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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 가면 꼭 봐야된다는 와불상과 4개의 큰 쩨디는 보았지만, 태국 최고의 사원이라 불리는 왓포에는 그 외에도 볼거리 가 좀 더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 불교미술의 가치를 두어 시간 후다닥 돌아보고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나그네가 느끼는 건 무리겠지요. 화려함과 거대함 같이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은 빼구요. 


경내를 좀 돌아다녀 보기로 합니다. 반바지는 안되는 줄 알았는데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네요. 아마 건물 내 들어가는 것만 안되는가 봅니다.


정원 곳곳에 자리한 쩨디들. 한국 불탑과는 양식부터 다르지요? 기단에서 부터 피라미드처럼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다가 끝에서는 뾰쪽하게 솟아있는 구조입니다. 


건물 주변의 공간을 프라 라벵이라고 부른다고하는데, 여기저기 쩨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뒤로 웅장한 건물이 한국 절로 치면 대웅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 우보솟(Phra Ubosot)이 보입니다.


상당히 거대한 건물입니다. 지붕양식도 한국과는 완전히 다르게 겹겹이 쌓아둔 듯한 모습이네요. 


쩨디만 있는 게 아니라, 정원 곳곳에 다채로운 돌상들이 있습니다. 어떤 내력을 가진 돌부처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절 내에 있는 이런 탑들이 대략 9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뭐 하나하나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굳이 자세히 볼 필요는 없겠지요.


문의 입구가 너무 화려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실제 보석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화려함은 소박(?)한 한국 불교미술과 다른 점이네요. 


문 자체에도 금박으로 칠을 하고 그림을 그려두었네요. 그런데 문을 지키는 좌, 우 수호상은 중국풍 같습니다. 뭐... 왓포 곳곳에 중국풍 석상을 찾을 수 있는데, 그만큼 태국과 중국과 문화교류가 있었다는 의미겠지요.

아주 평범한... 문의 장식입니다. 여기서는요.


우보솟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오른쪽 큰 건물이 대웅전 격인 우보솟. 


크고 거대합니다. 


내부도 그야말로 화려합니다. 본존불은 완전히 금으로 도금되어 있고 기단과 차일에 이르기까지 금도금과 섬세한 세공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사원 자체가 차크리 왕조의 라마 1세때 건립된 왕립 수도원이라고 합니다. 차크리 왕조는 현 태국 왕조인데요, 얼마 전 승하한 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라마 9세 (제 9대)였고 이 사원은 1대 라마 1세-한국으로 치면 태조 쯤 되네요-에 의해서 200년 전에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저 본존불의 기단 아래는 라마 1세의 유물이 안치되어 보존되고 있다고 하네요. 


라마 1세는 차크리 왕조 이전, 아유타야 왕조의 신하였는데, 아유타야 왕조는 버마의 침공으로 멸망해버리죠. 그래서 딱신이라는 왕을 섬기며 버마군을 물리치고 다시 태국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원정중에 위화되 회군한 이성계처럼 군을 회군하여, 딱신왕을 죽이고 왕조에 올랐습니다. 뭐 전국시대 혼란을 평정하고 수도를 지금의 방콕으로 옮기고 많은 사원을 세웠지요. 왓포도 그중 하나인거죠


왓포 와불상이 아니고 이 본존불이 태국 불교의 진수 같습니다. 화려함의 차원이 다르네요. 


대웅전의 벽과 창문 모습입니다. 


대웅전 주변의 경내에도 곳곳에 탑이 있습니다. 주변에 벽들에도 다양한 불상들이 있습니다.


다른 탑과는 완전히 다른 탑이 경 내 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꼭대기에는 피뢰침같은 장식이 있고, 탑 주위를 호위하는 듯한 인왕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네 방향으로 불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인데 본당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각각 방향에는 서로 다른 수호상이 새겨져 있고 이름도 각기 다르다고 하네요. 


뭔가 주말 행사가 있는 듯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무슨 불교 관련 노래겠지요. 


본당을 수호하고 있는 것은 탑만이 아닙니다. 청동으로 주조된 힘 세 보이는 개(?)들도 있습니다. 


본당을 둘러싼 벽에는 이렇게 394개의 불상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상, 좌상, 다양합니다. 하나하나 뭔가 이름이 있을테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태국에서는 저렇게 손바닥을 앞으로 보여주는 자세가 부처님의 기본 자세인가요? 아는 게 짧아서 이유를 모르겠네요.


몇몇 불상에는 가사가 입혀져 있습니다. 


화려한 창문들.... 


할말이 없습니다...


중국에서 수입된, 혹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탑도 있습니다.


곳곳에 작은 문들도 있군요.


곳곳에 불상들이로군요. 입상인데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이 불상도 뭔가 역사적 이야기가 있겠지만 태국어를 모르니 답답하네요. 


화려함의 극치였던 사원을 다시 한 번 둘러봅니다. 나중에는 점점 저런 장식에 무감각해 지더군요. 이런 건축물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과 미술적 지식이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양쪽에 중국 양식의 수호상이 서 있는 문을 나와서.. 좀 더 돌아다닙니다.


정원 한구석에서 만난 기품(?)있는 고양이.



이 사원에서 가장 낡아보이는 건물 프라몬돕(Phra Mondob). 귀중한 불경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왜 전체 벽을 다 단장하지 않고 꼭대기, 윗부분만 단장하는지 모르겠네요.


여기도 상당히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금박은 아니고 타일로 꾸며져 있긴 하지만요.


뭔가 오래된 건물이란걸 알려주려는 듯이, 수리가 되어 있지 않고 옛날 벽을 그대로 쓰는 듯 합니다. 이 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건물안은 비공개여서 아쉽네요.


이제 왓포 구경을 마무리 했습니다. 여기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맛사지 코스로 가겠지만 저는 마지막으로 정원을 휘휘 둘러보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종탑이 있길래 찍어봅니다. 


뭔가 나무를 손질해서 환영합니다.. 스러운 글귀를 만들어 놓은 정원


중국 양식인지 동남아 정원 양식인지는 몰라도 돌로 산과 폭포를 구현해 두었습니다. 시원하고 앉을 자리도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쉬어가더군요.


저도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더라구요. 쳇...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그 자리 직전에 트럼프에게 발목을 잡힌 힐러리가 방문했었나 보네요. 이제 왓포에서 나왔으니 뭔가 먹으러 가야겠죠. 배가 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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