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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14년에 다녀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5년에 쏨분 씨푸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쓸려니, 그 전에 묵은 사진도 처리해야 할 듯 해서요. 여차저차해서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태국에 왔는데 해산물 좀 먹어줘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따라 회식 장소를 '쏨분 씨푸드'로 잡았습니다.
2014년에 방문한 솜분 씨푸드는 '수라웡'이라는 도로에 있는 지점이고 (보통 실롬점이라고 한다네요). 2015년 혼자 헤매다 들어간 지점은 샴얌(Samyam)이라는 새로 생긴 지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2014년 실롬점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2015년에는 혼자 먹은거라 별로 쓸 이야기가 없고, 2014년에는 여럿이 먹은거라 다양하게 먹어봤거든요.
BTS에서 부터 걸어갔습니다. 총 논시(Chong Nonsi)역에서 내려서 걸어간 거 같은데.... 기억이 희미하네요. 내려서 버스(?)를 기다리는 퇴근하는 방콕 시민들. 서울에서도 익숙한 모습이니 어디든 대도시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BTS역에서 걸어갔는데 '팟퐁'이라는 지역을 살짝 통과해서 갑니다. 저녁이지만 번화가라 오토바이, 차량행별이 많네요.
저쪽이 야시장과 환락가가 있는 팟퐁이라 합니다. 나중에 야시장을 보러 사람들과 들렸습니다.
쏨분 씨푸드에 도착했습니다. 우르르 몰려 들어가느라 외부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뿌팟 뽕 커리가 인기 메뉴인만큼, 하루 소비하는 게도 엄청난 듯 하네요. '뿌'가 '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팟은 팟타이가 볶은 국수니까 볶은 걸 의미하고, 뽕은 백색가루, 커리는 커리라는 뜻이라는군요. 즉 이름 자체가 볶은 게와 커리가루 소스를 이용한 요리라는 의미네요.
카오산 로드나 길거리에서 흔히 구워파는 긴다리 새우도 있네요. 민물새우인데 영어로 Spiny-Clawed Prawn이라고 불립니다. 30cm까지 크게 자라는 새우고 태국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 양식한다고 하네요. 민물새우라 아무래도 비린내가 좀 있는데, 길거리에서 구워서 파는 경우는 별다른 양념이 없이 팔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사먹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름모를 물고기. 중국식 청증요리가 되어 식탁에 올라오겠죠?
태국의 엄청큰 갯가재. 그러고보니 저건 먹어보지 못했네요.
내부는 무척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3층인가 4층 건물이었던가? 건물 전체를 식당으로 쓰고 있더라구요.
우리네와는 달리 밥을 먼저 시키더군요. 고슬고슬 맛있는 볶음밥이었습니다.
아까 헤엄치던 생선으로 추정되는 놈이 얌전히 요리되서 나왔습니다.
파와 소스, 이건 생선보다 밥과 함께 먹어야 맛이 배가되죠. 그래서 밥도 일찍 시킨 듯 합니다. 제가 주문한 게 아니라 태국 현지분이 시켜준거라 기억이 희미하네요.
맛있었습니다. 역시 이 요리는 비싸긴 하지만 시켜서 실패한 기억이 없네요. 하긴 먹어본 것도 손꼽을 정도 밖에 안되니 그렇긴 합니다만.
어디서나 채소볶음은 하나 쯤 시켜서 해산물, 육류만 먹는 죄책감을 덜 필요가 있습니다. 공심채 볶음. 영어로는 모닝 글로리라고 시키면 알아서 가져옵니다. 쏨분은 외국인이 많은 식당이라 메뉴도 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혼용이거든요.
팟타이, 똠양꿍과 함께 태국하면 생각나는 요리 푸팟 퐁 커리.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자태로군요. 게살도 푸짐하고 소스도 맛있고 가격은 한국에 비하면 아주싸고 안먹을 수가 없는 요리입니다.
커다란 집게발부터 재빨리 챙겨서 먹습니다. 게 내장과 함께 가장 맛있는 부위죠. 사양따윈 하지 않습니다.
이건 처음보는 요리였는데 '간장게장' 과 유사한 '뿌덩'이라는 요리인데요 '뿌덩'이 절임이라는 뜻이랍니다. 보통은 튀겨서 커리와 먹는 게를 살짝 얼린 다음 간장을 주재료로 한 양념장에 절여서 먹는다고 합니다. 태국어로는 간장을 '씨이우' 혹은 '씨유'라고 부르는데요 (팟씨유가 볶고 간장으로 간을 했다는 의미) 콩을 원재료로 하는 건 비슷한데 발효/양조 방식은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도 나이드신 분들은 국간장, 조선간장, 왜간장... 이런 식으로 간장을 분류 하는 것처럼 태국 간장도 씨이유 카오, 씨이유 담 등으로 나뉩니다.
한국 간장게장과는 좀 다른 맛이긴 한데 나름 맛있더군요. 하지만 밥도둑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게가 아주 신선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남방 게라 혹 기생충이 있나 걱정하시는 분도 있는데 대부분 한 번 얼린 다음(기생충이 죽음) 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듯 싶습니다. 저는 이걸 남은 볶음밥에 싹싹 비벼 먹었어요. 참고로 먹고 탈이 나는 분도 있다고 하니 (게 자체가 신선하지 않았던 듯) 무리해서 먹을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요리 이름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큰 새우(아마도 흰다리 새우, 아니면 타이거 새우일지도) 를 마늘과 함께 튀긴 요리던가? 그 위에 몇가지 야채와 고수를 올렸습니다. 새우가 양식인지 자연산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실하고 좋더군요. 하지만 역시 푸팟 퐁 커리에는 좀 밀립니다. 계속 갑각류를 먹으니 좀 물린 걸지도 몰라요.
서버가 그냥 휙휙 나눠주는 바람에 냄비에 담겨오는 사진을 못찍었네요. . 똠양꿍입니다. 괜찮더군요. 여러 요리로 가득 찬 배에 똠양꿍이 들어가자 속을 풀어주는지 "좀 더 먹을 수 있겠어!" 모드가 되어 버린게 좀 문제였지만요.
어헛! 여기도 꼬막이 있나요? 호이캥 루악이라 불리는 요리인데, 조개가 영락없이 꼬막으로 보입니다. 저 푸른 고추(?) 소스에 찍어 먹는데 뿌덩(간장게장)을 먹을 때 처럼 좀 먹기가 꺼려지긴 하더군요. 제법 남기고 말았습니다.
뭔가의 볶음에 약간의 고수... 야채와 함께 먹는 요리인데.. 적어두질 않았더니 당최 기억이 나질 안네요. 조개관자 볶음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물론 맛도 기억 안나고요.
태국하면 생각나는 디저트 둘, 망고밥과 바나나 튀김인데 역시 망고밥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망고만 골라먹게 되는 게 흠이죠. 망고가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네요.
계산은 다른 분이 해서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배터지게 먹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2015년에 혼자 찾아가 보았는데 여럿이 가는 거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낮더군요. 하긴 여러 요리를 맛보는 것과 제가 혼자 먹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으니.. 여러 사람이 가면 추천이지만, 혼자 갈 경우에는 다른 저렴한 식당이 더 좋을 듯 하네요.
추가로 2015년에 혼자서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혼자 가니 많이 먹을 수 없어서 요리 두 개만 먹고 끝나버렸었네요.
살라뎅 역에서 내려서 쏨분 씨푸드 쌈얌점 까지 걸어갔는데요, 가는 길에 보니 태국 실크의 아버지로 불리는 짐 톰슨 실크 판매점이 있더군요. 짐 콤슨이 살던 저택은 관광지로 꽤 유명합니다. 뭐... 실크같이 관리가 까다로운 옷을 입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걸어서 (걷는 길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어요) 도착한 쏨분 쌈얌점. 새로 만들어진 참추리 스퀘어라는 쇼핑몰에 입점한 지점입니다. 쇼핑몰 자체가 아직 크게 인기가 없는 듯 해서 인기있는 레스토랑이지만 그렇게 붐비지는 않더군요.
창립 시점이 1969년이니까 갔을 무렵에는 대략 46년 역사를 가진 가게가 되는거네요. 뭐 이정도야...
뿌빳퐁커리 작은 거. 별로 먹을 게 없었습니다. 역시 여럿이서 가서 큰 게를 시켜야 살도 내장도 많은 법이거늘...
소스는 여전히 괜찮았지만 작은 게는 가성비가 낮은 느낌이었네요
안 먹은 걸로 골라보겠답시고 하나 더 시킨 생선튀김. 이름은 기억 안납니다.
이것도 생선 살이 많이 들지 않아서 돈이 아까웠던 메뉴였습니다. 혼자서라면 쏨분처럼 가격대가 제법 높은 가게를 가기보다는 가성비가 더 좋은 식당이나, 정말 고급스러운 곳을 가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두 가지 요리만 허겁지겁 먹고 나오다 본 요상한 그림이 있는 버스. 공연 선전일까요? 그냥 색다른 그림이라 올려봅니다.
두번째 방문은 혼자 가서 그런지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연회 메뉴 전문인 중국집에 홀로가서 짜장면을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출장가서 거하게 회식을 한다고 하면 모를까 한, 두명이 갈 경우에는 쏨분은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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