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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는 달리 방콕에서는 페리가 매우 대중적인 교통 수단입니다. 한강 유람선과는 달리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거든요. 지하철에 익숙해져서 BTS에 주로 의존하는 서울 사람이라면, 주변에 BTS가 없고 교통 체증이 심한 왕궁이나 카오산 로드를 갈 때는 페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겠죠. 저는 숙소가 왕궁과 좀 떨어져 있어서 페리가 편했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왕궁까지 운항하는 특별한 유람선이 있는 건 아닙니다.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라고 불리는 페리 노선은 상당히 긴 편인데요, 그 노선 중에서 사판탁신 (Saphan Taksin) BTS 역에서 내려서 강가로 가면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왕궁 근처의 선착장에서 내리는 노선이 흔히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구역입니다. 왕궁에서 나올 때도 이용할 수 있구요.
사판 탁신역 주변 모습닙니다. 강이 보이도록 찍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네요. 건너편에 보이는 사원이 '왓 야나와'입니다. 이 각도에서는 안보이지만 배 모양의 구조물이 있다고 해서 좀 이름이 있는 곳이죠. 뭐 태국식 사철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서 가볼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사판 탁신에서 강가 쪽으로 내려오면 선착장 찾는 건 쉽습니다. 그런데... 짜야프라야 익스프레스 말고도 여러 배들이 운항합니다. 전세를 내서 운항하는 배가 있는가 하면, 강변에 위치한 호텔과 주요 선착장을 운행하는 페리도 있습니다. 그런 배는 호텔 이용객만 탈 수 있고 보통 무료인 걸로 압니다. 뭐...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티크'와 사판 탁신 선착장을 운행하는 무료 페리도 있구요. 그럼 뭐가 왕궁까지 가는 배냐? 좀 허름한 걸 타면 됩니다.... 는 아니구요 왓포, 왓아룬 정도만 발음할 수 있으면 쉽게 탈 수 있습니다.
조금 허름한 배입니다.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데 승객은 가득가득 태웁니다. 빈자리가 많아 보이죠. 순식간에 꽉 차버립니다. 이 페리를 처음 탔을 때가 솔직히 '세월호' 사고의 기억이 생생하던 때여서 배타는 게 무서웠습니다. 타자마자 구명조끼 수를 확인했는데 천정에 몇개 붙어있지만 도저히 이 많은 승객에게 돌아갈 거 같지 않군요. 수영도 잘 못하는데...
페리를 운전하는 선장님 자리. 무사고 경력 10년 이상되는 포스를 보여주시더군요. 창문을 살짝 가림막으로 해둔건 손님을 많이 싣기 때문에 배가 상당히 물에 깊이 가라앉은 상태로 운행하는 느낌이다보니... 빠르게 운행하다 물결을 넘게 되면, 물이 튀거든요. 그걸 가리는 시늉만 해둔 겁니다.
손님이 다 타면 이렇습니다. 앉을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해야죠.
출발했습니다. 페리를 타보라고 하는 이유는 강변 풍경이 제법 볼만해서 입니다. 파리 센강처럼 좁은 강에 낮은 건물만 있는 게 아니고 한국처럼 아파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곳곳에 고급호텔, 콘도도 있지만 지류로 이어지는 운하와 연결되는 곳에는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빈민촌도 보입니다.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도 방콕 더 리버, 고급 콘도 건물입니다. 오른 쪽 빌딩은 페닌술라 방콕 호텔입니다. 방콕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호텔이죠.
오른 쪽에 빌딩이 방콕 CAT 텔레콤 빌딩입니다. AIS, Dtac, Truemove가 우리나라로 치면 SK, KT, LGT이고 CAT는 점유율 2% 정도의 소규모 회사인데도 강가에 거대한 빌딩을 본사로 쓰네요. 이익이 제법 나는 듯 합니다. 그 뒤에 빌딩은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왼쪽에 비행접시 같은 게 옥상에 앉아 있는 건물이 힐튼 호텔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건너편이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사진은 못 찍었네요. 왼쪽에 잘 안보이는 건물은 Old Custom House라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예전에 세관으로 쓰던 건물이고요 굉장히 오래된 건물인데 지금은 주변 소방서 직원들이 쓰는 건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흠... 잘만 활용하면 멋진 공간이 될 수도 있을거 같긴 한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역시 방콕의 최고급 호텔의 하나인 만다린 오리엔탈에 딸린 건물인데요... 메이지앙이라는 이름의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고 하던가 그렇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뭔가 건설현장입니다. 또 콘도같은 데 글어서겠죠. 오른쪽은 아까 설명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보입니다.
빠르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작은 배가 지나갑니다. 전세 낸 배인 듯 한데요 오래된 배라 엔진도 노후화된 경우가 많아서 매연도 엄청나고 소리도 시끄럽습니다.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의 하나인 리버시티 방콕입니다. 강변에 있는 큰 쇼핑몰로 유명했는데 가보지 않았으니 어떤 곳인지는 패스하겠습니다.
왼쪽은 Yok Yor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관심없으니 패스합니다. 오른 쪽 건물은 역시 고급 콘도 (Baan Chaopraya)입니다.
멀리 사원같은 돔지붕을 가진 건물은 방콕 리버파크 콘도미니엄입니다.
이쪽에 있는 중국 양식처럼 보이는 탑은 치친크루(Chee Chin Khor) 탑입니다. 발음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중국과 태국 양식이 잘 조화된 8층 탑으로, 1952년 경에 세워졌다고 하네요. 일반 태국 양식과는 좀 색다른 건축양식이라 외국인 관광객이 드문드문 찾는다고 합니다만... 아마도 방콕에 너무 자주 가서 더 이상 갈데 없을 때 가는 매니악한 여행자나 갈 법한 사원일 듯 하네요.
짜오 프라야 강은 운송 통로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배선 한 척이 짐을 줄줄이 이끌며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쾌속 관광선, 아마 소수 손님이 전세 낸 배겠죠?
흠... 이 건물은 뭔지 못찾았네요.
강가에 있는 사원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방콕 시청으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금 시청은 다른 번듯한 건물로 이전되었고 이건 예전에 쓰던 건물이라네요.
왓포 대웅전 지붕이 보이면 거의 목적지까지 온 겁니다. 왕궁에 갈 사람은 왓포 다음 선착장에 내려야 합니다만 왓포 먼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왓포 대웅전의 모습. 강 쪽에서 보니 참 거대하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왓 아룬이 보입니다. 왓아룬 건너편에는 태국 해군시설이 있어 태국 국기와 해군기가 걸려있습니다. 하얗게 칠해진 건물이 짜오프라야강 방위를 담당하던 위차이 요새(Wichai Prasit Fort) 입니다. 1688년에 만들어진 유서깊은 곳이라고 하네요.
줌으로 당겨서 왓아룬을 찍어 보았습니다. 수리 중이어서 저 탑에는 올라갈 수가 없다는군요. 강에서 본 풍경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왕궁 주변에는 페리도 많고 가장 붐빕니다. 좀 과장하면 다른 배와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네요.
일제히 관광객들이 내리고 저도 따라 내립니다. 선착장은 장사꾼, 페리를 타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복닥거리네요. 선착장 이름은 '따 티엔'입니다. 따가 선착장이라는 뜻이던가 그렇습니다.
두리안과 여러 과일들을 팔고 있습니다만, 여긴 대표적인 관광지에 터미널 정도 되는 곳이니 비싸겠지요?
그래도 음료수 정도는 먹어볼만 한 가격이었던 걸로... 저는 물을 잔뜩 지고 나와서 패스합니다.
여기까지는 사판 탁신에서 왕궁쪽으로 이동할 때... 찍었던 기록이고, 다음으로는 왓포를 보고 나와서 사판탁신으로 다시 이동하려고 찍었던 기록입니다.
왓포 쪽에도 페리가 서는 선착장이 있지만, 굳이 왕궁을 슬쩍 지나치면서 따 티엔 선척장으로 갑니다. 건너편 왓아룬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였네요.
언젠가는 저 위에 올라갈 수 있겠죠.
처음 페리를 타면서 걱정이 됬던 건... 한마디도 모르는데 어떻게 목적지에 가지? 배가 여러 노선이면 어떻게 하지? 뭐 이런 거 였는데요 그냥 걱정없이 탈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타는 급행과 좀 싼 완행이 있는 듯 한데 급행은 노란 깃발로 표시하고 요금은 조금 더 비싸던가 그렇습니다.
사람을 꽉 채운 페리가 도착합니다. 뭐 왕궁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많아서 많이 내립니다만, 타는 사람도 많아서 자리에 앉기는 힘듭니다.
성질급한 손님들은 배를 다 묶기 전에 이미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래도 입구의 허술한 끈을 치워주기 전까지는 내리면 안됩니다.
이번에는 하류로 거슬러 내려갑니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 건물이 보이고
치친크루인가 뭔가 하는 탑도 여전하네요.
왕궁으로 가는 방향이든, 나오는 방향이든 페리는 한창 시간이면 평일/휴일 가릴 것 없이 만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강 바람을 헤치며 마구 달려주는 페리
사판 탁신역 주변의 모습입니다.
BTS로 갈아타고 시암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방콕 여행중에 페리는 꼭 한 번 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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