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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날 21은 수쿰빗이라 불리는 방콕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뜨내기(?) 관광객들 대부분은 왕궁 주변(까오산로드 포함) - 수쿰빗을 주로 다니기 때문에 방콕에 오면 굳이 들리지 않더라도 지나가면서는 한 번쯤 볼 건물입니다. 이 지역이 수쿰빗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도로공사 기관장 이름이 수쿰빗이여서 자기 이름을 붙였다는 군요. 로스엔젤레스 국제 공항에 시장의 이름이 붙었던 것처럼 한국과는 좀 다른 정서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급이라도 뭔가 그럴 듯한 건물에 자기 이름을 새긴 커다란 돌덩이를 남겨두는 정도인데, 미국이나 다른 곳은 대놓고 자기 이름을 쓰네요. 로마시대처럼 자신의 사비로 만드는 거라면 모르겠는데요. 아니면 나랏돈은 쓰지 않고 자기주도로 모금운동을 해서 만들거나. 어쨌든 수쿰빗은 주요 상업지구로서 각종 쇼핑 명소 및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수다 레스토랑에서 아쏙 BTS(Asok) 역을 건너 위치한 큰 쇼핑몰이 바로 터미널 21입니다. 저는 별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밥 먹고 에너지를 좀 써야지 하다보니 바로 보이는 건물을 안 갈 수가 없더군요. 매우 아기자기한 쇼핑몰이고 Google Map에서는 몰 내부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면 태국까지 가지 않고도 쇼핑몰 내부를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천정까지 텅 빈 홀 같은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공간이 이렇게 천장까지 뻥 뚫려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관광객 입장에서는 '크고 아름다워~'라는 인상을 받게되기 쉽겠죠.
층간 간격도 넓은 편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길어 보이죠?
위에서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시원시원한 크기죠?
거대한 창으로 보이는 풍경. 뭐 BTS가 바로 옆에 있고 그다지 멋진 광경은 아니지만 큰 창에서 한눈에 보는 풍경이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한장 더!
지하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뜬금없긴 하지만 건물 안에서 저런 걸 본다는 게 꽤 신선하긴 하지요. 등대가 있는 이유는 지하 층의 테마가 '캐리비언'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둥도 약간 그 동네 바다를 흉내내려고 한 듯 한 색감인데 유치하죠.-_-;;;
한 층 더 위로 올라가서 바라본 등대 모습입니다.
지하에 내려가서 본 등대의 모습. 안은 비어 있고 저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캐리비안이라더니 달랑 이거야? 예. 달랑 이겁니다. 그 외에는 다 먹거리, 팔거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1층 매장의 풍경입니다. 이탈리아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풍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어째, 라스베가스의 포럼샵이 생각나네요. 물론 거기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규모가 아니라... 수준이 차이가 난다는 의미). 여기가 GF. 그라운드 플로어 즉 1층인데요 여기 테마는 로마라고 합니다.
로마 층은 좀 어수선해 보이죠. 매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일종의 파머스 마켓 비슷한게 열리고 있어서 재미있게 돌아다녔습니다. 파머스 마켓이라기보다는 백화점 지역 특산품전이라 부르는 게 더 맞을 듯 하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곳곳에 휴식 공간이 있는 건 맘에 드네요. 돌아다니다 힘들어서 저도 저기서 좀 쉬었습니다.
로마층.. 그러니까 GF 층에 위치했던 태국 패션 브랜드 Jaspal. 디자인이 나쁘지 않은 듯 해서 좀 구매하려는데 가격도 태국 브랜드 치고는 저렴하지 않지만 같은 레벨의 디자인에 한국 브랜드에 비하면 월등히 저렴합니다. 한 두어 벌 사오려다... 입을 기회가 별로 없을 듯 하여 패스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래 층, 빅토리아 시크릿이 있는 층이 MF.. 즉 2층인데 여긴 파리에요. 별로 파리 분위기는 안나더만. 그리고 위의 층은 LF, MF가 있는데도... 이상하게 또 1층부터 시작합니다. 어쨌든 1층은 도쿄를 이미지 했다고 하네요. 일본 풍의 장식이 좀 있고 복고양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태국 커피 체인점 커피 월드.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답게 외국인 비율도 제법 됩니다.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요.
하지만 역시 이 동네도 커피는 스타벅스. 파리라면 뭔가 다른 게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예... 어디까지나 장식을 좀 그런 풍으로 했을 뿐. 제대로 구현한 건 아니거든요.
정면에서 바라본 복고양이.
쇼핑공간에도 일본어가 조금. 뭐 거기서 거기입니다.
기둥을 끌어안고 있는 스모선수 인형들. 층마다 뭐 대단한게 있다고 기대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쇼핑몰 자체는 크고 쾌적하고... 뭐 그런 정도 수준이죠.
일본 게임도 있습니다.
2층은 런던입니다. 그래서 런던의 명물 2층 버스를 연상시키는 버스 모양의 상징물이 세워져 있어요.
근위병도 있고... 뭐 이런 식으로 대단하게 그 도시를 이미지 한게 아니라 몇개 상징물을 가져다 둔 수준입니다.
다만 화장실은 좀 재미있더군요. 화장실을 런던 지하철 튜브와 유사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른 층도 이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인상적이니 사진 몇 장 더!.
피어 21 주변은 온통 음식점입니다. 한국 브랜드도 좀 보이길래 찍어봤습니다. 본촌 치킨. 이거 한국에도 아직 있나요?
한국 닭을 쓰진 않겠죠? 대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꽤나 인기가 있나봐요.
투다리도 진출해 있군요.
일본 카레 집. 코코 이찌방야. 뭐 일본 청바지 브랜드 빅존까지 있는 쇼핑몰이니 일본 브랜드가 많은 건 당연하죠.
현지 로컬 음식점이 관광객들에게는 인기죠.
저는 수다 식당에서 잔뜩 먹고 와서 여기는 사진만...
망고가 가득. 망고 라이스를 만드는 집이었던가?
뭘 파는 가게였더라? 어쨌든 가게 하나하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아쉽네요.
푸드코트의 좌석. 상당히 크죠?
창가 자리도 괜찮습니다.
수쿰빗 전망... 상업지구이지만 주거지이기도 해서.. 안쪽에는 사람 사는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극장이 있고, 극장 답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는 트로피 '오스카'를 모티브로 한 트로피가 서 있습니다. 약간 더 길쭉하게 만들어서 저작권을 피해간게 아닌가 싶어요.
극장에는 뭔가 촬영과 관계된 조형물이 보입니다. 시설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6층에 극장과 이런 상징이 있는 이유는? 6층이 로스 앤젤레스(아마도 헐리우드겠죠)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층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헐리우드 스타로드를 흉내내서 바닥에 별도 그려둔거죠.
맨 위의 층은 고급 피트니스 클럽인 듯 합니다. 아무나 들어갈 순 없겠죠.
터미널 21 상점가를 돌아다니다 본 이소룡 티셔츠. 죽어서도 영원한 배우 중 한명입니다. 중국 쿵후 액션 배우 중 그를 능가할 사람은 아마 나오지 않겠죠. 딱히 이소룡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발견한 김에 찍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상점가는 별로 였고, 1층에서 있었던 태국 농산품들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그 이야긴 다음 글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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