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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 원칙의 하나는 어느 도시든 이틀 이상 방문할 때는 도시의 지리에 대해 약간의 지식 -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의 지식 - 을 가지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지금 어디서 있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 숙소에서 멀어지는지 - 가까워지는지 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결정할 때 좀 덜 망설일 수 있습니다. 


2015년 방콕을 갈 때도 도시 전체의 지도를 구글맵으로 대충 보는 걸로 시작했었지요. 소 주변으로 어느 방향에 무엇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전체적으로 여행일정이 잘 들어오고 익숙한 이미지를 가지며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뭐... 구글맵이 있으니 구태여 이걸 머리에 넣고 갈 필요는 없지만요. 이것도 자기 만족의 하나지요. 여행가기전에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아. 전 출장이었습니다만)


1. 짜오프라야 강 - 방콕 - 수완나폼 공항 이미지

일단 방콕은 짜오프라야 강을 끼고 펼쳐진 너른 평야지대 (상당한 곡창지대임)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콕의 관문역할을 하는 수완나품 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짜오프라야 강을 끼고 발달한 방콕 중심지에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지요. 오래 머무는 관광객이 아니고 방콕 시내에서 저처럼 출장을 끼고 가끔 저녁이나 주말 하루 정도, 아니면 길어야 3박 4일 정도 돌아다닐 관광객은 90% 이상, 짜오프라야 강 오른쪽에서만 머물게 됩니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새벽의 사원 왓 아룬 Wat Arun을 방문했을 경우겠지요)


먼저, 뱀 처럼 꾸불꾸불한 짜오프라야 강을 이미지 하세요. 그리고 그 오른쪽에 (돌아다니게 될) 방콕이, 더 오른쪽 멀리에 공항이 있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2. BTS 이미지

방콕에서는 보통 다음의 대중교통을 타게 됩니다.


1. BTS: 지상철, 가장 많이 이용함

2. MRT: 싸보이는 지하철, 역시 탈일이 없었음

3. 택시: 내 경우는 일부러 타지 않았음. 

4. 수상 페리: 왕궁이나 아시안티크에 갈 때 타게됨

5. 버스: 거의 탈일 없음. 내 경우는 짜뚜짝에서 왓포를 갈 때 한 번만 타보았음


대부분 이용자들은 BTS를 주로 이용합니다.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겠고, 관광 목적으로 페리를 타거나 할 겁니다. MRT나 버스는 사실 거의 탈일이 없습니다. 어쨌든 BTS를 가장 많이 타게 되므로 BTS 기반으로 지리를 이미지 하는게 가장 편리합니다. BTS는 지상철, 뭐 영어로 굳이 표기하면 Bangkok mass Transit System의 약자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두 가지 굵은 색 라인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연두색 라인 (Mochit - Bearing), 청록색 라인 (National Stadium - Bang Wa). 두 라인이 겹치는 환승역이 시암 파라곤(Siam Paragon)이 있는 Siam역 입니다. 중간쯤에 있는 Phaya Thai는 수완나폼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올 때 내리는 역이므로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한국에 비하면 노선도가 많이 간단하지만 이것도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아래 잘린 버전만 봐도, 아니 빨간색으로 구분된 부분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이 부분만 외우면 되는 이유는 일반적인 관광객이면 청록색 라인은 시암(Siam)에서 사판탁신(Saphan Taksin). 연두색 라인은 Siam - Phrom Phong만 다니는게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저 위에 Mo Chit은 짜뚜짝 시장에 갈 때나 갈일이 있습니다. 즉 짧게 여행하실 분은 중심지만 외우면 되고 숙소도 가급적 이 지역에서 잡는게 (비싸지만) 돌아다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1) 연두색 라인 Mo Chit - Bearing, 

2) 청록색 라인 National Stadium - Bang Wa

이렇게 종점은 암기해야 합니다. 내가 가야할 방향이 Bang Wa 방향인지 Stadium방향인지 판별해야 타기가 편합니다. 시암에서 시판탁신으로 갈 사람은 방와-스테디움으로 가는 라인을 찾아서, 방와 방향의 지하철을 타면 됩니다.


노선으로만 보면, 지리적 감각이 떨어지니 지도로도 봅시다. 왼쪽에 강이름이 뭐라고 했죠? 예. 짜오프라야강입니다. 


1. 지도 중앙에 보면 까오산 로드, 왕궁 왓포, 왓아룬 등 태국에 처음 가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이 몰려 있습니다. 여기는? BTS로는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사판탁신(Saphan Taksin)역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왕궁에서 내리면 됩니다. (뭐 택시타는 게 가장 편하긴 하겠지만요) 꼭 이렇게 하라는 게 아니고, 만약 저 처럼 비지니스 지역 쪽에 호텔이 있다면 이런 경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알려드리는 겁니다. 참. 멀미 심하거나 물 싫어하시면 하지마세요.


2. 가장 중심에는 시암(Siam)역이 있습니다. 시암을 중심으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고, 저 위 Mo chit까지 올라가는 연두색 라인이 Mo Chit-Bearing라인입니다. 시암역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백화점 시암 파라곤이 있고, 이 BTS라인을 따라서 터미널 21(Asok역), 엠포리움(Phrom Phong역)과 같은 유명 쇼핑몰들이 있습니다. 이틀 정도는 이쪽만 돌아다녀도 볼 게 많습니다.  시암 옆에 있는 Stadium에서 사판탁신을 거쳐 강 왼쪽으로 가는 라인이 Stadium - Bang-Wa라인입니다. 


3. 제일 아랫쪽에 아시안티크가 있죠? 역시 사판탁신에서 페리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4. 비지니스 지역이라고 있죠? 뭐 사무실/빌딩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호텔도 많구요. 사톤-방락-텅마하 멕(Sathon ~ Bang Rak ~ Thung Maha Mek) 등 여기만 따져도 상당히 넓습니다. 제가 발음을 몰라서 영어로 대충 읽었으니 이 발음을 그대로 믿지는 마시고... 여기는 어쨌든 출장가면 밖혀 있을 확률이 높은 곳입니다. 아.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업종에 따라 다르겠죠. 


대충 방콕의 지형이 감이 오시나요? 이 정도면 3~4일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거나 출장가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더 머물러 계시려면 태사랑을 가서 더 알아보시던가, 아니면 책을 사서 읽어보시던가 해야죠. 


3. BTS는 어떻게 이용하나?

다행히 세계 제일의 관광도시 방콕 답게 여행객으로서 BTS이용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관련 글을 다른 사람들이 잘 써두었으니 저는 새로 쓰지 않겠습니다. 다만 태국 문자를 해석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태국 문자 어려운 거 아시죠? 역이름을 태국어로 적어가서 비슷한 문자를 비교해서 찾는다는 헛된 꿈은 절대로 꾸지 마시길 기원합니다. 영어와 발음으로 기억하셔야 합니다. 


BTS를 이용하는 방법은 여럿이지만, 몇일 정도 머무를 때는 이 래빗(rabbit)카드를 사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발급비용이 150바트 정도이고 나중에 돌려받는 보증금은 50바트 정도 됩니다. 뭐 검색하면 워낙 많이 나오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저는..... 안 샀습니다.


전 출장간거거든요.....


사무실에서 호텔(걸어다님)만 왔다갔다하는 데 무슨 래빗카드 씩이나 필요합니까. 나중에 주말에 구경할 때는 그냥 편도 티켓을 사서 타고 다녔습니다. 표 발권은 전부 자동화 되어 있고요, 표를 많이 사려면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뭐 사무소에서 동전으로 바꿔주기는 하는데 줄 서는 게 귀찮잖아요? 나중에는 그냥 몇장 사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썼습니다. 귀찮아서. 뭐 그렇게 하더라도 딱히 불편한 건 아닌데 one-day pass나 래빗카드 안이용하고 저처럼 티켓 구매해서 왔다갔다 하려면 시암 역처럼 붐비는 곳, 혹은 출퇴근 길에 이용하시는 분은 표 사는 줄이 생각보다 깁니다. 그럴 때는 그냥 래빗 이용하는 게 속 편합니다. 


뭐 서울에서 지하철 타는게 생활화 되신 분들은 태국어에만 당황하지 않으면, 이 정도만 알면 쉽게 BTS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BTS 타는 법 글들도 검색해서 참고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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