋은 자태로 유혹하고 있어야지요.


고기 못지 않게 해산물도 중요한데, 깨끗이 진열되었을 뿐, 그다지 명품들을 모아두었다고 하기 어렵군요. 해산물은 노르웨이 연어, 메인 주 랍스터나 스페인 참치와 같은 몇몇 품목을 제외하면 생산한 국가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고, 또, 브랜드화 하더라도 생산량을 마음대로 높이거나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해산물로 이런 슈퍼를 꾸미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참치 해체쇼 정도는 늘상 볼 수 있을줄 알았더니, 유명세에 비해 해산물 코너는 좀 실속이 없어 보이더군요.


화려한 열대어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물고기들도 제법 보이네요. 그리고 갯가제의 크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저런 큰 갯가제를 본적이 없거든요. 


새우를 많이 먹는 태국 사람들답게 다양한 새우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른 쪽 아래 큰놈이 크고 긴 집게를 가진 Spiny-Clawed Prawn입니다. 민물새우인데 양식을 많이하기 때문에 고급 매장뿐만 아니라 야시장에서도 싸게 먹을 수 있는 새우입니다. 몇번 먹어봤는데 그리 맛있는 줄은 모르겠네요. 


커다란 생선을 토막내서 팔고 있습니다. 미국 식으로 뼈와 내장은 제거하고 살덩이만 파는데 저렇게 팔면 생선살이 엉망이 되버려서 좋아하지 않는 판매방식입니다. 


해산물은 브랜드화가 힘들다고 말했었는데, 양식이 가능한 경우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노르웨이 연어가 대표적이고, 굴도 브랜드화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굴 하면 통영을 가리키듯이. 고메마켓 답게, 굴 업계에서 최고급의 하나로 대접받는 러시아의 Tsarskaya 굴을 팔고 있네요. (러시아가 아니고 프랑스 양식 굴이라고 합니다.) 저게 눈에 띈 순간 그 옆의 죽합 따위는 보이지도 않더이다. 


게를 쪄서 먹기쉽게 살로 분리해서도 팔고 있습니다. 


연어와 스노우피쉬, 한국에서는 메로라고 해서 팔아먹는 놈들이죠.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역시 기름이 너무 많아 그다지 맛이 없었습니다.


말린 건어물도 있었지만, 이 나라 건어물에 대해 잘 모르니 별로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것도 팔더군요. 밥한그릇이 생각나는 고등어 조림. 물론 향신료는 태국스럽겠지만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향신료를 전문으로 파는 Spice Story라는 가게도 입점해 있습니다. 고메 마켓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곳입니다. 


다양한 향신료가 말려져서, 팔리고 있습니다. 향신료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천국의 금고와도 같은 곳일 듯.


말린 Galangal, 정확히 말하면 갈랑갈의 줄기 부분을 말린 겁니다. 생강의 한 종류여서 보통은 뿌리 부분을 쓰는데, 저건 줄기 부분을 말린 것 같네요. 한국에는 한약재 성분으로 뿌리만 수입되는데 '고량강'이라고 불립니다.


검은 통후추가 있습니다. 


레몬그라스를 말려서 여러 조각으로 잘라 팔고 있네요. 음식에 레몬과 비슷한 향을 넣기 위해 주로 쓰이는 향신료입니다.


다양한 향신료를 말리고, 쓰기 편하게 조그만 병에 넣어서 팝니다.

                                                                                                     

육두구(Nutmeg) 바질 등을 말린다음 가루로 만든 향신료도 팝니다. 한때는 저걸 얻기 위해 수천명이 죽어갔던 위험한 동양의 보배로운 향신료입죠. 


대나무 잎을 말린게 향신료로 쓰이는 건 처음 알았네요. 뭔가 쪄서 바닥에 까는 접시 대용인 듯 합니다.


Pandan이라고 하는 풀의 잎을 말린 것입니다. 


그리고 매워 보일 것 같은 향신료도 있네요. 아마도 고추를 빻은 것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육두구나 이런 것들을 하나씩 사와보고 싶었지만,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 뿐더러 집에 있는 향신료도 아직 다 못쓴게 많은터라 눈물을 머금고 잠깐 흩어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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